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와 리눅스기업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리눅스가 지금처럼 발전하게된 것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눔과 자유를 실
천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요는 시장을 만들고 시장은 자본
을 부른다. '나눔과 자유'의 결실을 상품으로 하는 기업 자본은 어떠해
야 할까? 이건 좀 복잡하다. 자본은 양면을 가진다. 그로 인해 사용자의
편리와 유용성을 보태주는 능력도 있으며, 그로 인해 본질을 홰손하는 측
면도 있다.

나는 며칠전 국내에 진출한 한국xx리눅스(주)의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강
남의 특급호텔에 마련된 세미나장은 충분히 고급이었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그 회사의 주소도 역시 충분히 고급 건물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유치함에 걸맞게 세미나 내용 역시 충분히 빈약하였다. 거의 광고 수준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과 자본의 원리에 따른다면 전혀 잘못된 일이 아
니다. 리눅스 사회에 기여를 하고 그 정당한 댓가로 부를 향유하는 것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자기 상품의 대부분을 '나눔'의 정신으로
거저 얻은 기업이 약간의 기능과 편리를 추가하여 이토록 거품과도 같은
전시용 포장을 할 필요가 있을까? 그것이 판매를 위한 노력이라면 그 돈
을 차라리 제품 개발과 사용자 커뮤니티에 돌리는 것이 판매에 더 효과적
이지 않을까? GNU 정신에서 볼 때 그런 거품은 법에만 저촉되지않을 뿐 차
라리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에 가깝다고 본다. 과거에 IBM이나
Oracle, Microsoft와 같은 다국적 기업이 후진국에 진출할 때 특히 전시
적 비지니스에 치중하였고 시장이 후진적일수록 그런 유치한 전략이 먹혀
들어왔다. 그래도 그들은 자기만의 위험부담을 안고 연구개발, 투자하여
자기만의 상품을 만들었었다.

리눅스는 근본적으로 태생과 성장이 다르다. 누구를 위한 나눔이었던가?
그 기업의 대표는 몇달전 모 잡지에 개방적 상품을 다루는 폐쇄적 기업의
전략에 관한 기고를 하였다. 리눅스도 당당한 솔루션으로 평가받아야하고
그러기 위해 기존 유명 벤더와의 전략적 제휴와 기존 업체들이 걸어왔던
식의 비지니스형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논지였다. 이는 리눅스를 기능과 성
능을 갖춘 상품으로서만 본것이고 그러한 능력을 가져오게한 개방과 나눔
의 사회적 합의를 부정하는 결례를 한것이다. 리눅스에는 팔릴 수 없는 고
품격의 '정신'이 있다는 점을 그 경영자가 알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토록 생각없는 사치와 허영으로 포장된 리눅스 기업의 경영을 보며 더이
상 이러한 행태가 유행되서는 않되겠다는 생각에서 그들 - 리눅스 기업
에 건의를 하고 싶다. 리눅스라는 이름으로 또다른 M$를 유행시키지 말기
바란다. 제발...

Linux was Not a M$.
Linux is Not an another M$.
Linux will Never be an another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