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가져다 쓰다

anonDev의 이미지

이번 티모사 발표 때문에 말이 많군요.

티맥스 윈도우는 ReactOS/Wine (추정)
오피스는 오픈오피스,
브라우저는 웹킷

근데 가져다 쓰는것 자체가 그렇게 큰 문제가 되나요?
가져다 쓰면서 라이센스를 표기 안하거나, 라이센스에 따라서 소스코드 공개를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아직 배포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들이 직접 만든다고 했더니 알고보니 오픈소스 제품 배껴 쓴거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네요;;

그러면 구글 크롬도 렌더링 엔진을 구글이 직접 만들지 않았으니까 비난받을만한건가요?
제가 잘못이해하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원래 각종 오픈소스 라이센스들이 저런 활용을 허용하여 뭔가 새로운 제품들의 등장을 장려하고 있지 않나요?

WINE에서 파생된 Parallels, Cedega.
웹킷을 사용하는 수많은 브라우저들.
상용 리눅스 디스트로들.

생각나는건 저런것들밖에 없네요^^;

티모사에서도 내부적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하는것으로 알고 있어요. 라이센스 제약때문에 propriety 제품에 사용될수 없는 프로젝트들의 경우에는 study의 대상에 그치더라도 크게 도움이 되는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라이센스 위반이 일어나지 않도록 꽤나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요. (특허쪽도 어느 정도 노력은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티모사의 제품들 자체를 가지고 여론 몰이를 한다던지, 애국심 마켓팅을 한다던지, 투자심리를 자극한다던지 그런 행동들은 비난을 받을만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런데 악용될수 있으니 permissive licence에는 문제가 많다" 라고 생각하는건 아니라고 보네요.

제가 개발을 한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그나마 기한내에 목적을 달성하려면 Open Office나 기존의 렌더링 엔진을 사용하는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이네요^^; 구글이 크롬에 웹킷을 사용한것처럼이요.

만약 진짜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을 훔쳐서 사용하고 싶었다면 라이센스도 동봉하지 않았을테고, UI도 바꿨을테고, 제품 구성도에서도 언급을 하지 않았겠지요..

제품이 실제로 릴리즈 됐을때, 그때 라이센스 준수 여부를 알아보고 비난 여부를 결정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네요. 물론 언론 플레이는 다른 이야기..

recre8or의 이미지

미국인 스티브 유(한국명 유승준)이 입국을 금지하네 마네 난리 법석을 떨었던 게 단순히 "군대를 안 가서"라던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서"였을까요?
지금도 여전히 한국에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연예인들이 많이 활동을 하지만 그들 모두에 대해서 스티브 유와 같은 잣대를 대지는 않죠.

티맥스가 지금 비판받는 이유는,
그들이 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하겠다고 한 말들 때문이라고 봅니다.

100% 호환, 원천기술, 독자개발, 뭐 이런 소리를 아예 안 했으면
지금 이정도 아웃풋에 굳이 비판이 쏟아질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혹은 저런 소리를 했으면
말한 대로 만들었더라면 역시 비판받을 일이 없겠죠.

스티브 유도 마찬가지였지요.
굳이 TV에 나와서 남자는 군대를 꼭 가야한다, 군대 꼭 갈거다 라는 소리를 안 했더라면
미국 시민권을 따든 뭘 하든 그렇게 난리가 나진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혹은
자기가 말한 대로 군대를 갔으면
역시 별 일 없었겠지요.

그냥 전 티맥스 보면 스티브 유가 자동으로 떠올라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system77의 이미지

개발 참여는 없구.. 소비만 있으니...

오픈소스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언제나 엄한 사람들이.. 챙긴다는..

sDH8988L의 이미지

간단하게 말해서,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가져다 쓰는 거 자체는 문제가 안됨.

그런데, 순수 자체 개발, 원천 기술이라고 하면서 가져다 쓰면 문제가 됨.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그 기술 전체가 다 티맥스가 한 건 줄 암.

sliver의 이미지

일단 티맥스 오피스는 오픈 오피스를 기반으로 해서 개발했다고 밝혔다고 알고 있습니다.
티맥스 윈도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안한 것으로 알고 있구요.
그런데 티맥스 윈도가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가져다 썼는지 안썼는지 어제의 시연만 가지고서 현재로써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좀 더 실체가 드러나야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요?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recre8or의 이미지

티맥스가 자사의 개발중인 오피스가 오픈오피스 기반이라고 밝힌 적이 있었나요?
혹시 관련 자료를 링크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sliver의 이미지

feanor님 블로그에서 봤습니다 : http://kldp.org/node/106929
"이쪽 부분은 저희가 제품 개발을 오픈오피스 기반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recre8or의 이미지

저는 그 이전에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나 해서 여쭤봤습니다.
어제 발표 전까지는 그런 얘기를 들은 기억이 없어서..

feedseaotter의 이미지

http://kldp.org/node/106929

+ 한발 늦었군요.

dragonkun의 이미지

티맥스 오피스에서는 OOXML 지원을 위해 필터를 새로 작성했다고 하더군요.
오픈 오피스가 LGPL 이니 해당 소스를 공개해야하고, 해당 소스를 공개하면 오픈 오피스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현재 OO 3.0에서는 OOXML 저장이 안되는 걸로 알고있는데요.
물론 소스공개를 할 지는 모르겠지만..

ps. 사실 솔직히 OOXML 지원을 위해 새로 필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믿진 않습니다.;
--
Emerging the World!

Emerging the World!

han002의 이미지

처음 말할때는 'linux,wine,react os의 소스 사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해서 오픈소스 도움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든다 이런 뉘양스로 말했거든요.

그런데 일단 웹브라우저는 웹킷, 오피스는 오픈오피스를 개조했거나 많이 참고한게 티가 나니깐요.

..

seaeast2의 이미지

티맥스 사태의 본질은 개발물 자체보다는 그들의 허풍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