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의 반성… ‘징벌 등록금’ 폐지 검토

KAIST의 문제는 요즘 자살건의 기획 기사마다 적은 것들이 많지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다양한 전형 방법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뽑아놓고 획일화한 엘리트식 주입 교육으로 일관
- 징벌적 등록금 제도 + 상대 평가 시스템

KAIST는 원래 우수 과학 영재의 교육과 연구를 목적으로 하기에 수업료가 없습니다. 하지만 위대하신 현 총장의 결단으로 징벌적 등록금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공부하지 않는 자에게 국가 지원이 없다는 논리는 좋지만, 여기에 상대평가라는 것이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상대평가라는 넘은 희생자를 억지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남들보다 조금만 뒤쳐지면 결국 하위권이 되고 맙니다.
상대평가 결과 누구는 하위 40%에 들어야 하고, 그 사람들은 징벌적 등록금을 내야 합니다. 그 등록금이 일반 대학보다 더 비쌀 수도 있습니다.

상대평가라는 넘이 끼면서 징벌적 등록금은 '징벌' 성격이 아닌 그저 'KAIST 예산 줄이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정말 징벌해야 할 사람을 찾는 노력이 귀찮아서
그냥 줄을 긋고 그 안에 사람들을 밀어 넣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징벌적 등록금을 내는 사람들 가운데 전통적인 국영수 영재가 아닌 실업계나 특별 전형
대상자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국영수 영재들과 똑같은 패턴으로 공부를 하기에 불리한 입장임에도 그것을 생각하지 않은 시스템에 희생된 셈입니다.

징벌적 등록금 제도는 지금 상태를 유지할 바엔 폐지하는 것이 낫고, 유지를 할 것이라면 상대평가로 일정한 인원을 쳐내는 형식이 아닌 열심히 그 대상자를
발로 뛰며 찾는 형식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