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글] 금 연 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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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모 통신회사 우스게 개시판...
제 목[펀글] 금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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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연가다....남들은 이런 나를 보고 꼴초라고 한다.

내가 담배를 배운 것은 고딩때 친구넘의 꼬임이었다...

지금 난 그넘과 절교했다...

예전에 한개피,한개피씩 늘어가던 담배가 어느샌가 하루에 한

갑이 넘어갔다.....

고딩때는 많이 맞았다....

선배에게 걸려 죽도록 맞고 선생님에게 걸려 죽도록 맞았다.

하지만 끊고 싶지 않다..... 이건 사회에 대한 나의 반항이다.

하지만 나도 이젠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달았다....

여자 친구가 담배를 끊지 않으면 절교란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난 여자를 택하기로 하고 금연훈련에 들

어갔다....

<첫날>

나는 친구를 만났다..... 그 넘에게 나의 보물 1호인 지프라이

터와 반갑이 남은 디스를 건내주며 금연을 선언했다....

오! 가슴이 찢어진다...... 내가 아끼는 지프라이터......

친구넘이 고맙다고 밥을 산다고 그런다.....

돌솔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친구넘이 담배를 핀다.....

허공속에 날아가는 저 연기들...... 자유의 상징이다...

미치겠다... 초조하다... 불안하다...

나는 순간 친구에게 말했다.....

" 친구야! 연기 내 얼굴에 뱉어라..."

비굴했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

친구의 입속에서 나온 담배연기를 나의 가슴에 넣으려고 노력

했다... 작아지는 나를 발견했다....

<둘째날>

졸린 눈을 비비고 새벽일찍 일어났다...

나는 무의식중에 담배를 찾았다......

없다.... 없다... 어디에도 내가 찾는 담배는 없다......

죽고 싶다... 차라리 눈뜨지 말것을......

아니다. 나는 이제 23살이다.... 살아야 한다...살아야 한다..

재떨이를 찾았다.....짙 눌려진 담배꽁초 3개가 있다....

3초간 고민을 했다.. 나의 자존심과의 싸움이다...

이건 사느냐 죽느냐 문제다.... 나는 자존심을 버리기로 했다.

꽁초에 뭍은 재를 털어냈다.... 씨파.. 안 털린다....

나는 필터부분에 테이프를 감기로 했다.....

그리고 불티나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어지럽다...... 내가 도는지 지구가 도는지 구분이 안 간다.

씨파...3번 빠니깐 필터까지왔다.....

갑짜기 전화가 온다......여자친구다.....

모닝콜이라한다.... 여자친구가 담배폈는지 묻는다....

나는 내가 담배를 피면 내 성을 갈아도 좋다고 했다....

씨파....아부지한테 미안했다...

<셋째날>

엄마하고 드라마를 봤다.....

어떤 남자넘이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담배를 피고 있다...

갈등된다.... 담배냐 여자냐....

나도 어쩜 드라마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베란다로 나왔다.....

아부지가 담배를 태우신다.....

미칠것 같다..... 순간 나는 아부지에게 담배한대만 달라고 말

할뻔 했다..... 나는 내입을 손을 막았다......

주위환경이 너무 안 좋다.... 어디가나 담배피는 인간들만 보

인다...... 나는 바람을 쐬이러 밖으로 나갔다...

내 입에 무언가 하나라도 없으면 미칠것 같다.....

가게에 가서 막대 사탕하나를 사러갔다.....

그런데 보이는건 담배뿐이다.....팔팔,디스,오마사리프......

헉..... 저기 솔이 보인다.....

나는 '심봤다'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 보기 어렵다던 솔..

호기심이 생겼다... 정말로 한 보루에 2000원을 받는지....

2000원을 가게주인에게 내밀었다..... 주인은 한 보루를 준다.

나는 또 다시 고민했다..... 이걸 피워야 하는지.....

이건 아니다... 나의 성까지 바뀐 지금 더 이상 담배는 안된다

고 생각했다...... 미안한 마음에 아부지께 선물하고 만원을

받았다..... 간만에 효자노릇했다.....

<넷째날>

예전에 군대에선본 금연 비디오는 4일이면 정신이 맑아지고 별

로 힘들지 않은 상태에 왔다고 말했다....

거짓말이다...... 나는 자면서 항상 담배피는 꿈을 꾼다....

어제는 담배피는 호랑이까지 나왔다..

나는 호랑이 담배를 뺐기 위해 호랑이와 맞짱떴다...

또 다시 아침이다..... 화장실로 향한다....

금연한 이후 덩이 나오지 않는다.... 말로만 듣던 변비가 생겼

다..... 정말 참을수 없는 고통이 있다면 식후와 덩때리기 위

해 화장실에 가서 담배를 피울수 없다는 것이다.....

40분을 변기에 앉아있다..... 덩구멍이 따갑다.....

아무레도 치질인것 같다...... 만병의 근원이 금연이라니....

