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홈페이지를 웹접근성 준수 홈페이지로 변경하면 비용이 두배가 된다?

knpumi의 이미지

장애인 차별 금지법이 시행됩에 따라 올해 안에 특수학교, 복지관련 시설 등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웹 접근성을 준수해야 합니다. 점차 확대 시행되어 앞으로 제작되는 홈페이지는 모두 이러한 규정에 따라야 할 것 입니다.
웹접근성 관련 글을 찾다 보니 2005년도에도 많은 분들이 이와 비슷한 글을 올린적이 있더군요. 물론 그때는 웹접근성 보다는 웹표준 준수에 관한 개발자분들의 의견이 많이 있었습니다. '웹표준을 준수할 경우 개발 비용은 어떻게 될까? 라는 것에 관한 논의였습니다.

특수학교 교사로서 홈페이지를 웹접근성 기준에 맞도록 수정하기 위해 견적을 받다보니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어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 처음 제작시 비용을 1로 볼때, 웹접근성 표준에 맞게 개편할 때의 비용을 1.1정도로 요구한다는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수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입장에서는 2.1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입니다. 초기 제작비가 적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현재 일반적인 학교홈페이지 가격을 기본에 이것 저것 좀 추가한 비용으로 생각할 때 두배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저도 가끔 취미삼아 간단한 교육용 프로그램을 만들곤 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작업이 고된 노동이라는 것을 이해하며 홈페이지 내부 프로그램이 복잡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편이지만 수정에 처음 제작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것도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한 업체에 개편작업을 의뢰한 경우 입니다.

결국, 웹접근성 준수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일반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보다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해 생각하며 관련 글들을 읽다가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글들을 읽다 보니 많이 복잡한 부분도 있는것 같더군요.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은 홈페이지의 겉모습-
가능하면 플래쉬 사용을 줄이고, 키보드만으로 모든 메뉴 접근이 가능하게 하고, 모든 그림 및 버튼에 대체텍스트를 붙여 시각장애인들이 화면읽기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하면 된다는 정도입니다.
이 기준에서만 보면 우리학교 홈페이지는 플래쉬로 작성된 메뉴를 변경하고, 키보드 이동에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고, 대체텍스트를 점검(대부분은 들어가 있더군요)하면 될 것 같았는데 초기 제작비보다 더 들어간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지금은 개편을 잠시 보류하고, 직접 제작한 업체가 아닌 다른 여러 곳에 견적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웹접근성을 준수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면 당연히 이러한 비용을 지불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웹접근성을 준수하기위해서는 그냥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비용의 2배가 들어 가나요?

creativeidler의 이미지

두 배라는 것은 학교 입장에서 총 예산 지출이 두 배인 것이지 업체 입장에서는 그냥 구현하는 비용의 10%만 더 요구했을 뿐입니다. knpumi님이 가져야할 의문은 웹 접근성을 준수하기 위해서 두 배의 비용이 드는가가 아니고, 이미 자신들이 만든 웹사이트를 개편하는데 또 똑같은 비용이 들어가는가?가 되겠죠. 웹 접근성은 별다른 이슈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대개 학교 웹사이트가 서버 사이드는 단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 걸리는 작업은 HTML/CSS 코딩, 플래시 무비, 이미지 작업, 디자인 작업 등입니다. 그런데 접근성 이슈로 개편을 한다면 처음 만들 때 약간이나마 신경쓰지 않았다면 거의 재개발이나 다름 없습니다. 디자인 자체도 변경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이 되구요. 업체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거나 별반 다를 바가 없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웹 에이전시들이 아주 저가에 홈페이지를 수주하기 때문에 그 비용에 맞추기 위해서 접근성 등은 다 무시하고 개발합니다. 그런 홈페이지를 웹 접근성 준수도록 바꾸려면 다시 만드는 것과 같은 비용이 들어가는 게 보통이죠. 학교 입장에서는 적은 돈이 아니었다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였는지 아닌지 알 수 없구요. 물론, 웹사이트가 어떤지, 기존 사이트 구조가 어떻고, 어느 정도의 변경이 발생하는지 등등을 제가 직접 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kefel의 이미지

한표 던집니다.

회사입장에서 예전에 지불했던 1은 지금의 1.1과는 별개로 보입니다.

돈을 쓰는 입장에서 편하게 생각하면 개편이지만

만들어 주는 곳 입장에선 새로운 개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웹 접근성과는 별개로 1이라는 금액을 다시받길 바란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편이라고 말씀하시니 흔히들 말하는 리뉴얼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한 상태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배너수정이나 게시판 하나 추가하는 것이라면 정말 수정이기 때문에
1.1을 받는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레이아웃이나 디자인이 변경된다면 변경된 부분에 대해선
그에 따른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게 따지면 한번 구입한 것에 대해 수정만 해서 계속 쓰면 평생 홈페이지 제작에 큰돈 들이 일이 없는 것 아닐까요?

==========================================

==========================================

위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Hyun의 이미지

작업중인 홈페이지가 어딘지 물어봐도 될까요?


나도 세벌식을 씁니다
knpumi의 이미지

윗 분들이 쓰신 글에 저도 동감합니다.
웹접근성이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은 상태고, 디자인도 모두 변경해야 한다면 기존에 들어간 비용보다 더 들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인터넷 사용이 불편한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는 이미 이전부터 있어왔습니다.
특수학교의 홈페이지이고 교육청에서 제작의뢰한 홈페이지이기 때문에 이미 대체 텍스트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탭키를 이용한 이동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비용에 디자인 변경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판단하는 바로는 혹시 대체 텍스트가 빠진 곳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과, 플래시로 제작된 메인메뉴, 키보드 사용에 대한 점검 정도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이러한 것은 제가 개발자가 아니기에 사용자 입장에서의 판단입니다.

제가 조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집행되는 예산에(사실 항상 빠듯하게 책정되지만) 따라서 무조건 그예산과 같은 금액을 요구하는 점입니다. 이번 웹접근성 수정은 특수학교들이 모두 올해안에 진행해야 하는데, 모든 학교의 홈페이지 개편에 같은 비용이 필요할까요?
다른 학교의 상황은 모르나, 우리학교 홈페이지의 경우는 수정에 그렇게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현재 관리업체 이외의 다른 여러 곳에 학교홈페이지를 보여드리고 의견을 묻고 있는데, 대부분 수정할 곳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비용도 절반정도를 말씀하시고...

의견을 적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