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정부지원 소동을 바라보는 엔지니어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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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의견은 여기서 하지 않아도 되니 가능하면 그런 시각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제가 바라보는 안철수연구소의 정부지원 소동을 보면서 정부지원사업, 국책과제, 연구과제등등....
기업과 대학 그리고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수많은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각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현재도 기업체에 근무하면서 그런 프로젝트들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해당 프로젝트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지 않고 성공하지 못하면 제재를 받게 되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연구라는 것이 R&D 라는 것이 항상 성공할수 만은 없습니다.
수많은 실패의 경험이 쌓여 새로운 성공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현재의 연구과제들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문제가 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과제 실패중에서도 제재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무슨 연구과제를 시행하는데 그렇게 성공률이 높을까요?
성공할만한 것들만 골라서 하기 때문입니다.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큰것이죠.
실패를 하더라도 그 과정과 왜 실패했는가에 대한 분석이 따른다면 아무런 제재없이
향후 해당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를 다시 시도할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실패라는 것은 해당 연구분야의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동일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 중요한 기능의 하나인데 실패없는 성공할 만한 연구만을 할수 밖에 없는 현재의 시스템과
이런 연구과제를 바라보는 인식이 그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 엔지니어로써 안타깝습니다.

요즘 말로 깔때기 하나 들이 밀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사내에서 다양한 분야의 소규모 프로젝트를 많이 실행합니다.
상당수는 별 성과없이 끝나지만 실패를 하게 되면 왜 안되는지 설명하고 그러한 기술적 접근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혹은 현재의 회사 규모로는 감당할수 없는 분야라는 것을 확인하고 후에 다시 시도한다든가 하는 분야로 설정합니다.
그런 분야중에 한두개는 회사 주력 프로젝트로 성장하기도 하고, 타 프로젝트 진행시의 경험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안랩소동을 보면서 전혀 전문적이지 못하거나 충분한 이해가 없이 정치적인 이해나 예산적인 이유만으로
연구과제를 바라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당연히 세부적인 판단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에 실무자가 있고 위원이니 뭐니 해서 사람들이 있는 겁니다.
지속적이고 성고의 밑거름을 만드는 실패를 충분히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정부투자의 이유입니다.
기업이 감당할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물론 그것을 이용해 먹는 경우도 있을수 있고, 아무리 감시를 잘한다해도 피해가는 경우도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를 빠져나가는 경우를 잡기 위해서 들일 노력보다는 실패를 쌓아 가져오는 이익이 더 크기때문에
조그만 도둑을 다 잡기 위해(그런다고 다 잡을수도 없지만) 현재 쌓아 두어야 하는 실패를 쌓지 못하는
현재의 시스템은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는 사회적 인식이 절실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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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을 먹고 자라는 기업은 수명이 길지 못합니다.
안연구소가 그동안 정치밥을 먹고 있었다면 실망이네요.
기술로 승부하세요.
애플과 구글은 기술로 일어선 기업이고
그러기에 정치밥그릇 앞에서 당당할 수 있고 심지어 차버릴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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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잘못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
정부 지원 프로젝트를 안랩에서 하고 있었나본데
단순히 해당 프로젝트가 중지될 가능성이 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겁니다.
그정도로 정치밥에 의존하는 기업이었으면 이미 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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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 대한민국 정부 아니면 사줄곳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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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안연구소는 기술로 승부해야 하는 기업이고 앞으로도 그래야 합니다.
그런데, 안연구소가 정치권에 휘말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사람들입니까?
잘, 아시잖아요. 그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돈으로 않되면 언론으로 언론으로도 않되면 권력으로...
이런것 앞에서 당당해질려면 기술이라는 무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안연구소의 주가가 기술이 아닌 창립자의 행보에 따라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습니다.
주변상황이 참 한심하지 않습니까?
지금 이런 분위기는 누가 만들고 있나요?
정치권이요? 언론이요? 안연구소가요? 아닙니다. 우리가 만들고 있습니다.
안연구소는 기술개발 열심히 하고
정치권은 봉사하는 정치 열심히 하고
언론은 깨끗히 보도 하면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긋세우고 입은 냉철해야 합니다.
안연구소가 기술개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정치권이 괜히 트집잡고 흔든다?
이걸 우리가 냉철히 판단할 수 있도록 안연구소가 마음을 다잡아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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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면 국가프로젝트를 하는 상당수의 학교도 정치밥 먹고있는 것이게요?

