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VS 완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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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살 때 친구들이 가끔 물어봅니다. 컴퓨터 사려는데 뭐가 좋냐고.
옛날에는 부품들 스펙 보는게 즐거웠는데(장난감?) 요즘은 관심도 없고.
조립을 추천하고 싶어도 나도 잘 몰라서 찾아봐야 되고,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고.
삼성, 엘쥐 등등 대기업 제품 추천합니다.

동일 스펙의 조립품 + 윈도우즈 vs 동일 스펙의 대기업 완제품

요즘 값 차이가 얼마나 나나요? 옛날보다 조립해서 절약하는 돈이 많이 줄지 않았나요?
몇 개 비교해봤는데 저스펙일수록 별 차이가 없네요.

jw03077의 이미지

그래도 여전히 조립이 훨씬 싸겠죠. 윈도우 가격을 뺀다면...

좀 극단적으로 하면 한 50만원 넘게 차이나겠죠?

iris의 이미지

대충 운영체제 가격을 포함하면 10~20만원(상위 모델일수록 그 차이는 커집니다.)정도 차이가 있는 셈입니다.
다만 이 계산은 어디까지나 별셋과 락희금성에만 해당하는 기준입니다.

일단 별셋과 락희금성은 '게임용 하이엔드' 모델을 만들지 않습니다. 이 시장은 '돈이 안되고 지금 굳어진 이미지 강화에도 도움이 안되는' 시장으로
여기고 사실상 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포스 GTX 460같은 그나마 '준 고급' 그래픽카드를 넣은 모델조차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주 대단한 게임 PC라고 만들어 놓은게 레이디언 HD 6770(5770의 펌웨어 업데이트 모델에 불과합니다.)을 넣은 것이 전부이니 이걸로 게임이 매우 강한
PC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브랜드 PC는 철저히 '비즈니스'와 '게임과 동영상, 인터넷 작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가정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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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kstorm의 이미지

얼마전에 모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이마트 PC하고 다나와PC 견적비교해서

*만원 차이나는 인증샷 떴었죠. (모니터 미포함)

-> 죄송합니다. 사진을 찾을수가 없네요.

limeburst의 이미지

skenart의 이미지

충격과 공포 입니다.

i5면 그렇게 옛날일도 아닌것같네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내꺼는 무조건 조립, 남들꺼는 무조건 완제품 pc 추천, 컴퓨터에 대해 물어보면 모르쇠가 정답

neocoin의 이미지

공감합니다. 평생 AS는 무리니까요. :)

onion의 이미지

추천 1등감입니다..(덜덜)

-----새벽녘의 흡혈양파-----

penance의 이미지

컴퓨터 조립, 구입 어드바이스는 몇년전에 은퇴했습니다.

첫번째로 흥미가 사라졌고, 두번째로 동네 컴퓨터점 기사만도 못한 대접에 대한 환멸감. 동네 컴퓨터점에서 사람 불러도 최소한 사오만원은 청구하는데, 이건뭐. 아는 사이니 그냥 해줘라 이런 마인드에 학을 땜.

보통 사람들에게 필요한 스펙의 컴퓨터에서 조립과 완제품의 가격 차이가 작아져서 아낀 돈으로 반땡한다고 해도 벌이가 안 됨. 이걸로 과자값 벌려고 마음먹는다면 작정하고 고스펙으로 조립해주고 이삼십만원 정도 수고비로 더해서 청구해야 할듯.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평생 AS 를 위해서 여자친구와 결혼 했습니다.

maddie의 이미지

대박! (이건 나쁜거 아닌거 같은데 -_-)

힘없는자의 슬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남의 PC라도 맞춰주는 것은 재미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후관리때문에 항상 문제라서..

저는 아예 관련된 PC조립 노하우를 모두 가르쳐줍니다. 왜나하면 요새는 예전보다 훨씬 조립하기 쉽거든요.
어떤 사람은 겁먹고 그냥 포기하고, 어떤 사람은 가르쳐준대로 혼자서 조립을 잘 하더군요.

PC에 관련한 조립상식
1. HDD는 2년에 한번씩 무조건 갈아줘라. 항상 사건은 HDD때문에 터진다. 비싼거 사려하지 말고 10만원 안쪽이면 된다.
2. 파워는 5만원대 이상. 괜히 싼 파워샀다가는 몇년도 못가 터지고 메인보드 망가지는 원인된다.
3. 접지 필수. 접지를 지원하지 않는 오래된 집이라면 선이라도 따다가 접지해줘라. 케이스를 만져서 미세한 전류가 느껴진다면 접지가 잘못 된 것.
4. 부품을 무조건 좋은 걸 사려하지 말고 먼저 가격대를 결정하라. 그러면 자신에게 맞는 스펙을 정하기 쉽다.
5. 다나와 등등의 PC견적 게시판을 충분히 활용하라.
6. 무턱대고 구입하려 하지 말고, 관련 정보를 일주일정도 모으고 숙지한 후에 사라.

anabaral의 이미지

1,2,3번 정말 공감합니다.

