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스톨만을 다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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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난 이야기를 지금 왜 다시 꺼내느냐 구박하실 수 있지만 1991년에 처음 리눅스 커널이 발표된 후 커널 탄생 20주년을 바라보게 되는 시점에서 스스로의 과거를 돌아보는 측면에서 글을 시작합니다. 저는 01년도에 처음 리눅스를 알게 되었지만 91년 탄생때부터 알고 계신 분들은 더 깊은 시각을 보여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리눅스를 사용하면서 리누스 토발즈와 리차드 스톨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오라일리사의 러닝 리눅스의 도입은 리눅스의 탄생과정과 기반이 되는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TLDP의 리눅스 입문문서를 보면 처음은 언제나 토발즈와 GNU를 설명한다. 범상치 않은 탄생배경과 그것을 지지하는 생각을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하는 것은 부당하다. 리눅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것에 대한 생각 역시 다양해졌고 언제부터인가 리눅스를 자유소프트웨어운동과 연결시키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에 강연도 여러차례 온 리차드 스톨만에 대한 평가를 빼놓을 수 없다. 뛰어난 프로그래머이자 해커이면서 리눅스 탄생의 기반을 마련해 준 그의 공헌은 리눅스가 존재하는 한 영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독특한 정치성향과 자유소프트웨어운동은 비주류가 되어 버렸다. 스톨만의 자유소프트웨어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스톨만의 독특한 주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다. 스톨만의 자유소프트웨어가 옹호될 수 있듯이 그것이 아닌 소프트웨어 역시 옹호될 수가 있는 것이다. 경제학적으로 자유소프트웨어는 공공재의 사적공급으로 볼 수도 있다. 쉽게 말하면 나누어도 줄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준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 이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스톨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미 유행이 지난지 한참 된 듯하다. 그럼에도 다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bus710의 이미지

확실한 것은... 스톨만은 설렁탕을 싫어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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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nly one time

johan의 이미지

:-) 갑자기 이것이 생각나네요 - http://www.youtube.com/watch?v=I25UeVXrEHQ

kasi의 이미지

댓글들이 너무 재밌네요

He also is a member of the Free Food Foundation

권순선의 이미지

그를 좋아하진 않지만... 부디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Daiquiri의 이미지

권순선씨가 RMS를 싫어한다니 의외네요...
뭐 저도 이 사람의 철학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김정균의 이미지

오픈 소스를 지향한다고 해서 RMS를 좋아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RMS의 철학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하니까요. 그렇지만 RMS의 역할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누군가는 해 줘야 하는 일이 맞는 것 같습니다. 즉 그 사람의 업적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그런면에서는 RMS를 존경 합니다. 전 하고 싶어도 딸린 입들 때문에 감히 못하겠거든요 :-)

Daiquiri의 이미지

저도 RMS의 철학에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RMS가 오픈 소소를 지금까지 발전시킨 데 큰 공헌을 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현재 리눅스를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는 대부분 GNU 프로젝트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니까요.

Quote:
오픈 소스를 지향한다고 해서 RMS를 좋아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FSF는 Open Source가 아니라 Free Software니까 꼭 그렇지는 않은데 권순선씨라면 RMS의 철학에 어느 정도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youlsa의 이미지

가스통 짊어지고 거리를 향하는 과격 노인네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노선에는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적어도 인프라에 가까운 SW들은요. 구글 같은 기업들의 give-away 비즈니스 모델에 큰 힌트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RMS 입장에서 보면 딴건 다 했는데 딱 커널 하나 모자라서 리누스에게 공을 빼앗긴 감이 있긴 하죠. 그래서 더 과격해 지시는건지도... (for a hysterical^H^H^H^H^H^H^H^H^H^Hhistorical reason 이라고들 하더군요) ^^

emacs나 gcc같은 각종 GNU 유틸리티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면... 대대손손 존경받을만한 대단한 양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
http://youl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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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oulsa.com

dragonkun의 이미지

철학이나 업적이나 역할을 떠나..

만나보면 괴팍한 성격에 정나미가 확 떨어질 겁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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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rging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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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의 이미지

인간성이 엉망이었다거나 성격이 괴팍했다고 해도 업적이 대단하면 그 인간성 문제는 사실 야설 수준으로 밀립니다.
에디슨의 인간성이 인간 말종 수준이었다고 해도 그가 미국 기술 산업에 끼친 영향을 전부 부인할 수는 없듯이 말입니다.

RMS의 인간성이 참 XYZ하고 정치적으로 위험한 길을 걷는다고 하더라도 그가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문화와 산업에 끼친
영향은 인정해야만 하며, 그에 대해서는 존경해야 합니다. 물론 시대가 달라지면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그의 업적은 인정받고 존경받을만 합니다. 물론 그의 업적에 대한 것이기에 인간성까지 존경할 필요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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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썩어있다!
- F도 F시 시가지 정복 프로젝트

홈페이지: 언더그라운드 웹진 18禁.net - www.18gol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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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kun의 이미지

물론입니다. 전 RMS 의 철학을 좋아하고,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도 지지합니다.
그러기에 RMS 세미나에 자원 봉사자를 지원했고.. 직접 보게 되어 인간성도 대충이나마 알게 되었고;;;

인간성이나 성격이 괴팍하다고 RMS의 업적과 그가 끼친 영향력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의 '철학이나 업적이나 역할' 만은 확실히 존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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