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서 자기 존재 가치 불안감, 회의

bootmeta의 이미지

http://kldp.org/node/108101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갑자기 인터넷에서 실종?되버린 유명 해커(ruby계의 star?) _why가 잠적 직전 쓴 글을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은 뭐라고 할까요?
동지애에서 느껴지는 비애라고나 할까? 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If you want your programming to be remembered, make a game. 
Everything else you write will be obsolete in a year, and won't run on available systems in two or three. 
Yet people spend huge amounts of energy on systems to keep games alive.
 
programming is rather thankless. 
you see your works become replaced by superior works in a year. 
unable to run at all in a few more.

엉성한 번역 --;

다른 이들에게 기억되는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다면 게임을 만들기 바랍니다.
당신이 한 작업은 한 해가 가기도 전에 무의미하게 되거나, 심지어 이삼년 안에 해당 작업이 실행되는 system조차 없게 될겁니다.
그러나, 게임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게임이 돌아가도록 해당 system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죠.
 
프로그래밍은 쓸모없습니다.
한 해가 지나기도 전에 당신이 한 작업들은 더 대단한 사람들이 만든 결과물로 대체되겠죠.
더 나아가 실행조차 할 수 없게될 겁니다.

아마 많은 open source 개발자, 아니 평범한 개발자라도 비슷한 두려움, 회의감(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짓을 하나?)을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몇일 아니 몇년동안 기껏 온 열정을 다 바쳐서 만든 결과가 뻘짓이 아닐까하는 막연한 두려움.
이런 두려움은 갈수록 빠른 (IT) 기술 진보로 인해 지금보다 더 많은 이들이 느끼게 되겠죠.
더우기 open source 처럼 금전적인 댓가보다 다른 사람들로 받는 가치성 인정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거나,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공포감까지 느껴질 겁니다.

semmal의 이미지

결과의 가치보다 과정의 가치를 따지면 조금 나을지도요. 저 역시 확신은 없지만요.

다행히도 지금 이 순간 저에게 있어 가장 재밌는 일은 프로그래밍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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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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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novice의 이미지

게임은 1등이 아니면 죽는 시스템입니다.
두번째로 재미있다, 이런 거 안 통하죠. 어쩌면 더 살벌한 곳일지도 모릅니다.

기술의 가속화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 같습니다.
엔지니어들이 흔히 한탄하는 게 '난 이것에 전부를 바쳤는데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 는 건데, 사실 이건 자신의 연구분야 외에는 전부 소홀했다는 거죠.
한 가지에 몰두하다가 그것에 흠집이 생기면 자신의 존재가치마저 의심하게 되는 일이 흔합니다. 저도 아직 어리지만, 앞으로 공부해나가는 후배들은 기술말고도 경제나 사회에 많은 식견을 가지고 프리랜서의 정신을 가지고 정진했으면 좋겠습니다.

I don't belong here..

khris의 이미지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2등, 3등, 4등... 반타작 하는 애들도 누군가의 피드백을 받으며 먹고 살만한 돈은 나오는게 온라인 게임입니다. 웹진이나 커뮤니티 따위에서야 거들떠 보지도 않고 회자되지 않는 게임인데도 해당 게임의 유저들은 자기네들끼리 열심히 게임을 하죠.

저는 그 이유가 게임 프로그램은 도구가 아닌 목적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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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ourt -S gothick elegant
khris'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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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ourt -S gothick elegant
khris'log

sangheon의 이미지

속된 말로 듣보잡 온라인 게임인데 나름대로 2-3년 운영하면서 BEP 맞추고 그럭저럭 밥은 먹고
살게 해주는 게임들이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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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w/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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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alist Programmer

gurugio의 이미지

자신의 행위의 결과물을 자신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생명의 가치는 생명 그 자체에 있다고 말하듯이
자신의 가치는 자신의 존재 자체에 있지 자신의 결과물에 있지 않습니다.
개발일을 하면서 생긴 결과물은 일의 결과물이면서 자기 삶의 의미를 느끼기 위한 방편이구요
취미로 생긴 결과물도 취미 활동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면 그걸로 된거지요.

제 자신도 끊임없이 코드를 쏟아내고 있고, 제 자신의 코드를 제가 묻어버리는 일도 많지만 저는 그대로 있자나요.
환경에서 잠깐의 우울함, 공허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자기 존재까지 허무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길 빕니다.

저도 제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몇번의 세미나나 스터디를 운영해보고
계속 문서나 코드를 공개하고 있지만
그것 자체가 제 인생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허무할 뿐입니다.

그것들을 생산하면서 성장하는 내 인성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는 경험들, 관계들
정말 끊임없이 추구하며 행복을 느낄만한 것들이 많습니다.
올해만 3번의 장례식을 봤고 그 세분모두 사라지셨지만
영원한 가치들을 남겨주셨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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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며 사랑하면 더 행복해집니다.
몸에 좋은 칼슘이 듬뿍담긴 OS 프로젝트 - 칼슘OS http://caoskernel.org

baboda4u의 이미지

관리자들이 적절히 업무 분담해줘서...집에 좀 일찍 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자기개발 == 프로그래밍 스킬도 좋지만 세상이 좀더 넓다는 것을 너무 간과 하는게 아닐까? 싶군요...

월화수목 금금금 하시는 많은 개발자님들은 기억에 남는 프로그래밍 보단 이들에게 주말을 돌려 주심이~~~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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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Hungry, Stay Foo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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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Hungry, Stay Foolish

OpenSnake의 이미지

누가 아니라고 해줘요...;;

그건 그렇고 제가 회사에 입사해서 늦낀게 회사사람들은 프로그래밍의 수단이더라구요..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돈이라는 목표을 도달하기 위해 모였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사람들 각자가 프로그래밍을 즐기는게 아니라 돈이라는 목표을 위해 프로그래밍을 도구로 활용하고 계시더군요.

제가 뭐 그렇게 잘난놈은 아니지만..ㅋㅋ
저는 프로그래밍의 목표였거든요.. 이게 재미있어서 시작한거였는데...
회사 생활 해보니....어느정도 알겠더군요...
이대로 있다가는 가치가 이동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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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고 싶습니다. 모두 지구밖으로 나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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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고 싶습니다. 모두 지구밖으로 나가주세요.

yoonseok83의 이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

int life()
{
조건과 반복
return 1;
}

charsyam의 이미지

"네 장미가, 너에게 그렇게 특별한 건, 니가 네 장미에게 들인 시간 때문이란다."

게임역시, 유저가 들인 시간과 돈 때문에 해당 유저에게는 특별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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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Syam ^^ --- 고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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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Syam ^^ --- 고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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