왠만큼 잘 나간다는 학교의 과 단위, 연구실 단위의 국가 프로젝트는 적게는 몇십억 단위의 몇년 단위 프로젝트가 끊이지 않지요.
안철수 연구소에서 지원 중단한다는 그 프로젝트는 기껏 14억짜리 단기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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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적으신 내용에 동의합니다만..
이런 얘기를 정책 결정권자(회사든 정부산하기관이든.)에게 이야기 하면

"여기가 학교냐?" 라는 피드백을 받게 되죠..

딱히 반박할 말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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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렇게 반박하세요~
"학교에서 배운거 못 써먹나요? 그럼, 학교 나온 사람은 왜 뽑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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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그 얘기에 대한 반박은 언제나 "여기가 학교냐?".
그 얘기의 다른 말은 "내 자리에 위협이 안되는 선에서" 라는 단서가 달려 있는 겁니다.

너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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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권자들에게 안목이 없다는 것도 문제겠지요.

안목이 있는 사람이라면 실패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가치가 있다면 지원할 수 있겠지만,

학문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아닌 공무원 시험 보거나 낙하산 타고 들어간 높으신 분들께서 그런걸 이해할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뭘 모르니 실패하면 승진 못할 것 같아서라도 안된 것도 된다고 뻥치기도 할테구요.

쉽게 성공할 것은, 결국 예전과 별로 변함이 없는 것을 뜻합니다.

이 말인 즉슨, 정부 과제를 해서 나랏돈 써도 그냥 돈낭비지 별 볼일 없다는 거지요.

안목을 갖추고 실패를 용인할 만큼 가치있는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별다른 안목도 없이 아무 프로젝트나 허용해서 실패만 양산하는 건 안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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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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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처럼 공무원 시험 보거나 낙하산 인사가 이해를 못하는데
어떻게 안목을 갖출 수 있나요?
예전과 별로 변함이 없는데 쉽게 성공하나요?
오히려 좀 참신해야 하지 않나요?
그래서 안목을 키우도록 본인 스스로 노력하시고 그자리에 도전 하십시요.
그냥 맹목적으로 그자리를 비판하거나 동정하지 마시구요.

semmal의 이미지

그러니 공무원 시험공부를 해서 뽑는게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전문가를 뽑으라는 말입니다.

이전에 만든걸 조금만 고칠려고 하니 성공할 걸 아는거지요.

이전에 없는 걸 만들면 성공할지 안할지 어찌 알겠습니까?

그리고 전 공무원 시험은 볼 생각이 없으니, 전문가를 모셔가겠다고 정책을 바꾼다면,

붙을지 못붙을지 모르겠지만 도전해볼 의향은 있습니다.

맹목적으로 비판하거나 동정하는게 아니라 사실이 그렇잖아요.

지금이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 것도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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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익명으로 반박성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만,
semmal님이 많이 고민한 내용에 대해서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네요.
이전에 없는걸 만들면 대박이 날 수도 있습니다.
안목이 있는 사람은 이런것에 도전하지요.

semmal의 이미지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예전에 있는 걸 만들어서 돈 낭비하지말고, 없던 걸 만들어서 대박을 내자라는 말이죠.

없던 걸 만들다가 실패해도 남는 것이 생길 수도 있구요.

물론 이건 결정권자의 안목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니 안목을 가진 전문가를 결정권자로 만드는게 먼저되어야, 실패가 용인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말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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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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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말이 그 말은 아니었었는데요...
The dog has 4 le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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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자체에 가치를 좀더 부여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 당시 대박이 날수도 아닐수도 있지만 그것을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도록
받아 들일수 있는 시스템이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당시의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폐기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하는 것은
폐기 원인을 극복하면 성공할수 있다는 메세지 아니겠습니까?

너는 누구냐?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뭘 좀 잘 못 알고 계시는데,
전문 분야일 수록 외부 전문가들의 의존도가 높아집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외부 전문가들에게 결정권이 주어지기 아니고는 공무원들의 재량이겠지만요.
그냥 공무원들이 일처리 다 한다고 아시고 계시다면 잘 못 알고 계시는것입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실패할 수 있어도 가치가 있다?
대부분은 실패하고 가치도 없는거여요.

OoOoOo의 이미지

국가의 눈먼돈을 빼먹는데도 정치권 눈치 봐야겠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