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같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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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수원전자에 있을때는 정말 드라이버 개발이 하고 싶었습니다.
기흥으로 갈것을 정말 아무생각없이 수원으로 가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입사한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몇년동안 부단히 리눅스관련 부서로 옮기려고 싸웠지만 결국 제가 먼저 지쳐나왔지요.

그런데 제가 나오기직전부터 사내공모가 활발해져서 부서 이동이 쉬워지더라구요.
그래도 정나미가 떨어져서 별 아쉬움없이 지금 회사로 왔습니다.

유닉스 기반 시스템 프로그래밍과 DBMS 관련 개발을 하다보니
드라이버나 커널쪽은 멀어지게되었습니다. 흥미도 잃게되더라구요.
이제는 순수 소프트웨어쪽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로우레벨과 어셈블리만 흥미를 가졌었는데 하는 일이 바뀌니 이제는 컴파일러나 DB등이 더 관심이 갑니다.

학생때 석사까지 공부하면서 평생 로우레벨쪽 개발만 할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학부때 기회가 있었음에도 SW쪽 수업은 별로 듣지않았고, 전자과 석사를 마쳤지요.
그런데 이제는 하이레벨? SW쪽에 관심이 생겨서 다시 처음부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정말 제가 미쳤나 싶습니다. 학비가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 표리부동한 사람같기도 하구요.

재미는 있지만 사람일이라는게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앞으로는 항상 넓게 생각해야겠습니다. 어떻게 뭐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공지영님 책을 보니 3가지가 만족하면 행복한거라고 하시더라구요.

1. 내가 하고싶은거
2. 남들이 나에게 맞겠다고 추천하는거
3. 세상(환경)이 허락하는거

언제 이 세가지가 맞춰질지, 앞으로 한번이라도 맞춰지는 순간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올때 잡으려면 준비해야겠지요
역시 저는 기회주의자인가봅니다. ;-)

semmal의 이미지

4. 희망을 향해 꾸준히 걸어가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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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snowall의 이미지

늦게 되는거지 안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죽기 전에만 할 수 있다면 늦은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drinkme의 이미지

원래대로 하고싶었던대로,
드라이버나 커널을 하셨다면, 지금보다 흥미로웠을지도...

preisner의 이미지

기다릴 줄 알기.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때로는 참을 줄도 알아야죠.

여담인데요,
공지영씨는 글은 참 잘쓰는데, 막상 자기 생활은 복잡한가봐요? 왜 그럴까요?

gurugio의 이미지

생활이 단순한 사람도 있고 복잡한 사람도 있듯이
단순한 작가도 있고 복잡한 작가도 있겠지요. 뭐..

park7275의 이미지

제가 비슷한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하고 싶은일 때문에 회사를 여러번 옮겼습니다.
수원전자는 아니지만 비슷한전자도 있었봤고~~ 다른 2곳정도 그리고..
결국엔 외국계기업까지 왔습니다. 근데..여기는 개발자체가 거의 없네요.ㅜㅜ

결혼도 하고~~
이제 기술하면서 큰 회사에 지원을 하는데...그리고 진짜 가고 싶은 곳만..할일 잘 확인해보고..
막상 기술면접 통과해도...인성면접에서 번번히 미끄러지네요..
결국 이직이 잦은 이유라는 것으로..
이직에 관해서는?? 사실 면접가서 물어보면...솔직히 말하는데..거짓으로 말할려고 해도..별로 할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개발일만은 정말 좋아서 지금까지 해왔는데...결국 제 잘못은 저를 최고로 만들지 못한 제 탓이지만..

회사는 다른 인재를 찾는가 봅니다.
뭐 포기한것은 아니지만....

저도 댓글 중에 "기다림" 이라는 것에서...많이 공감을 해서..
이곳에 간만에~~ 글 한번 달아봤습니다~~ :)

힘내십시오...기다림..중요하지만..진짜..어렵더군요..쩝.

그리고보니...전자회사 있을때..
나이 50에 흰머리에 백팩메고 미국에서 왔던 개발자가 기억이 나는군요..
완전 전문가~~~느낌..
부러웠는데..쩝.

[KILL] 죽을각오로.........

kgcrom의 이미지

그게 인생인가 봅니다.

