근친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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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외국에서는 사촌간에는 유전적인 문제가 없다고 보고 결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아니죠.

수년전쯤 독일에서 한 근친 결혼을 한 커플(결혼 당시에는 몰랐음)의 출산 문제 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는데
(결혼자체는 인정은 하되 추가로 아이를 갖는 것을 법원에서 금지를 시켰음. )
당시 문제는 실제 근친간의 결혼으로 2세의 유전적인 결함이 발생될 확률이
40세 이상의 임산부가 출산할 때 생길 유전적 결함 발생확률과 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단지 유전적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라는 이유로 금지시키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라는 얘기였습니다.

실제로 40대 이상의 여성의 임신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나라는 거의 없을 겁니다.

제 생각에는 그래요.

과학만능 주의.

근친 결혼으로 인한 유전적 결함 발생이 과장되어 있다라는 저 주장 하나로
쉽게 납득되어 버리는 제 자신을 보면서 합리적인 사고 혹은 논리적인 사고가 과연 언제나 바람직한 자세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oosap의 이미지

합리적인 사고 혹은 논리적인 사고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종교의 특징이고 또 독재국가의 특징인 것 같아요. 그리고 몇몇 법률도 그런 특징이 있는 것 같구요. 국가보안법도 개인의 사상을 법률적으로 재단한다는 면에서 약간 그런 것 같고요...
누군가가 스스로의 논리적인 사고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스스로는 살 수 없고 어떤 절대자의 판단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건 신이거나 독재자이거나 작게는 집안의 가장이나 어른이겠죠.
그런 것이 사회의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으려나요? 그런대 이런 물음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가치관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이니 사람은 기본적으로 스스로 납득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고 그건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는 것 처럼 보호해야 할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쉽게 납득되어 버리는 제 자신을 보면서 합리적인 사고 혹은 논리적인 사고가 과연 언제나 바람직한 자세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은 즉, 근친결혼이란 나쁜 것인데 과학적 합리성이라는 논리로 비춰볼 때 문제가 없게 되는 것을 보면서 가치관의 혼란을 격으시는 것 같군요...
제가 동문서답을 한 것 같네요.. ㅎㅎ 죄송합니다. 써논 글은 그냥 둘게요.. 그래도..

Thanks for being one of those who care for people and mankind.
I'd like to be one of those as well.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어제 저녁 무심코 EBS를 보다 마이클 샌델 아저씨가 TED에 나온걸 봤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잊혀진 토론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운을 떼더니..
사유의 한 방식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본질을 추구한다."라는 접근방법을 소개하더군요.
저도 현대를 사는 사람인지라.. 본질.? 사물에 본질이란게 따로 있나? 라는 사고를 하고 있지만
마이클 아저씨 말을 보면서(듣기가 안되서리..) 생각보다 강력한 사고 수단임을 느꼈읍(습?)니다.

요컨대.. 결혼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거지요.. 어제 본 TED방송에서도 동성결혼이라는 논쟁이 나왔는데 비슷한 접근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결혼의 본질은, 번식을 통한 사회인력의 재생산일까요.. 아니면 신뢰와 사랑을 공유하는 인간 행복의 추구행위 일까요..

지리즈의 이미지

다른 말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색해야 한다라는 것 같아요.

행복이라는 것은 결국 고민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다는 것.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oosap의 이미지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논리적인 해답을 얻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의 본질적 의미, 신의 존재, 인간 존재의 의미, 등등
해답이 없는 채로 그저 그동안 해왔던 대로 전통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독신자가 늘어나는 것은 미약하나마 그에 반기를 드는 것인지...

지리즈님은 합리주의의 무용론쪽으로 조금 기우신게 아닌가 싶은데 역사적으로 인류가 어떤 구속으로부터 해방될 때는 합리주의에 바탕을 두지 않았나 싶고, 그래서 언제나 인간은 이성적으로 고민해서 깨닳음을 추구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답이 없는 것이었다면 모두가 공으로 귀결되겠지만요... 그게 결국 공이었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납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트릭스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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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즈의 이미지

견제없는 합리주의가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 정도 입니다.

순시간에 근친결혼을 합리화 할 정도니까요. ㅎㅎ 순간 오싹했어요.ㅋ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hwatk의 이미지

>> 당시 문제는 실제 근친간의 결혼으로 2세의 유전적인 결함이 발생될 확률이
40세 이상의 임산부가 출산할 때 생길 유전적 결함 발생확률과 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단지 유전적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라는 이유로 금지시키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40세 이상의 임산부가 출산하는 것과 근친이 결혼하는 것에 대한 근거로 제시하기엔 샘플 수가 극도로 적은것이 아닌지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게끔 샘플수를 많이해도 정말 결과가 정말 그럴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몇십만/몇백만 사례를 들고, 또 그 자손간의 근친도 포함하고 등등...

요는, 그 근거가 신뢰할만하지 않은데, 신뢰못할 근거에 기반한 의견이 합리적일수가 없다...는 것.

지리즈의 이미지

유전학쪽은 생각보다 결과가 확실한 편이죠.

비교적 1+1=2 이런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허팅턴 무도병과 같은 몇몇 치명적인 유전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사실상 근친 결혼에서 발생할 유전결함은 염색체 교차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인데...
대부분 확률적으로 예측이 가능합니다.

물론 몇세대에 걸쳐서 반복된다면 문제가 발생될 경우가 크지만,
한세대 정도라면 양수검사등으로 미리 예방하면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샘플(근친 결혼으로 탄생한 사람들)로 검수해보면 실제와 이러한 추정과 차이가 나오는 결과가 나올 수는 있습니다만,
현재 유전학 수준에서 보았을 때는 이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 가축을 대상으로는 충분한 연구가 되어 있습니다.

이 쪽은 혈통이 돈이 되니까요.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snowall의 이미지

모든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 수는 없는 것이고, 어느정도는 관습에 따라야 하는 것이 있겠죠.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 그 이유는 유전적일수도, 문화적일수도, 또 다른 어떤 이유일수도, 어쩌면 그 모든 이유들의 총체적 결과일수도 있지만 - 근친간의 결혼이나 성관계를 불편하거나 나쁘게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답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쪽을 주장하든지, 아마 답을 결정해놓고 근거를 찾는 과정이 되겠죠.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지리즈의 이미지

어느 것을 관습에 따라야 하는지... 아니면, 합리적인 결과를 수용할 것인지
그 선에 대해서는 늘 고민해야 하는 것 같아요.

사실 꽤 근세까지 서양에서는
아버지와 딸 혹은 남매가 결혼하고 이런 일이 상당히 있었다고 하던데. ㅎㅎㅎ

물론 유명한 왕족들의 근친결혼을 제외하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요.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