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진로 문제로 상담드려요.

ystory의 이미지

학부 시절에 나름대로 이쪽으로 관심이 많았고 무슨 게임에 미친듯이 밤새면서도 재밌게 공부해왔습니다.

아무래도 제 적성에는 가장 잘 맞는 일인가 봅니다.

그런데 4학년이던 작년에 미국쪽으로 취업할 마음으로 무역쪽 업무를 보는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고 한학기 휴학까지 하게 됐습니다.

결국 잘 되었으면 모르겠는데 지금으로선 그냥 1년간 한눈 판 꼴이 되었네요.

그 덕에 인턴경험도 자격증도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외국 간다고 1년. 이 일로 1년. 28살이라는 조금 늦은 나이로 올해 2월에 졸업했습니다.

이제 면접보러 신나게 다니고 있긴 한데 이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나서 사실 더 혼란스러워 졌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최종 합격한 곳이 2곳이고. 인턴직도 두군데 합격했습니다.

하나은 회사자체로는 괜찮고 좋은 회사이지만 IT 업종이 아닌 그냥 기업 전산직.

다른 하나는 IT 업계에선 꽤 이름있고 저를 포함 제 주변에선 다들 가고 싶어하는 회사입니다.

사실 제가 첫번째 회사에 이번주에 입사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하고 보니 제가 꿈꾸고 배우고 싶었던 일보다는 단순 사내에서 컴퓨터 좀 잘하는 사람정도의 위치와 업무를 하는듯 하고

회사 규모가 큰데도 불구하고 전산팀은 총 6명 이더군요.

그래서 정작 하는일은 아웃소싱하는 업체분들 관리하는 중간자 역할 정도. 아웃소싱하는분 자리까지 있고 매일 출근하시더군요.

회사나 사람들은 좋았지만 막연하게 첫직장은 IT 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그리고 업무에 너무 재미를 못느낄거

같아서 잘 말씀드리고 정말 힘들게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합격한 IT 기업. 아직 입사전이긴 한데 이곳은 회사 자체는 맘에 들고 예전부터 가고 싶어 했지만

부서 자체가 제 진로와 연관성이 별로 없고 전혀 딴판은 아니지만 개발이나 보안같은 살짝 샛길도 아닌 부서 입니다.

이게 제가 지원한 1지망이 아니라 2지망에서 연락이 오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첨엔 그냥 그 회사가 가고 싶다는 생각에 2차 면접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막상 합격하고 보니 첫번째 합격한 곳에 안가봤으면 모르겠지만

한번 경험해보니 좀 다른일을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할 자신이 안생기네요.

그래서 지금 너무 고민중입니다. 가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남은 면접이나 발표도 몇개 안되는데 상반기 공채도 이제는 끝나가고..

그래서 인턴 합격한 곳으로 6개월간 다녀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러면 나이가 29이 되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분은 두번째 합격한 곳에서 다니다가 다음 공채때까지 일하고 이직하라고 하는데 그럴바에는 경험상으로도

인턴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두번째 합격한 곳을 갈지 말지 일요일까지 결정해서 월요일에는 말해야 할것 같은데 어떻해야 될까요.

관련 업종에 계신분들 조언좀 많이 부탁드립니다. ㅠㅠ

ydhoney의 이미지

그냥 톡까놓고, 회사좋고 사람좋으면 일은 문제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But, 일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회사 좀 그렇거나 사람 트러블 생기면 엿같아지는거죠.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세요.

ystory의 이미지

아 그런 문제도 있겠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
으휴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스트레스 덜 받고 널널한 회사에 들어가세요.
스트레스 해소 비용 문제, 건강 문제 등을 고려할 때, 5년 10년 20년 뒤에는 그게 남는 장사입니다.

duecorda의 이미지

위에 익명님 말처럼,

개발이나 SE나 건강잃는거 한 순간인 것 같습니다. 저도 아침마다 약 먹는거 귀찮아 죽겠네요 ^-^;

스트레스 없이 여유로운 회사를 가시거나~
정말 스펙타클한 단기간에 특정 분야로 성장할 수 있는 빡신 곳을 찾으시거나... (사실 빡시기만 하고 영양가 없는 곳이 많아서 문제죠...)

암튼 중요한건 건강!

Love Gentoo, Vim, Ruby on Rails, ECMAScript, Gears, OpenSocial

ystory의 이미지

에휴. 결국 2번째 회사도 포기 했습니다.

저도 편한자리가 최고라는 생각은 하면서도 첫직장이다보니 무언가 배우고 싶고 하고싶은 일에 대한 욕심을 놓기가 힘드네요.

조언해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으휴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첫번째 회사가 정말 좋은 회사 아닌가요?

관리자 영역에서 전체적인 틀을 다 볼수 있으며, 기술적인 부분은 협력업체들에게 문서요구나 설명하라고 하면 되고,

개발은 취미로 하면 딱인데요...

happychois의 이미지

첫번째 직장이 배우기로는 괜찮은 곳같은데요...

-------------------------------
덤벼라 서버야 - _-)

kamagod의 이미지

회사를 고르지 마시고 자기 스스로 독학으로 공부를 하세여. 뺑이
친다고 배우는건 없습니다.

직장이 들어 가는 것이 대학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일하는 배운다는
생각으로 직장을 들어가면 음 머라고 해야 하나 회사도 오히려 가르쳐 준다고
생생냅니다. 정말 짜증이 나거든여 그러니 대충 어깨 넘어로 배우시고
가능한 빡세지 않은 곳에서 일하기를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