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생각나는 계절[펐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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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생각나는 계절

언젠가 너와 내가 오락실에 갔었지.
넌 참 오락을 못하더군......
총알이 3개밖에 날라오지 않는데 너의 비행기는 유도탄인지
그 총알을 향해 돌진했지.
나는 너를 위해 아낌없이 폭탄을 쓴다....
설령 니가 맞지는 않을까?
비행기가 터져 니 마음이 아프진 않을까?
그때 니가 말했지......

"자기는 폭탄 좀 아껴써...."

니가 떠난 지금 나는 오락실에 왔다.
나의 비행기는 폭탄 3방을 쏘고 너를 아프게한 대장 비행기를
향해 돌진한다. 너의 복수를 위해......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언젠가 너와 내가 도서관에 갔었지......
나의 책에 침 흘리고 자는 너의 모습......
2시간이 지난후 일어난 너......
그리곤 니가 말했지....

"자기야 나 배고파..... 우리 순대 먹으러 가자.."

니가 떠난 지금 니가 베고 자던 그 책을 펼쳤어.
하지만 니가 베고 자던 페이지는 볼수가 없었어.
침으로 달라붙은 그 페이지....떼어낼 수가 없더라.
너를 볼수 없는것 같아 눈물이 나더라...
너를 많이 좋아한것 같다......

언젠가 너와 내가 산에 갔을때 였지......
이른 겨울이었는데 눈이 많이도 내렸더라.
러브스토리를 찍자던 너......
나에게 말했지......

" 자기야 우리 눈싸움하자."

그리곤 바로 나에게 눈을 던졌지.....
그때 니가 던지 눈에 맞고 내 머리에 피난것 넌 모를꺼야..
짱돌 박힌 눈덩이.......
이제 곧 겨울이 와.....
내 머리의 상처는 아물어가지만 내 마음의 상처는 왜 자꾸 커
져만 가는 걸까......

언젠가 너와 내가 친구 생일 파티에 갔던적이 생각난다.
내 친구에게 술을 권하던 너의 모습......
나는 니가 그리 술이 약한 줄 몰랐어.
갑짜기 니가 친구에게 한 마디 하더라.....

" 야! 니가 여자들은 다 꼬시고 다니는 놈이라면서..꺼억.."

그리고 잠들어 버린 너......
넌 아마 모를꺼야....내 친군 여자친구에게 뺨 맞고 헤어진 사실을......
너와 헤어진 뒤 1년 지난 친구의 생일날......
친구의 옆자리엔 또 다른 여자가 있어......
하지만 나의 옆엔 니가 없구나......
나의 옆자리는 너를 위해 비워뒀어.....
니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언젠가 너와 내가 첨 만날때가 생각난다.
말이 없었던 너.......
그런데 갑짜기 꺼낸 너의 첫말.......

" 내장탕 좋아하세요?"

너는 아마 모를 꺼야......
나 그거 먹구 집에 가서 하루종일 오바이트한 사실을.....
니가 없는 지금 나는 술안주에 내장탕을 먹는다....
하지만 너와 처음 만날때의 내장탕이 더 맛있었던 같아...

언젠가 너와 내가 사랑했던 그길이 생각난다.
두손을 잡고 길을 걸었어....
그런데 길가에 앉아서 구걸하는 할머니가 있었지.
니가 나에게 말했지.

" 할머니 불쌍하다. 우리도와 주자.."

그리고 만원짜리 한장을 꺼냈던 나.....
넌 아마 모를꺼야.....
차비없어 3시간을 걸어간 나......
지금 그 길을 돌아보고 있어...
예전의 그 할머니가 보이지 않더라.....
그리고 내 옆에 속삭이던 너 마져 없어.....
너를 생각하며 다시 집으로 걸어간다.

언젠가 너와 내가 마지막 볼때가 생각난다.
어색하게 짧아진 내 머리......
아무말 없이 눈물만 흘리던 니 모습......
입영열차가 떠나 가던 그때 네가 달려오며 말했지.....

" 나, 기다릴께......"

넌 아마 모를꺼야.....
언제나 니가 옆에 있다고 생각한 나를......
니가 떠난 지금 난 또 다시 기차를 타고 있어.
너를 잊기 위해, 너를 지우기 위해.......
내 생애 첨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왜일까?
니가 옆에 기대고 자는 것만 같아 눈을 감을 수 없어....

니가 너무 생각나는 그런 계절이야...
너무 보고싶자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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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아직 모기 많아유.... 베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