전에 어셈러브 그룹스에서 해줬던 조언, 정말 감사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뚜렷한 방향은 없지만,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할지는 알기에
참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작년에 결혼했습니다. 결혼을 하니 참.....제 시간이 많이 없네요 ㅎㅎㅎ
항상 건강하세요~

흘러가고있는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하자.

gurugio의 이미지

오늘 해야할걸 알고 하다보면 그게 일년이 되고 십년이 되겠지요.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

gurugio의 이미지

전 기다리지 않고 지금 주어진걸 찾아보려구요.
언제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너무 방황하다보면 나중에 기회가 왔다해도 기회를 잡을 수 없는 상황도 올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원하던게 막상 해보면 아 이게 아니었는데 싶은 것도 많았습니다.
꼭 내가 원하던것만 해보려고할게 아니라 지금 주어진것도 흥미를 가져보도록 해보면,
의외로 잘 맞는걸 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파랑새는 우리집 안방에 있었다...뭐 이럴 수도 있겠지요.

권순선의 이미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일로 만드는 것은 능력이고, 또 반대로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만드는 것은 적응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안타깝지만 그게 본인 스스로의 노력 없이 저절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듯 해요..

런맨의 이미지

능력,,,적응력....
둘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있었으면 좋겠네요

윗분들 말씀 참 공감갑니다...

저도 아직 한창 나이인데...이런 문제로 고민하네요

전 결혼을 안했지만 결혼때만에 이 고민이 더 복잡해지고요 ....

결혼하신 분들은 제가하는 고민과 양상이 좀 다르겠죠?

인생은 도박이다.

handrake의 이미지

한 발 한 발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에 없겠지요. 수학의 왕도가 없듯이 행복의 왕도 또한 없는 것 같습니다.

uleech의 이미지

큰 조직에선 하고 싶다고 그 일을 할수도 없을 뿐 더러
그 사람에 대해 애초에 위에서 기대하는 바도 크지 않습니다.
내가 그 일 못하면 다른데 가겠다고 얘기해도 그다지 신경 안쓰구요.

수원전자는 대체로 외부 기술 도입이 빈번하니,
(엔지니어라고 해도 대충의 흐름 알고, 문제점 파악해서, 업체에 전화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될수도 있음)
그 자리에 누굴 갖다놔도 어느정도 시간만 지나면 커버가 됩니다.
시기에따라 단기간에 커버도 됩니다.(날밤새서.) 과정이 어쨌든 결과적으로요.

그래서 그놈이 그놈인거고, 그와중에서도 빛을 발하려면
본인 능력/노력/운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누구를 만났냐, 마침 어떤 일을 맡았느냐..

whiterock의 이미지

하고 싶었던 것을 막상 해보면 또 다른 느낌, 다른 생각들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별 생각 없었던 것이 의외로 재미도 있고, 즐거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잡스 옹께서 대학교 졸업 연설했던 내용이 떠오르네요. 다른 분들은 가장 마지막 문장이 기억이 남는다고 하는데, 저는 중간에 나온 문장이 오래가네요.

"If you haven't found it yet, keep looking. And don't settle"

흐음...

JuEUS-U의 이미지

정말 하고싶은 일은 직업으로 삼으면 안된다는 말도 있죠

jeongheumjo의 이미지

6개월간 제가 하고싶은 걸 회사 다니면서도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어볼 생각이예요.
물론 무급휴직이죠. 안되면 퇴사할 생각입니다.
회사에서는 자기가 하고싶은 것만 할 수는 없을거에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하고싶은 것은 개인 프로젝트로 투잡을 생각합니다..

hurtak의 이미지

수원에 계셨으면, 저희부서로 오셔서, 숨막히게 리눅스 드라이버를 짜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도 있을텐데...
회사에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누가 부서배치 면담에서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습니다.

그 사원은 어떤 분야에서 3년간의 병특을 마쳐서 그 부분에 상당한 지식이 있었고, 병특을 했던 회사에서도 계속 일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사원은 수원에서 운영체제나 하드웨어에 기초한 것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고 박차고 나왔지요.
그 사원과 면담을 한 부장이 한 말은
"관리자의 입장이라면, 자네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잘 하는 것 두 가지 중에서 어떤 일을 시키겠는가?"
이 말에 결국은 사원은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하더군요.

gurogio님이라면 커널이든 드라이버든 혹은 다른 분야에서라도 잘 하실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풍파가 많이 겪고 나니깐, 이제 드는 생각이 중요한 것은 어떤 일도 할 수 있고,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저에게 이렇게 조언을 많이 해 줍니다.
회사에서 삶의 의미를 찾지말고, 개인적인 삶에서 의미를 찾아라.

-_- _-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