부랴부랴~~~

penance의 이미지

7포함된 넷북 싼 녀석 찾아보니 32만원 하네요. 운영체제 미포함된 것은 29만원 정도.
이정도 가격이면 부품(하드) 고장났을 때 새로 사는게 낫겠군요.

iris의 이미지

별의 별 것을 다 원하는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그리 잘 맞지 않는 기계입니다. 말은 '인터넷만 잘 되면 되지'라고 하지만 '최신 기술을 있는대로 쓰고 대충 만든 플래시 게임도 끊김 없이 도는 것'이 인터넷의 기준인것이 우리나라입니다.

넷북 그 자체가 전력 소비량과 발열 문제를 해결해 부품 원가 부담을 크게 줄인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 없고 기대를 한참 꺾어야 현실이 보이는 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 점은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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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ance의 이미지

2008년 asus eeepc 1000h 62만원에 구입했는데 현재 좀 더 나은 녀석이 32만원 하네요.
지금놈은 배터리 수명 다 되고, 하드 소리도 좀 불안해 지는데, 부담없이 새로 살 가격입니다.
게다가 asus와 국내기업 가격차이도 줄어들어서 다음에 산다면 국내기업으로 살 것같네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수년전 삼성, LG 노트북은 아예 쳐다도 안 봤는데..
삼성 크롬북도 참 멋져보이고... LG XNOTE 도 참 멋져보입니다.
(크롬북 말고) 진열해놓은 것 잠깐 써봤는데... 국산도 상당히 괜찮더군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iris님의 의견은 특정업계 입장에서의 좁은 시각으로 판단됩니다. 넷북을 고사양을 요구하는 온라인게임을 하려고 사는 것은 아니죠. 플래시 게임을 하려고 넷북을 구매하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가지고 다니면서 스프레드쉬트 정도 돌리고, 워드 작업하고 인터넷으로 e-mail을 주고 받고, 프리젠테이션 돌리고 뭐 이 정도 작업이 주 목적이죠. 넷북으로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구매하는 사람들은 뭣도 모르는 극단적인 부류이니, 이들을 기준으로 넷북의 구매기준과 성능을 따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괜한 걱정이죠.

iris의 이미지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넷북은 '그냥 싼 노트북 PC'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다는 데 있습니다. 원래 넷북의 컨셉은 유럽이나 북미권의 웹 사이트 접속을 전제로 만든 모델입니다.
즉, Flash 이용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부하도 적은 사이트를 불편 없이 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여기에 Classmate PC의 제3세계의 교육용 PC 수준의 사무 및 교육용 어플리케이션
실행을 할 수 있는 성능을 내도록 했습니다. 딱 넷북의 성능은 여기까지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점이 '일반 소비자'에게 너무나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선보였다는 데 있습니다. 초기에 넷북은 성능면에서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상태로 팔렸습니다. '넷북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대해 '간단한 인터넷이나 사무 작업에만 맞는 저가형 노트북 PC'가 아닌 '그냥 싼 노트북 PC'라는
왜곡된 지식이 노트북 PC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소비자들의 머리 속에 박혔고, 여기에 더해 Wibro 패키지 등 초기 구매 비용이 없는 판매 방식과 맞물려 우리나라에서 이상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물론 해외에서도 많이 팔리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넷북의 정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산 사람들의 말로(?)는 뻔합니다. 금새 성능에 불만을 갖고 방구석에 쳐박히거나 중고장터행 열차를 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은 Flash 비중이 매우 높은 웹 사이트 이용이며, Flash 역시 최적화보다 화려함을 더 중시하여 프로세서에 많은 부담을 주는 효과를 남발하여 넷북의 프로세서로는
지나칠 정도의 부담을 줍니다. 순수하게 인터넷만 쓴다고 해도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에 적합하지는 않은 것이 넷북, 그리고 아톰 프로세서입니다.(이 점은 AMD E350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더군다나 펜티엄이나 셀러론 등 더 고성능 듀얼코어 프로세서 노트북 PC가 훨씬 싸게 나오면서 넷북의 거품은 빠르게 꺼졌습니다. 넷북의 가치는 최소한의 작업에 적합한 최소한의 성능,
대신 초 저전력 소비에 따른 긴 배터리 작동 시간과 작은 크기, 원가 절감 효과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넷북 수요자의 상당수는 그저 '가격'만 보고 넷북을 골랐기에 다른 대안이 생기면
바로 이동합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한 번 볼까요?

