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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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신"을 열심히 믿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해 여름인가 비가 엄청나게 와서 마을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마을사람들은 모두 뒷산으로 피하게 시작했는데
그 사람만은 "나에겐 나를 돌보시는 신이 계시다!" 라며 피난을 가지 않았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고 그 사람의 집도 점점 잠겨가기에
그는 이층으로 올라가 "자기를 구해달라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산으로 피한 마을사람들은 아직도 마을에서 못 빠져나온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배를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던중 이층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그를 발견했다.

"어서 이배에 오르세요. 물이 더 불어나면 위험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신이 자기를 지켜줄것이라 말하며
다시 기도를 시작했다.

비는 그치지 않고 물은 계속 불어나 어느새 이층도 거즘 물에 잠겨갔다.
그는 이번에는 지붕 밑 다락방에 올라가 기도를 계속 하였다.

"이제 이 마을사람들은 모두 빠져나갔어요. 빨리 이 배에 오르세요"
아까 떠나갔던 배가 마을에 남아있던 사람들을 태우고 다시 돌아왔다.

"나에겐 나를 지켜주는 신이 있소. 그분이 나를 지켜주실거요"

배에 탄 사람들은 어쩔수없이 산으로 돌아갔다.

이제 물은 불어날대로 불어나 그는 지붕위로 올라가야만 했다.
하지만 그의 신앙심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붕에서 무릎을 물속에 꿇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을때
산에서 다시 배가 왔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렇게 온것도 위험을 무릅쓰고
온것입니다. 빨리 이 배를 타세요."

하지만 그의 높고도 완고한 신앙심을 꺾을수는 없었고
배는 이제 허리까지 물에 잠긴 그를 두고 돌아갈수 밖에 없었다.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게도 굳건한 신앙심으로 기도를 드렸지만
비가 그치지도 물이 갈라지지도 않았고 그는 결국 물에 빠져 죽었다.
(이런.. -.-;;)

죽어서 그의 신 앞으로 간 그는 너무도 억울해서 신에게 따졌다.
"신이시여! 저는 저의 기도가 부족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저를 구해주시지 않으신겁니까!"

신이 말했다.
"나는 너를 구하려고 배를 세번이나 보냈다.
그것을 타지 않은건 너인데 왜 나에게 하소연을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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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침에 와보니 아이런님의 메일링 리스트에서 신에대한
메일이 왔길래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

특정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니깐 오해하지 마시길..

패러디 하나...

"왜 그렇게도 질문메일을 보냈는데 답을 안해주는거요!"

"나는 양질의 메뉴얼을 만들었다.
그것을 안본것은 너인데 왜 나에게 하소연을 하느냐."

쿠쿠쿠... RTFM 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