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퀄컴은 단순히 "M&A에 대한 개념부족"때문에 인수를 안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정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쳐서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2000년도에 (모 대기업 연구소에 입사하면서) 신입사원 연수 받을 때, 본사에서 강의하러 나오신 분이 (저 질문 나오니깐) 인수를 안 하게 된 배경을 한두가지 사정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인력 유출이었는데, 퀄컴 내부에서는 한국의 대기업에 인수될경우 그만두고 나가서 다른 회사 차린다는 분위기가 주도적이었다고 합니다 (고용불안 보다도 자존심때문이었을듯). 그럴 경우에 기존의 특허들은 확보할 수 있어도 그 특허를 만든 사람들이 나가서 더 좋은 것을 만든다면 M&A돈만 날리고 제품은 그 새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야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했을수도 있죠.
80/90년대 미국에서는 아시아, 특히 일본 회사들이 미국 회사나 부동산들을 사들이는 것에 대한 반감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90년대 후반에 다수의 디지털 TV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제니스(미국 발음으로 지너스)사를 엘지전자가 인수할 때, 엘지전자 실무진들에게 "점령군같이 보이지 말아라"라는 특명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지너스인수는 성공적이었던걸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허수입도 계속 들어오고 있구요.
삼성은 fast follower 전략이니 webOS를 인수하는 건 전략과 맞지 않습니다. OS를 인수해서 앞서나가려고 하는 건 high risk high return인데, 삼성은 앞서 나가기 위한 비용을 줄이는 대신 업계 최고를 벤치마킹해서 빠르게 추격하는 전략이니까 가만히 승자를 기다리면 됩니다. 지금은 제품은 아이폰이 최고이고,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최고이니 안드로이드 플랫폼 위에서 아이폰을 계속 모방해나가는 게 비즈니스적으로는 맞는 방법이죠. 그러면서 새로운 게 뜰 때를 대비해서 바다, 윈도폰, 리모 등에 분산 투자를 해두는 것도 합리적이구요.
현재 삼성이 올 3/4분기에 휴대폰 전체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추격해온 노키아를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을 제쳐서 둘다 글로벌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태입니다. 여러분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삼성은 계속 잘 성장해나갈 겁니다. 다들 애플 때문에 삼성에 위기가 왔다고 하지만, 사실은 아이폰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삼성입니다. 삼성 칩 들어가고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품에서 노키아를 따라잡았는데도 점유율 차이를 줄이지 못하던 삼성에게 노키아보다 더 좋은 제품을 제시해서 모방할 수 있게 해줘서 fast follower 전략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었죠.
정말로 걱정해야 할 것은 아이폰을 다 따라잡아서 정말 제품에서도 최고가 되는 날이 올 때입니다. 그 때가 되면 fast follower 전략을 버려야겠죠. 하지만 그 날이 가까운 시일 내에 올 것 같진 않습니다. 잡스가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아이폰도 갤럭시보다 1년은 앞서 있으니까요. 삼성은 그냥 애플이 계속 혁신해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글쎄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아니겠습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혁신 기업 혼자 다 먹는 것보다는 fast follower가 경쟁자로 나타나주는 게 좋죠. 그래야 선도기업도 더 혁신하게 되는 거구요. fast follower가 있다고 해도 블루오션을 개척한 과실은 충분히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쁜 선례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경쟁을 자극하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고, 지금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안드로이드와 iOS가 같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이만큼 성장하지 않았다면 iOS 5에서 안드로이드의 기능을 모방하는 일은 없었을 거구요.
그리고 삼성은 장기적인 투자를 세계 IT 기업 중 톱클래스로 하는 기업입니다. 전세계적 불황으로 IT 업체들이 비용 절감하고 있을 때 과감하게 투자에 나선 것이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죠. 인재 확보에도 엄청난 돈을 쓰고 있구요.
아래 사람 고생시키는 것은 맞습니다만, 그것도 fast follower 전략과는 무관합니다. fast를 달성하기 위해 꼭 아래 사람을 혹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냥 한국 기업 문화가 그런 것 뿐이죠. 애플 같은 선도기업 전략을 택한다고 해도 방안에 가둬두고 채찍질하면서 "빨리 혁신적인 제품 내놔" 이럴 걸요.
M&A를 잘 안하는 기업, 즉 사업을 말아먹을지언정 떠안고 죽는 이미지가 많은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필요하면 사업을 팔고 사기도 합니다.
한계 사업인 하드디스크 분야를 시게이트에 매각하는 것, 그리고 의료기기 사업을 마구잡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사들이는 것은 삼성의 생각이 꽤 바뀌었음을 의미합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안고 죽자'가 아닌 '필요하면 사고 판다'는 것일 뿐 그것이 'High Risk, High Return'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은 분명합니다.
삼성이 잘 하는 것은 어떠한 분야가 발전기에 들어서는 찰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규모를 키우고 점유율을 높여 1위가 되거나, 안정적인 2위가 되는 것입니다.