오늘은 여자친구를 만났다.....

내가 자랑스럽다고 한다...... 나도 웃고 싶지만 나는 언젠가

부터 웃음을 잊어버렸다.....

여자친구가 은단향을 내게 선물한다......은단껌까지.....

지금 내 입에는 온통 은단이다.....은단..은단...은다...

씨파... 진짜 똥맛이다.... 차라리 양잿물을 먹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죽으면 다시는 담배를 못 필것 같아 살기로 했다....

<다섯째날>

온통 세상은 노랗다.....

나는 다시 번뇌에 빠진다....작심삼일도 넘겼는데 이제는 내

자신과 타협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이 났다..... 어쩌면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덩도 안나와 변비에 치질에 정서불안까지.....

아침식사시간에 국을 먹는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누나밥에 내가 뜬 국물이 들어갔다.....

큰일이다.... 누나는 지금 매형과 싸우고 우리집에 와 있다..

저 지랄같은 성격에 참으리 없다.....

숟가락이 날아온다...... 씨파.... 왜 사는지 싶다...

나의 생활은 거의 좀비에 가깝다......

얼굴에 피끼가 살아진다......

잠이 오지 않는다...... 이제는 한계에 다달았다..

나는 담배를 피기로 했다...꽁초를 찾았다.....

없다....없다.... 재떨이가 비워져 있다....

할수 없다... 얼마전 내가 아부지에게 사다준 솔을 뽀려 피기

로 했다......

큰 방 문걸이를 돌린다..... 씨파 안 열린다.....

무슨 날인지 문고리를 잠그고 주무신다......

미칠것 같다....

어쩔수 없다..... 최후의 방법이다.....

나의 방 벽에는 지금 말린 꽃들이 있다....

나는 정신없이 꽃잎을 으갠다......잘 마른것만 골라서....

얇은 종이에 으개어진 꽃잎들을 담아서 돌돌 말았다....

그리고 쭈욱~~~~~~~~빨아들였다.....

우엒~~~~~~ 죽을것 같다.... 독가스다.....

죽도록 변기에서 오바이트를 했다.....

누나가 화장실로 온다......

어린것이 술먹고 돌아다닌다고 절라 머리를 때린다....

씨파.... 매형이 불쌍하다...

<여섯째날>

삶의 의미가 없다......

오늘은 삶과 의미라는 시를 썼다..... 예술은 항상 고뇌에서

만들어 진다는 진리를 깨닫고 있다.....

유서를 만들까 생각하다가 나중에 이 사실이 신문에라도 나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포기했다..

바람을 맞고 싶었다..... 어두어진 하늘의 별을 보기위해 놀이

터로 갔다.....

어디선가 보이는 3개의 담배불......

씨파.... 보니까 중딩이다..... 참을수 없었다...

정말 참기 힘들었다...... 나는 중딩을 잡기 위해 뛰었다...

그리고 그넘들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했다....

" 얘들아!!! 담배 한대만 주렴..."

나는 중딩3명의 담배적 지주가 되었다....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까지 해 주었다.....

그들은 나에게 형이라 불렀다.....나에게 동생이 생긴 것이다.

나는 이제 다시 깨달았다...담배는 사나이간의 우정의 열쇠라

고........ 행복하다.......

오늘은 하늘의 별들도 행복해 보인다....

<일곱째날>

나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꼭 만나야 한다고 전화를 걸었다....

10분이 늦어서야 여자친구가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나는 커피를 시키고 담배를 한대 배어 물었다...

여자친구가 놀란다...... 하지만 나는 냉정을 찾기로 했다..

나는 어제밤에 곰곰히 생각했다.....

내가 담배를 알고 지낸지는 7년이 되었다...

내가 여자친구를 알고 지낸지는 1년이 안됐다.....

선택을 한 것이다....

나는 7년지기 친구를 버릴수 없음을 선언했다...

여자친구가 운다..... 내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수 없다...

여자친구와 술을 마셨다......

여자친구는 담배가 자기 보다 좋냐고 물어봤다...

나는 대답할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건 부모님과 아

내가 물에 빠졌을때 누굴 먼저 구하겠냐는 질문과 다를 것이

없다고 나는 항변했다......

여자친구가 자기도 담배한대를 달라고 그런다.....

나는 지금 술이 된 상태다.... 그녀도 담배를 핀다....

우리는 맞담배를 했다.....그리고 그녀도 담배를 느낀다...

<그후>

우리는 이제 서로가 애연가가 되었다...

그녀는 나에게 지프라이터를 선물했고 나는 그녀에게 터보라이

터를 선물했다.......

나는 더 이상 담배때문에 여자친구와 이별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여자친구가 변했다....

자기 담배가 있으면서 내 담배만 핀려고 그런다....

어제는 돗대가 남았는데 그걸 자기가 폈다....

양심도 없는 뇬이라고 나는 쏘아댔다.

우리는 지금 이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