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도 동종이직금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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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스폴스키의 글 "절대 서명하면 안 되는 계약 (NDAs and Contracts That You Should Never Sign)"을 번역해봤습니다. (Google Translate의 도움을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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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정말 많은 비공개 계약을 체결했다. 그것들은 일본 명함의 실리콘 밸리 버전인 것 같다. 짧은 계약도 있었지만 아주 긴 계약도 있었다. (주: 일본도 명함의 사회인 건 우리나라와 비슷하네요. 영화 "사이코"의 명함 대결 장면)

내가 정말 용납할 수 없는 조항 하나가 많은 계약에서 등장한다. "당신은 절대 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을 고용하지 마시오."라는 조항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그 회사 사람들을 다 뺏어갈 거라고 생각하나보다. 그건 알려나? 사람들이 그렇게도 그 회사를 떠나고 싶어 한다면 그건 그 회사의 문제지 내 알 바 아니라는 거. 직원의 충성을 원한다면 제대로 대우를 해줘야 하는 거지 무조건 못 나가게 장벽을 쌓는 건 좀 아니다. 최근 정말 웃기는 경우가 있었는데, 창업한 지 얼마 안되서 직원은 없고 창립자 두 명만 있는 회사에서 나는 그런 조항에 싸인 했어야 했다. 이 회사가 망하면 이 사람들은 그 전에 거기서 일하면서 만났던 사람들로부터 일자리를 얻을 수 없다. 그 놈의 조항 때문이다.

비슷한 경우로 많은 기업이 동종이직금지조항을 요구한다. 회사를 떠난 후 보통 1년에서 2년까지는 경쟁회사에 들어가지 말라는 조항이다. 심지어 정의가 불분명한 "잠재적인 경쟁회사"에도 들어가면 안 된다.

이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이다. 나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그런 조항에 서명한 적이 있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내 불찰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에 관해서라면 거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대는 기업이라서 내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났을 때 12개월 동안 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 삼성도 여기 저기 벌여놓는 게 많은데 삼성도 그럴까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조항을 가지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사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일부 주에서는 이 조항이 무효다. 강제할 수 없는 이런 조항을 계약에 넣는 이유가 뭘까?

내가 주노라는 회사에 있었을 때, 경영자들이 동종이직금지조항을 계약에 추가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때 직원들이 봉기했다. 결국 직원들이 이겼고 그 조항은 계약에서 없어졌다.

여러분은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능력 있는 사람들의 수요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일자리 구하기가 아주 쉽다. 그런 조항에 서명할 필요가 없다. 만약 당신이 경쟁회사에서 일하는 걸 고용자가 진짜 진짜 원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요구하라 "좋아요. 정 그러시다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제가 이곳을 떠난 후 일년 동안 저에게 월급을 지급해주셔야겠습니다. 당신이 허용하는 직장을 구할 때까지는 말이죠."

또 다른 위험한 조항이 있는데, 회사를 떠난 후 n개월간은 그 회사 사람을 고용하려고도 하지 않고 고용하게끔 유도하지도 않을 것에 동의하는 조항이다 (n = 12 또는 24). 의도는 떼로 모여서 회사를 떠나는 걸 방지하는 데 있다. 관리자가 자기 팀을 데리고 회사를 떠나는 업계 관행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 조항에 서명했다간 나중에 진짜 후회한다. 당신이 그 회사를 떠나고 6개월 후 다른 사람이 또 떠났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은 당신을 참조해서 새 일자리를 구할 텐데 계약상 당신은 그 사람을 도와줄 수 없다. 대략 좋지 않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창업하려고 떠나면 원래 거기 있던 사람은 그 사람이 창업한 곳에서 일할 수 없게 된다. 이 조항에 서명하면 당신 경력의 이러한 잠재적인 가능성을 잘라먹는 셈이다.

당신이 회사를 떠난 후 창업하는 경우, 당신의 잠재적인 파트너와 직원들을 데려올 수 있는 가장 좋은 그리고 유일한 소스는 바로 당신이 전문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뿐이지 않나. 이 조항에 서명하지 않는 것이 그때의 당신을 위해서 좋을 것이다.

나는 기업이 직원들을 잘 대우해줌으로써 직원의 충성심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약을 통해 눈먼 충성심을 강요하면 안 된다. 난 이런 조항에 서명하는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오늘날 능력 있는 프로그래머가 적은 덕분에 일을 구할 때 힘의 균형은 당신 쪽으로 기울어있다. 여러분은 권리를 제한하는 조항에 서명하지 않고도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나는 믿는다.

나는 변호사가 아니며 이 글을 법적 조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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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이 운영하는 회사는 좋은 회사인 것 같아요

cjh의 이미지

본문에 있는대로 미국은 주마다 다릅니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있는) 회사는 본문에 있는대로 그게 법적으로 무효라서 다들 잘만 옮겨다니지만...
하지만 동종이직 금지는 법적으로 안되어도 본격적으로 사람 괴롭힐려면 여러가지 방법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안심할 수는 없다고 하더군요.
(대표적인게 영업비밀 엄수)

한국이랑 다른게 고용계약서에 따라서 그만두고도 3-6개월 정도 월급을 받는 경우도 있어서 그 동안 한달 놀고 나머지 기간동안 직장 구하고... 이런사람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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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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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710의 이미지

joel? the nice 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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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nly one time

yuni의 이미지

주마다 법은 다릅니다. 저는 법률에 대해 지식이 많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시장 논리에 충실합니다.

일단 회사 몰래 이력서 경쟁사에 넣어 보고, 자신의 시장에서의 가격을 매겨 봅니다.
소비자 권장가가 너무 거품이 있는지, 아니면 과도하게 지금 세일 중인지. 알아 본다음.

오퍼레터를 받으면, 그걸 들고 윗선을 만나서, "혹시 모르시나 본데, 현재 시장의 시세는 이렇다고 알려줍니다."
회사에선 잘나가는 여러분을 잡기 위해, 카운터 오퍼를 해 줄 껍니다. 보수가 만족스러우면 주저 앉고, 아니면 이직합니다.
회사에선 이런 일만 전담하는 부서가 있기 때문에 반대로 소비자 권장가가 너무 거품이 있을 경우 주저 없이 월급을 끌어
내릴껍니다. 아주 공평합니다.

모든 딜은 점잖고,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진행 하시면 됩니다. 이 바닥도 저의 바닥 처럼 좁다면서요. 언젠가는 만납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여러분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을 줄도 모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의 얼굴은 모르지만,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불만 스러운 점은 무엇인지, 훤히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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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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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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