없는 시장을 만드는 것은 삼성이 잘 하는 것이 아니며, 실제로 삽질도 많이 했습니다.
삼성이 HP 하드웨어 제조 분야를 먹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꾸준히 PC 사업의 전 세계적인 확장에 대한 욕심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분야를 먹는다고 해도 WebOS를 되살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BADA와 시장도 겹칠 뿐더러, 보험용으로 두 개의 '시장을 창출해야 하는' 같은 성격의 OS를
끌고가는 것은 투자 대비 효율성이 낮습니다. BADA가 WebOS보다는 현재 더 앞서 나간 이상 BADA를 버리고 WebOS를 주력으로 삼으라는 것은 또 삽질을 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오히려 종전 BADA 개발자들을 엿먹이는 결과이기에 WebOS에 대해 더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게 만들 뿐입니다.)
사서 갈아타든지 사다가 폐기하든지 하는게 장기적으로
사서 갈아타든지 사다가 폐기하든지 하는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겠죠. 그러나 안드로이드의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는데 바다의 미래를 어떻게 내다볼지 궁금하군요...
제 생각에는 구글이나 애플, 또는 페이스북같은 업체가 웹OS를 사가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면 의위로 NHN?같은데서...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소프트웨어라는게 기초과학 수준의 초우수인재 몇몇에
소프트웨어라는게
기초과학 수준의
초우수인재 몇몇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산업인데
한국은 교육환경이나 기업 사회문화 전반적으로
그럴 인재를 길러낼 수준이 안되..
영원한 2진국
2진국이라고 하니까 binary nation이라는
2진국이라고 하니까 binary nation이라는 표현이 떠오르는군요. (역시 IT강국?)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그분이 2MB이시죠...
그분이 2MB이시죠...
그랬다면 과거에 퀄컴도 인수했고 안드로이드도
그랬다면 과거에 퀄컴도 인수했고 안드로이드도 인수했습니다.
절대 웹OS 인수하는 모습은 못볼겁니다.
왜냐면 우리나라 경영진은 M&A 자체의 비용은 낭비라 생각합니다.
그돈보다 훨씬 아껴서 자체적으로 남는 노동력 쥐어짜면 된다고 보거든요.
일단, WebOS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는데는
일단, WebOS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는데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퀄컴은 단순히 "M&A에 대한 개념부족"때문에 인수를 안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정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쳐서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2000년도에 (모 대기업 연구소에 입사하면서) 신입사원 연수 받을 때, 본사에서 강의하러 나오신 분이 (저 질문 나오니깐) 인수를 안 하게 된 배경을 한두가지 사정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인력 유출이었는데, 퀄컴 내부에서는 한국의 대기업에 인수될경우 그만두고 나가서 다른 회사 차린다는 분위기가 주도적이었다고 합니다 (고용불안 보다도 자존심때문이었을듯). 그럴 경우에 기존의 특허들은 확보할 수 있어도 그 특허를 만든 사람들이 나가서 더 좋은 것을 만든다면 M&A돈만 날리고 제품은 그 새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야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했을수도 있죠.
80/90년대 미국에서는 아시아, 특히 일본 회사들이 미국 회사나 부동산들을 사들이는 것에 대한 반감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90년대 후반에 다수의 디지털 TV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제니스(미국 발음으로 지너스)사를 엘지전자가 인수할 때, 엘지전자 실무진들에게 "점령군같이 보이지 말아라"라는 특명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지너스인수는 성공적이었던걸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허수입도 계속 들어오고 있구요.
삼성은 fast follower 전략이니 webOS를
삼성은 fast follower 전략이니 webOS를 인수하는 건 전략과 맞지 않습니다. OS를 인수해서 앞서나가려고 하는 건 high risk high return인데, 삼성은 앞서 나가기 위한 비용을 줄이는 대신 업계 최고를 벤치마킹해서 빠르게 추격하는 전략이니까 가만히 승자를 기다리면 됩니다. 지금은 제품은 아이폰이 최고이고,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최고이니 안드로이드 플랫폼 위에서 아이폰을 계속 모방해나가는 게 비즈니스적으로는 맞는 방법이죠. 그러면서 새로운 게 뜰 때를 대비해서 바다, 윈도폰, 리모 등에 분산 투자를 해두는 것도 합리적이구요.
현재 삼성이 올 3/4분기에 휴대폰 전체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추격해온 노키아를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을 제쳐서 둘다 글로벌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태입니다. 여러분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삼성은 계속 잘 성장해나갈 겁니다. 다들 애플 때문에 삼성에 위기가 왔다고 하지만, 사실은 아이폰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삼성입니다. 삼성 칩 들어가고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품에서 노키아를 따라잡았는데도 점유율 차이를 줄이지 못하던 삼성에게 노키아보다 더 좋은 제품을 제시해서 모방할 수 있게 해줘서 fast follower 전략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었죠.
