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야근하는건 관리자가 무능해서?

red10won의 이미지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권이 등한시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가장 흔한 예가 바로 '야근'입니다.

야근에 대한 원성은 어느 회사에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일이 많으니까 야근을 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건 분명 잘못된 생각입니다.

야근은 인원이 부족해서 하는 것이지 일이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직원이 일이 많아서 야근을 해야 한다면, 회사는 직원을 더 채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리회사에서는 채용 보다는 야근을 선호합니다.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해 보이지만 그건 이미 우리의 눈과 귀가 고용주 위주로 변해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일반 사원, 간부 뿐만 아니라 임원들도 업무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준 이번 삼성전자 부사장님의 자살을 거울삼아 안타까운 일이 반복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출처 : http://kraze.tistory.com/568

drinkme의 이미지

사실, 야근이 많은 회사에 가 보면
아주 일이 많기도 하지만, 반면에... 야근 그 자체가 조직 분위기로 자리잡은 경우가 많죠.
저는 무엇보다 '야근' 그 자체가 아주 자유스러워야 하고,
아무도 이에 구속받지 말고... 야근이 어떤 평가의 항목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게 되면,
개개인은 자신에게 할당된 일을 가급적 일과시간에 끝내고 집에 가게 될 것이고, 회사도 부수적인 비용 (하물며 야간전기세라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개개인도 일과시간에 좀 더 집중하여 일 할수 있고요.
제 시간에 일을 못마치겠는 사람은 남아서 하던, 못해서 욕먹던 자기 문제고요. 순전히 '일' 자체에 대한 책임이죠. '근태'가 아니라요.
'난 매일 야근하며 고생했다. 왜 나한테 그러냐'는 말을 하는 직원도 없어질 것입니다.

개개인이 하루 8시간만 일하고도 프로젝트의 일정을 맞출 수 있도록
프로젝트나 근무량이 조절되어야 합니다.
프로젝트(일)과 관련된 이러한 모든 자원을 관리하는게 매니저의 역할이고요.

정상적인 매니저라면 개개인의 직급,능력,분야에 맞게 하루 8시간에 맞도록 일을 할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어느 누군가가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면,
둘중 하나입니다.
매니저가 일을 많이 시켰거나, 그 사람이 일을 않(못)했거나.
이걸 구분 못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매니저입니다.

결국 비정상적인 매니저는
조직원을 눈치보게 만들고, 맨날 일은 쌓여가도 야근만 하면 되고.
프로젝트는 진행이 안되고....
정상적인 엔지니어는 회사 떠나고... 그냥 야근쟁이들만 모여서, 서로 고생한다고 토닥거려주고.
그냥 그렇게 되는 겁니다.

jedi의 이미지

야근수당만 준다면 좋죠.. 일부러 일을 만들거나, 위장야근으로 돈받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shji의 이미지

주제를 일부 보완하자면..

야근을 해야 하는 이유가 인력이 부족해서만은 아닙니다. 개발자가 2배 투입된다고 개발 속도가 2배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고객을 위해 중요한 업무가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다면 급작스런 업무량 증가로 야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은고 지명도가 낮은 업체일 수록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아무래도 남의 돈을 받아내는 일이니까요.. 물론 이런 위험 요소를 미리 예상하여 잘 관리하면 어느 정도 완화는 가능할 것입니다만.. 완전히 그런 경우를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구요..

또 하나.. 업무량은 계속 변하는 것으므로, 일시적인 업무 증가로 인원을 보강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신규 채용을 하게 되면 업무량이 다시 줄어들었을 때는 필요 없는 비용을 들여 인원을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니 사내의 가용한 인원 중에서 업무를 변경하여 보완하는 방법을 쓸 수 있는데.. 이것도 업무가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이고 시급하다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것 역시 하나의 위험 요소로 보아 최소한의 여유 인력을 확보하는 등 대비하여 완화 가능할 것입니다만.. 역시 완전한 대비는 불가능하구요..

마지막으로.. 위험 담이 높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 실패에 대한 책임을 경감시키기 위해 약간의 야근을 일부러 섞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일은 팀 단위로 일어날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구요.. 다분 정치적인 목적에 의한 것이지요.. 이것 역시 야근을 하지 않더라고 정규 업무 시간을 타이트하게 관리하여 대응할 수도 있겠으나.. 평가자가 '그래도 야근을 하는 성의를 보여야..'라고 생각한다던가 타이트한 관리가 어렵거나 이것의 입증이 어려울 경우에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정리하면.. 불필요하게 상시 야근은 분명 좋지 않습니다.. 관리의 잘 못으로 불필요하게 야근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구요.. 위의 경우와 같이 불가피한 야근은 분명 있을 수 있으니.. 이 때 늘어난 업무량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겠습니다..

dl3zp3의 이미지

갑의 횡포, 대기업의 횡포도 무시하기 힘들죠. 그리고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며 직원의 원성을 무시하는 매니저의 횡포... 설령 직원들이 알아서 야근만세!!한다고 해도 그 허무성, 즉 속으로는 모두들 집에 일찍 가고 싶어한다는 점을 인정해서 야근 좀 줄이려고 매니저가 노력을 해야지요.

관련 글: 더 쉬는 대한민국을 기다리며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회사 사용주의 입장보다는 노동자의 삶의 질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화가 됬으면 좋겠어요. 계속 나로호연구소처럼 과다업무에 치여살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