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이맘때가 되면 우울해지는 얘기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누군가 나를 부르곤 한다. 얘기나 하자고... 얘기라는 뻔한 것들이다. 올해는 어떠했고 이래서 저랬던거 같다.
팀장니라는 분이 하는 말에 '네~'라고 말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초에 프로젝트를 하나 맡았다. 팀장님이 말하기를 '한번 알아서 해보세요~' 하길래 일을 맡으면서도,
이건 아닌거 같다라는 직감을 가지게 되었다. 어느 팀장이 '한번 알아서 해보세요~'라며 일을 맡기는지 그리고
그렇게 일을 맡기는것이 타당한것인지 되묻고 싶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라는 것이 또 그런 사람을 원한다는 현실에 할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는 서로간의 대화를 중시한다. 어느회사건 이걸 중요시하지 않는 회사는 없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서 회사가 원하는 '서로간의 대화'라는 정의가 바뀐다.
회사에서는 팀장들이 아주 많다. 눈으로 보기에 항상 바빠보인다. 자리에 없는건 다반사고 하루에 회의만 하다
끝난다는 팀장들의 하소연을 자주 듣곤한다. 그래서 그런지 회사가 원하는 대화는 원하는게 있으면 '팀장들이게
말을 해라', '무슨일을 하면 리턴을 해달라' 인듯하다.
4월이 되자 프로젝트가 점점 힘에 붙이게 되었다. 애초에 생각했던 기능이 자꾸 오차가 발생하고 여기저기
버그도 많이 만들어지는 상황에다가 고객(?)들이 디자인까지 걸고 넘어지는 바람에 감당키가 어려지고 있는
상황이 었다. 팀장에게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요청을 한것은 아니지만 팀장도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6월이 되자, 프로젝트가 리셋이 됐다. 나는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고 새로오신 프로그래머가 처음부터 다시하기
시작했다. DB설계, 프로그램설계, 화면UI등 전부다.
팀장이 그때 일을 말하면서 '리턴이 없었다' 라며 말을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리턴이 없었고, 프로젝트도
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도 언젠간 팀장이 될것이다. 그러기에 지금위치에서 '내가 팀장이 되면 이렇게 할꺼야'하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워나가는 중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은 팀장이면 어떤 프로젝트가 난항에 부딪혔을때 '왜? 뭐가 문제라서?'
담당자를 불러 물어보고 그 사람이 정신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프로젝트에 장애를 주는 것을 제거해
그 프로젝트가 본궤도로 돌아오게 만들어 주고 싶다.
그런데 회사는 딴소리다. 팀장은 바뿌고 그러다보니 어떤 프로젝트를 텅키로 넘겨서 잘해내는 사람을 선호한다.
말이야 중소기업이지만 그렇다 SI 업체도 아니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회사에서 이런말을 한다는게 실망스럽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회사에서 필요로하는 존재가 되길 원함과 동시에 기술적인 습득과 팀운영에 대해서 배우고자 한다.
그러한 개발자들도 언젠가는 팀장이 될것이다. 그렇다면 그들도 팀원들에게 프로젝트를 텅키로 넘겨서
'알아서 잘하고 문제나 결과 있으면 리턴해줘~' 하는식으로 팀을 운영하는게 좋다고 배울까?
반문하고 싶었다. '꼭 팀원이 요구를 먼저해야 되나요?', '팀장이 프로젝트가 잘 안굴러간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때에
팀장님이 먼저 나서서 문제의 근원을 제거해주셨으면 프로젝트를 다시 할일은 없었을 듯도 한데요?'
인정을 한다면서도 '리턴값이 없었다'라는 것으로 평가가 끝나버렸다.
많은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프로젝트가 위험에 쳐했을때 팀장의 역활은 무엇인지를... 평가보고서를 작성하고 일정만
끼워 맞추는것이 팀장의 주요 업무인지를...
내가 있는 공간이 점점 실망으로 가득하다. 회사가 왜 몸을 편하게 해주는지도 이제 어느정도 이해가 될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