정말로 걱정해야 할 것은 아이폰을 다 따라잡아서 정말 제품에서도 최고가 되는 날이 올 때입니다. 그 때가 되면 fast follower 전략을 버려야겠죠. 하지만 그 날이 가까운 시일 내에 올 것 같진 않습니다. 잡스가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아이폰도 갤럭시보다 1년은 앞서 있으니까요. 삼성은 그냥 애플이 계속 혁신해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_-
fast follower로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나온다고 해도.. IT에 안좋은 설레를 만드는것 같습니다..
장기적인 투자 없이 아래 사람들 고생시켜서 성공할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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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인간이냐 악한 인간이냐는 그사람의 의지에 달렸다. -에픽테토스-
의지 노력 기다림은 성공의 주춧돌이다. -파스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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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아니겠습니까. 소비자
글쎄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아니겠습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혁신 기업 혼자 다 먹는 것보다는 fast follower가 경쟁자로 나타나주는 게 좋죠. 그래야 선도기업도 더 혁신하게 되는 거구요. fast follower가 있다고 해도 블루오션을 개척한 과실은 충분히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쁜 선례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경쟁을 자극하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고, 지금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안드로이드와 iOS가 같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이만큼 성장하지 않았다면 iOS 5에서 안드로이드의 기능을 모방하는 일은 없었을 거구요.
그리고 삼성은 장기적인 투자를 세계 IT 기업 중 톱클래스로 하는 기업입니다. 전세계적 불황으로 IT 업체들이 비용 절감하고 있을 때 과감하게 투자에 나선 것이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죠. 인재 확보에도 엄청난 돈을 쓰고 있구요.
아래 사람 고생시키는 것은 맞습니다만, 그것도 fast follower 전략과는 무관합니다. fast를 달성하기 위해 꼭 아래 사람을 혹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냥 한국 기업 문화가 그런 것 뿐이죠. 애플 같은 선도기업 전략을 택한다고 해도 방안에 가둬두고 채찍질하면서 "빨리 혁신적인 제품 내놔" 이럴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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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팔리는게 그렇게 간단히 되는 것은 아닌데..
사고 팔리는게 그렇게 간단히 되는 것은 아닌데..
위대한 한글
webOS가 뭔지 본 적이 없습니다.
webOS가 뭔지 본 적이 없습니다.
재벌 2세가 재벌이 될 확률과
금메달리스트 2세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비슷해지도록
자유오픈소스 대안화폐를 씁시다.
아이디의 아이디어 무한도전
http://blog.aaidee.com
귀태닷컴
http://www.gwitae.com
삼성은...
M&A를 잘 안하는 기업, 즉 사업을 말아먹을지언정 떠안고 죽는 이미지가 많은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필요하면 사업을 팔고 사기도 합니다.
한계 사업인 하드디스크 분야를 시게이트에 매각하는 것, 그리고 의료기기 사업을 마구잡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사들이는 것은 삼성의 생각이 꽤 바뀌었음을 의미합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안고 죽자'가 아닌 '필요하면 사고 판다'는 것일 뿐 그것이 'High Risk, High Return'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은 분명합니다.
삼성이 잘 하는 것은 어떠한 분야가 발전기에 들어서는 찰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규모를 키우고 점유율을 높여 1위가 되거나, 안정적인 2위가 되는 것입니다.
없는 시장을 만드는 것은 삼성이 잘 하는 것이 아니며, 실제로 삽질도 많이 했습니다.
삼성이 HP 하드웨어 제조 분야를 먹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꾸준히 PC 사업의 전 세계적인 확장에 대한 욕심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분야를 먹는다고 해도 WebOS를 되살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BADA와 시장도 겹칠 뿐더러, 보험용으로 두 개의 '시장을 창출해야 하는' 같은 성격의 OS를
끌고가는 것은 투자 대비 효율성이 낮습니다. BADA가 WebOS보다는 현재 더 앞서 나간 이상 BADA를 버리고 WebOS를 주력으로 삼으라는 것은 또 삽질을 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오히려 종전 BADA 개발자들을 엿먹이는 결과이기에 WebOS에 대해 더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게 만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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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썩어있다!
- F도 F시 시가지 정복 프로젝트
홈페이지: 언더그라운드 웹진 18禁.net - www.18gold.net
그것보다는 모질라를 인수하는 편이....
그것보다는 모질라를 인수하는 편이....
webos를 삼성이 인수한다고 해도 그것을 제대로
webos를 삼성이 인수한다고 해도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인력도 없고, 능력도 안되기 때문에 그냥 버려지는 os가 될 것 같네요.
그것보다 구글이 삼성전자를, 애플이 삼성전자를
그것보다 구글이 삼성전자를, 애플이 삼성전자를 인수하는 편이 빠를거 같습니다.
그럼 탄탄한 제조업체로 시너지 효과는 분명한데, 반대의 경우엔 그나마 기업문화도 말아먹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