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특허로 떼돈 벌기

ifree의 이미지

캐나다의 i4i 는 자사의 특허를 기반으로 MS 워드의 미국 내 판매를 중지시키고 2억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얻어냈습니다.
이 회사 대표는 은근히 MS 로 인수되는 것을 희망하는 발언을 했다고도 합니다.
일단 특허 제도의 문제는 제품을 만들지 않고 아이디어 하나만 명세서로 만들어서 특허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인 제작 과정을 명시하지 않고 대략적인 아이디어만 제공하면 됩니다.
소프트웨어 특허의 경우도 실제로 코딩을 하는 것이 아니고 개략적인 플로차트 정도 수준의 명세서만 만들면 됩니다. 물론 순수한 소프트웨어는 특허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해당 루틴의 실현이 기계에 의하여 구현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계에 의하여 구현'이라는 것이 단지 특허를 만들기 위한 허울로만 쓰인다는 거죠.
예를 들어 "암호를 이리 저리 해서 해독하는 방법"은 특허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암호를 저장장치에 저장한 후 이를 이리 저리한 해독 루틴을 가지는 해독기로 읽어 해독하는 방법" 이런 식으로 써 버리면 특허가 됩니다. 이번 i4i 사의 미국 특허 5,787,449 도 완전한 소프트웨어 루틴에 기계적 처리는 형식상으로만 들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호주에 S 모라는 회사가 있는데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고 한국에도 연간 몇십건씩 출원합니다. 주로 프린터 관련 특허들인데 이런게 특허 꺼리가 될까 의심이 들 정도의 기술을 무차별적으로 출원합니다. 물론 그 회사는 프린터를 생산하지는 않죠. 이 회사가 노리는 것은 누군가, 가능하면 메이저 급 회사가 자신의 특허를 침해하기를 기다리는 것이죠. 잘 만 하면 떼돈을 뜯어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종류의 특허를 이용한 사업도 상당히 유망할 걸로 보이네요. 저도 한번 머리를 굴려 봐야겠어요.

cjh의 이미지

이미 그런 회사를 patent troll 이라고 부르고 있죠.
http://en.wikipedia.org/wiki/Patent_troll

특허출원 비용도 무시할 수는 없으니 아무렇게나 출원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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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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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kmsr819의 이미지

그 회사 대표, 예전에도 그런 방식으로 MS에 회사를 넘긴 사례가 있네요.

eezen의 이미지

죽 읽어 내려가다가...
이런 식으로 비합리적인 소프트웨어 특허 제도는 사라져야 한다고 할 것 같았는데
ㅎㅎ^^

lain07의 이미지

비슷하게 유명한 업체로,
하드웨어에서의 램버스가 생각납니다.
그래도 여긴 연구라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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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Small Lin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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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pdory의 이미지

한국은 아직 소프트웨어 특허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퍼상의 아이디어만으로의 특허는 ... 원래 특허라는 것 자체가 그런 겁니다. 법적으로야 몇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지만, 결국은 '남들이 만든 것과 내가 만든 게 다르고, 내꺼 정보를 공개할테니 일정기간(약 20년) 동안 내 이익은 보장하는 것을 국가가 보증해라.' 라는 게 특허입니다.

어느정도 관련 분야에 심도 있게 근무한 사람이라면 사실 시간만 있으면 하루에 3,4 개씩은 특허를 써서 출원할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 저도 이틀 동안 12개 쓴 적도 있습니다. 그중 5개 등록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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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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