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들은 왜 탈출하지 못하나?
글쓴이: preisner / 작성시간: 목, 2010/03/04 - 6:09오후
http://kr.blog.yahoo.com/know_blog/18146
"기체와 함께 죽으면 가족들이 연금이라도 받는다."
참 슬픈 현실 입니다.
사실 S/W 바닥도 힘든게, 근본적으로
너 아니면 다른 사람으로 끼워넣으면 된다는, 사람을 도구로 보기 때문 아닐까.
맨날 말로는 사람이 재산이다.
창의적이고 열정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라고 하면서.
사람 하나 소중한지 모르는 사회가 잘 되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저는 공군출신이어서 군복무 시절 이런 추락 사고 때 많이 참석 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F-5 그지 같이 많이 떨어져도 정부는 꿈쩍도 안 하는 군요.
사람이 소중한줄 알면 이럴 수 있을까요.
순직하신 조종사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들에게도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대우 받는게 욕심일까요?
Forums: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저도 공군에서 기상 쪽 일을 해서 추락사고가 있다고 하면 항상 가슴 졸이며 뉴스를 보곤 합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근데 추락시 조종사가 비상탈출을 하지 못하는(않는?) 이유가 연금때문이라는 것은 과장된 듯 합니다.
진급시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조종사의 조종 미숙이나 실수로 인해 추락하는 경우에 한할 겁니다. 제가 아는 한 경우는, 엔진 결함으로 이륙하자마자 불이 났는데 조종사가 민가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조종하다가 최후에 순간에 비상탈출해서 민간 피해를 줄였습니다. 그 분 참모총장 표창도 받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체도 소중하게 생각하겠지만, 그 보다는 민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교육 받을 겁니다.
다른 이유로, 조종사의 비행 착각이나 버티고로 인해 추락했다면 당연히 비상 탈출을 못할테구요.
숙련 조종사의 민항 유출이나 노후 기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역시 예산 확보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역시 "돈"입니다. 그리고 그 해법도 다 알고 있는 겁니다. 한정된 국방비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은 육군 줄이고 그 돈을 공군, 해군에 돌리는 겁니다. 그리고 일 없는 대령, 장군, 상사, 원사 줄이면 됩니다. 그 돈은 병사 복지 향상에 쓰면 되구요. 민간 기업이었으면 아마 군 간부의 절반은 해고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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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서 산 중턱에 꼴아박는 게 하루 이틀 이야기는 아니죠.
연금 때문에 비탈용 이젝터를 당기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어불성설입니다.
'비상탈출 해서 겨우 살아 돌아갔더니 비싼 비행기 말아 먹었다고 뭐 됐다'
-> 그렇다고 '진급 누락과 연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꼴아박았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나요?
전투기가 비싸기로서니, 사랑하는 가족, 연인, 자식들을 두고서요?
연금이 자기가 살아서 버는만큼 나오는 것도 아니고,
국가가 가족들을 끝까지 돌보는 것도 아닌 것을 아는데 말이지요.
F-5는 기종 자체로 보면 오래된 연식이지만, 아직 모두 최신 기종으로 갈아칠 수 없는 국방 예산으로
쪽수 유지하기 위해 계속 몰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도 참 한심합니다.
수십억 서버도 아직 돌릴만 한데도 연식 좀 되면 바꿔치는데...
예전 TV에서 중국에 홍수나면 군인들이 모래 한 포대씩 어깨에 메고 뛰어드는 모습을 본 적 있는데,
우리나라도 사람 생각하는 게 꼭 그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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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출신이고,
공군 출신이고, 부사관 출신이고, 순직 조종사 영결식 2번 참석해본 사람으로, 얼마전에 전투기 사고 소식은 참 안타깝습니다.
수십억 서버는 아니고 수천만원짜리 서버 여러대와 그 인프라를 공군 모 비행단에서 관리했던 사람으로써,
아직 돌릴만 한데...무조건 갈아치우는게 아닙니다. 5년 리스 계약이라서 바꾸는 겁니다.
또 그쯤된 서버들이 많은 장애를 유발시키고요, 주로 메인보드가 나가던지 Disk fail이 빈번해진다던지...
군 인트라넷 인프라는 점차 늘어나는데 서버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한다던지하는 문제도 있구요.
인터넷 연결되 되지 않아서 원격지원도 안되는 상황에서...가끔 힘든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그래서 백업 및 복구 계획이 잘 마련되어 있지요.
F-5기종이 저보다도 나이를 많이(제 31세) 먹은 기종이니 우리나라 정비사들과 조종사들이 대단한겁니다.
실제 전투가 가까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오래되었구나...생각하실껍니다.
F-4/F-5 보다가 F-16보면 우와~!!!! 그렇더군요. F-15K를 직접 구경못해서 모르겠습니다.
4대강 사업 할돈으로 할수 있을 것들 참 많습니다.
여튼 "국격"에 맞지않는 "국군" 입니다.
너무 육군 중심이고, 사람에 의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갑자기 서버 이야기 나와서 좀 그렇습니다만;
전 모 공군 부대에서 병으로 수 십억 계약한 서버 관리 했었습니다.
제가 접한 서버쪽 문제는 대부분 무지와 관리부족이었습니다.
쓸고 닦고(항진), 항온항습기, UPS만 잘 돌리면 자체로는 큰 문제 없죠.
제가 받은 느낌은 무식하게 다루다가 고장날 때쯤 갈아치우는 형국이었습니다.
5년 리스는 맞습니다만, 수 억짜리 계약한 것 10 %도 안 쓰다가 한 쪽에 쳐박히던 게 안 쓰럽더군요.
7년째 되어서 자리 없다고 버리자고 하던 걸 데이터 이관용으로 요긴히 썼습니다.
수 십억짜리 도입되었을 때 역시...
A/S까지 묶어서 계약하는 거라 좀 비싸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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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눈먼돈 너무 많습니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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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Small Lin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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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과장인 듯 합니다.
"기체와 함께 죽으면 가족들이 연금이라도 받는다." 이말은 좀 과장인 것 같네요;;
위급한 상태에서 그런 생각이 떠오를까요?
비상탈출을 못한 이유는 비행착각때문에 인지를 못하거나 어떤 상황이 일어남에 따라 탈출을 못한거겠지요.
또는 탈출을 할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기체가 민간지역에 떨어지는게 보인다면, 쉽사리 탈출을 못하지요;;
저 같아도 자동차에 불이나고, 바로 앞에 사람들이 많다면, 쉽사리 자동차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서든 사람들이 다치지 않게
끝까지 운전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음 냐냐~
과장이기도 하고 심한 말이기도 해요
너무 "끝까지 조종간을 지킨 용감한 조종사"로 몰아가는 것도 좋지 않지만
순직 조종사를 '연금 때문에 죽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더더더더욱 잘못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전 참모총장이었나 차장이었나 조종사 출신으로 꽤나 높이 진급하신 분이 있었는데,
훈련 중에 F-16이 추락했더랍니다.
추락 원인은 기체 결함이었고, 조종사는 비행기를 논두렁에 추락시킨뒤 민가에 양해를 구해 부대로 연락을 했는데, 당시 침착한 대응을 높이 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군에 있을 때 간부한테 들은 거라 신빙성이 떨어지지만.... 연금이나 진급 누락 때문에 탈출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