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문닷컴을 아시나요~?

개솜은 2005년 가을에 오픈, 당시 일 방문자가 1000에도 못 미치는 작은 사이트였습니다. 하지만 2006년 WBC 이후 일평균 3만의 중형 사이트로 거듭나게 되었으며, 현재는 일 방문자 수 16만, 페이지뷰 200만 이상의 대형 사이트로 성장했습니다. 개솜의 성장세는 최근에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올 월드컵을 기점으로 방문자 수 30만 이상의 초대형 커뮤니티 사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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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솜의 서버및 회선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충분한 서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며, 또한 사이트 자체가 무겁고 데이터가 깨끗하게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6월 월드컵을 맞으면 어떤 사태가 발생할 지는 명약관화 합니다. 분명히 24시간 내내 사이트 다운과 재부팅이 반복될 것이며, 차례로 웹 서버 파워가 나가게 될 것이며, 24시간 중에서 느리게나마 접속할 수 있는 시간은 2-3시간에 불과할 겁니다.

지금 개솜은 6대의 서버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웹서버 3대, 화일 서버 1대, 디비 서버 2대. 상세한 서버 스펙을 밝히자면 안 그래도 긴 글이 더욱 길어질테니 생략하겠습니다만, 각 서버의 스펙은 현재 국내 웹 상에서 사용되는 평균적인 그것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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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버 외에도 회선과 트래픽 비용이 발생합니다. 동계 올림픽 때는 하루 몇 백 메가 이상의 트래픽이 발생했습니다. 월드컵 때는 더 그럴 겁니다. 현재 저희는 모호스팅 업체와 일 40메가 트래픽 계약이 체결되어 있는데, 업체측에서는 투덜대며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중입니다. 개솜은 계약 내용에 비해 트래픽 양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아마 이 글을 쓰는 오늘도 100메가 가까이 나올 겁니다. 현재까지는 아는 사람 통해서 잘 <싸바싸바> 해 억지로 버티고 있습니다만, 조만간 계약을 갱신해야 할 것이 (훨씬 더 많은 돈을 내야할 것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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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의 대표인 저는 그간 그 적자를 메꾸기위해 (개소문을 제외하고) 쓰리 잡을 뛰어 직원들의 페이를 주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평소보다 5시간 일찍 일어나 시급 2만원짜리 강사 아르바이트도 했었지요. 덕분에 지난 5년간 쉬어본 날은 50일도 안 됩니다.

직원들도 그렇습니다. 개소문닷컴 직원들도 물론 퇴근 시간이 있습니다만, 날에 따라 밤을 새서 번역과 모니터링을 하기도 해야 합니다. 그에 따른 수당을 줄 엄두도 못 냈고, 제 직원들은 아마 친구들에게 <너 그 나이에 정말 그거 받고 일을 했단 말이야?> 소리를 들었을 겁니다. 대표인 제가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라 직원들 월급을 올려주지 않은 게 아닙니다. 돈을 빌리고, 술 담배를 줄이고 쓰리잡을 뛰어도 더이상 메꿀 수 없는 한계선이라는 건 있으니까요. (차마 술담배를 끊지는 못했습니다. 이건 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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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개솜의 순간 트래픽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금 서버로도 사이트를 이렇게 바꾸고 시스템을 손 보면 아무리 많이 몰려와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 고 호언 장담하며 달려들었던 수 많은 프로그래머와 시스테머들. 그들은 모두 실제 폭발하는 트래픽을 보면서 경악하고 쓸쓸히 떠났었지요. 동계 올림픽 당시, 김연아 선수의 우승 순간 개솜 트래픽은, 트래픽이 몰릴거라 예상하고 대비했던 저희들 조차도 믿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웹 서버가 단순히 다운된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파워가 나갔을 정도입니다)

월드컵 트래픽이 폭발할 것을 예상해, 그에 맞추어 안정적으로 구동할 서버와 회선을 확충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러려면 아마 억 단위가 투입되어야 할 겁니다. 저희가 목표로 하는 건 적어도 <회원들 만이라도, 약간 불편하게라도 보는데에 지장이 없을 정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