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휴지통!

부제- 자취인의 생활 지혜 혹은 엽기인의 취미
오늘 고향에 내러 간다고 밤 12시 들어가 빨래하고 청소하고...
오늘 아침에는 휴지통!!!
2년간 서울 생활동안 여기저기 떠돌이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올 여름, 회사 근처의 자취방을 구해
생활하였죠. 보통 자취하면 식사 거르기 일수라고 하지만
저는 하늘이 두쪽나도 식사하고 두쪽나는 것을 맞이해야하는
모범적(?)인 체질입니다. 아침을 집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밥을 먹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과일이랑 빵이랑 우유를
저의 식사로 파격적으로 채택하였죠. 물론 잘 적응하는 체질이라
처음에 약간의 부작용이 있었지만 '문화혁명'은 성공 했습니다.
앗! 그런데 그 무더운 여름 5일만 지나도 과일쓰레기 들이
숙성 되어 구더기를 생산하더군요. 좁은 자취방의 구더기도 구더기지만
한 주먹정도 되는 쓰레기 때문에 쓰레기 봉투를 낭비하는 것이
억울 하더라구요. 그래서 잔머리 굴린 결과 위대한 지혜 혹은 엽기적인
방법이 나왔습니다. 냉장고의 냉동실...
그랬습니다. 지난 여름내내 저의 휴지통을 방구석이 아니라 냉동실에
있었습니다. 조금 엽기적이긴 하지만 효과는 끝내주데요.
덕택에 4개월 동안 휴지봉지 2개만 소비했습니다.
특히, 내동실 문을 열때 느끼는 그 오묘함이란...('했냈다'는 자심감?)
파급효과는 새마을 운동 10번한 효과였습니다.
1. 좁은 자취방이 넓어 졌어요.
2. 냄세가 사라졌어요.
3. 놀고 있는 내동실을 사용함으로로 놀고 있는 자원의 활용이 되었어요.
4. 자주 놀러오던 바퀴벌레 친구들이 등 돌렸어요.
5. (기타 자세한 내용은 논문으로 발표되면 참조 바람)
자취인 생활 모델 특허를 내어 GPL로 선언할까 합니다?
여하튼!
추석동안 관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오늘 저의 자랑스런 휴지통을
깔끔하게 비우면서 내동실에서도 꺼냈습니다.
(냉동인간을 살려내는 기분이 이러할까?)
오늘 부터 나의 휴지통을 평범한 삶을 살 것입니다.
저의 이런 삶을 직장 동료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는데
다들 엽기라고 합니다. 진짜 엽기인가? 나는 편기하만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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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면서 재미있는 이야기 꺼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운 마산의 아픔답고 푸른 바다 앞으로!
사실은 10센티미터 아래도 보이지 않을정도로 더럽지만 여하간 출발!
부릉~ 부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