지금 다나와 노트북 PC 인기 상위 20개 모델 가운데 넷북은 몇 종류가 있을까요? 딱 세 종류입니다. 그것도 두 모델은 AMD E350 프로세서를 단 모델이며 인텔 아톰 모델은 딱 하나 뿐입니다.
지금은 넷북 가격에 10만원 정도만 더 줘도 프로세서 성능이 훨씬 나은(대신 크고 배터리 작동 시간은 낮습니다.) 올인원 노트북 PC를 살 수 있습니다. 이제 넷북의 거품은 빠졌으며 진정으로
넷북을 필요로 하는 사람, 즉 성능은 낮아도 좋으니 가볍고 배터리 작동 시간이 긴 보조 목적의 컴퓨터를 찾는 사람이 넷북을 찾고 있습니다.(일부는 여전히 아닙니다만 거품이 예전같지는 않습니다.)

다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넷북 소비자들의 상당수는 결코 넷북의 컨셉을 충분히 이해하고 구매한 것이 아니었으며 그저 저렴했기에 샀을 뿐입니다.
또한 그들이 넷북에 바란 성능은 넷북의 프로세서의 성능 한계를 분명히 웃도는 것이었습니다. 이걸로 WoW나 아이온을 하겠다는 사람은 없었지만 최소한 Full HD 영화는 잘 돌아가고 화려한 Flash로
도배한 웹 사이트에서 휙휙 날아다닐 것으로 믿었습니다. 넷북의 성능 한계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경고가 있었기에 소비자들이 그러한 정보 습득에 너무 어두웠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지금 넷북의 가격이 훨씬 저렴해졌음에도 더 이상 주류가 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제 자리로 돌아온 것이기에 지금의 상황이 더 정상이라고 저는 봅니다.

추신: 아톰 프로세서를 직접 써보신 적이 있는지요? 이 CPU는 생각보다 확실히 느립니다. 콘솔을 돌릴 때야 모르지만 Windows 7에 Office 2010에서 조금 복잡한 Excel 시트를 열기만 해도 그야말로
초죽음 상태가 됩니다. 메모리 용량을 늘려도 이 문제는 쉽게 해결이 나지 않습니다. 저도 아톰 노트북 PC를 포함해 넷탑까지 아톰만 집에서 3대를 씁니다만, 셀러론 430 하나가 훨씬 성능이 낫다는
생각을 늘 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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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n07의 이미지

딱 동강용으로 적당하고
잠깐 인터넷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가면 실사용이 좀 버겁습니다..

차라리 20만원 더 주고 15'짜리 사심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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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Small Linux.

세벌의 이미지

동강용으로 적당하고?
동강용이라는 낱말의 뜻을 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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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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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all의 이미지

swish95의 이미지

그림체는 순정틱한데

내용은 IT HardCore ㅋㅋ

완전 공감입니다.

저런 경우를 해주고 욕먹는다라고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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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Holic

lain07의 이미지

그냥 노트북 적당히 싼 거 사서 쓰라고 하세요
dell이나 hp나 msi에서 좀 싼걸로 사면 되죠.

어차피 앞으로는 노트북이 대세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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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Small Linux.

iris의 이미지

전 세계적인 대부분의 컴퓨터 수요는 고성능 3D 또는 극단적인 프로세서 퍼포먼스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적당한 수준'은 원한다는 것인데 그 점에서 넷북은 탈락이 되고, 최대 35W 수준의 TDP를 갖는 데스크탑 PC용 프로세서와 같은 아키텍처를 갖는 모바일
프로세서가 앞으로의 가정용 PC 시장을 끌어가리라 생각합니다.
(단, 조립 PC는 여기에서 Out of 안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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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ance의 이미지

글을 보니 다음 구매에는 넷북 말고 다른 녀석이 낫겠군요.
지금 녀석은 이것저것 하기는 좀 버벅거리기는 합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요즘은 한국의 대기업들의 Customer Service (After Service, A/S)가 과거와 비교해서 점점더 못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 과거(최근 10여년)에도 그렇게 만족스럽지도 않았지만 말이죠.
"판매/매출증대/이익극대화"에만 더 초점을 맞추는 것 같은 추세.

하여간 대한민국이 90년대 후반(1998년)이후부터(IMF구제금융을 받은 작태이후부터)는 "사후 고객만족"은 구호로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컴조립이 뭐 어려운 작업도 아니고, 지 스스로들이 알아서 하면 좋으련만.

jw03077의 이미지

인터넷 홈페이지도 못바꾸는 사람이 많은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