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읽어봅시다

훈민정음 조금 읽어보니까 재밌습니다.

ㆍ가 하늘, ㅡ가 땅, ㅣ가 사람을 상징하는 건 아실 겁니다.

천지인을 삼재라고 하죠. 사전 찾아보니 삼극이라고도 한다네요.

하늘과 땅이 있으면 둘이 만나서 사람이 된 거예요.

코로는 하늘을 마시고 입으로는 땅에서 나온 걸 먹습니다.

머리는 하늘적이고 배는 땅적입니다.

적을 붙인 거는 기하학적으로 그런 게 아니라 살아있는 느낌이기 때문이죠.

머리 안에는 땅적인 것이 배 안에도 하늘적인 것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게 체질이나 성격, 병하고도 관련이 있죠.

사상가이자 한의사인 도올은 천지코스몰로지란 개념을 만들어서 이런 걸 정리했는데 복잡한 건 생략합니다.

훈민정음에 보면 ㅗ, ㅜ가 하늘과 땅이 처음 사귄 거고, ㅏ, ㅓ가 하늘이 사람에서 피어난 거라고 합니다. ㅏ, ㅓ 부분은 한문 번역을 못해서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나면 훈민정음 번역서도 사고 제대로 읽어봐야 겠습니다.

저도 여기에 살을 많이 붙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글재단 훈민정음 번역
http://www.hangul.or.kr/4b.htm

위키 훈민정음
http://ko.wikipedia.org/wiki/%ED%9B%88%EB%AF%BC%EC%A0%95%EC%9D%8C

위키책 훈민정음
http://ko.wikibooks.org/wiki/%ED%9B%88%EB%AF%BC%EC%A0%95%EC%9D%8C

그리고 영어와 수학은 두가지로 구분되는 지식의 첨단이므로 잘해야 한다고 합니다.

천지코스몰로지를 이공학에 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수년전에 해서 메모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걸로 컴퓨터 하드웨어를 분류할 수 있습니다.

연산쪽은 하늘적이고 저장쪽은 땅적입니다.

소프트웨어도 분류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의 도'란 글이 있는데 그 거랑은 다릅니다.

소프트웨어를 분류하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크게 볼 때 소프트웨어는 실체가 없는 정신적인 것이 아니라 전자 알갱이입니다.

소프트웨어는 크게 볼 때는 하늘적입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가 가볍다 무겁다 이런 표현을 하는데 이런 느낌의 표현을 참고해서 음양을 분류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도 명령형언어 함수형 언어를 참조해 대입할 수 있을 겁니다.

로봇들도 같은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자 부품도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기계나 전자 재료는 딱딱하고 기본적으로 땅적입니다만 그걸 다시 음양으로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도올은 한의학을 거시생물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과거 동양에서는 생물을 오행에 따라 네가지 인가로 분류했는데, 그거 말고 요즘 과학자가 봐도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새로운 방법으로 생물을 분류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글이란 손으로 쏘는 장풍(掌風)이라고 생각합니다.

손가락으로 쏘면 글들이 하늘로 날아가 퍼지죠.

늦은 밤 어쩌다가 장풍을 막 쏴봤습니다.

여러분도 많이 쏴주세요.

쓰고 나서 훈민정음 상주본 기사 검색해보니 도둑질한 거라고 최근 기사가 뜨네요.

해례본도 간송이 엿장수한테 산 거라고 고등학교 때 배웠네요.

그 거 없었으면 한글 창제원리의 깊은 뜻도 모르고 일제 말대로 창호지 문틀 보고 만들었다고 공부했을 거라고 합니다.

참 딱 두권 간신히 남았네요.

이건 한글의 맥이 진짜 쥐뿔만큼 살아남았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한반도는 전쟁나고 문화재 팔려나가고 식민지 겪고 분단되고 아이엠에프 겪고 그지같습니다.

서울도 도시계획 엉망이고 건축물도 다 추합니다.

빨리 세종시로 이전해야 됩니다.

그럼 시 한 수 올립니다.

땅박이 네 이놈!

네가 사람이 되려거든 땅에 박혀야 할 지니라!

그래서 나무의 아들이 되어라.

포도나무의 거름이 되어라.

2010년 7월 17일 깜깜한 새벽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