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tomahawk28의 이미지

일주일 전에 자전거 타고 출근하던 때였습니다. 오솔길 한편에 묶이지 않은 개 2마리가 있더군요.
평소처럼 그냥 옆에 지나갈려는 찰나에, 이 개 중 한마리가..
가던 자전거로 돌진하더니 측면을 그대로 들이받았죠.

저는 바닥으로 한바탕 굴러서 몸에 여기저기 찰과상 생기고 머리도 띵해져서 호흡도 잘 안될 지경이었는데,
그놈의 개는 다행히(?) 다친 곳 하나없이 멀쩡하더군요. 나중엔 개주인이랑 보험으로 어찌저찌 해서 잘 처리되었지만..

그 사고가 자전거 타기가 너무 힘들 정도로 각인되어 버렸습니다, 예전같이 자전거 타기에는 트라우마가 심각해진거죠.
(자전거 타고 개 옆을 지나가기가 참 뭣합니다..)
평소 자전거를 잘 타니.. 몇주 동안 자전거 여행도 했던 저로서는 삶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것 같은 기분입니다..
희한하죠? 타고는 싶은데 타기 두렵다니..
이렇게 안좋은 뉴스 많이 나오고 할땐 다 잊고 라이딩 하는게 좋은건데 ㅠㅠ
(주변에서는 사고난 마당에 정신있냐고.. 미쳤냐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진 트라우마.. 이런 것도 보상(?)이 가능하다면 어디 정신과의와 만나 상담이라도 해야될까요..? -_-;

danskesb의 이미지

그래서 전 묶이지 않은 개는 일단 피하고 봅니다. 물론 묶여 있는 개도 피하죠.

---- 절취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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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710의 이미지

저도 개와 아기는 무조건 피합니다.
좁은 길이라면 자전거에서 일단 내립니다...

akudoku.net 나는 이것만은 확신하니, 믿고 나아간다.

life is only one time

youlsa의 이미지

제 경우도 그런 트라우마를 안고 살고 있는데요...

사고로 차 하나 폐차한 다음에 다시 운전하는데 5년 정도
걸린 것 같고요, 성격이나 행동양식도 참 많이 바뀐걸 느낍니다.

그동안은 잘 모르고 있었는데 10년도 넘어서야
그게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란걸 알았고
그게 제 인생에 다각도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얼마전에야 깨달았습니다.

그런 사고를 당한 후에는 반드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여도 껍데기만 남은 인간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
http://youl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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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타의 이미지

아주 어릴 때 하루에 같은 개에게 두 번 물린 적이 있었습니다.
동네 형네 집 개였는데 너무 어릴때라 다른 기억은 안나는데 그 물리던 순간과 동네 아줌마들이 된장을-_-; 발라주던 기억이 납니다. 하도 시골이라서;;
개털을 지져서 바르던 것도 생각나고요.. 그렇게 큰 개는 아니었습니다.

그 후로 개에 대한 공포가 생겼습니다. -_-;
근데 모든 개에 대해 그런게 아니고 작은 개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학대를 하곤 합니다.. 벽에 발로 차서 공놀이처럼 하고 있다거나 -_-;;;;;
한참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 개보다 크면 무서워서 길에 얼어붙거나 돌아가고 그 개보다 작으면 학대를 하게 되더군요;
트라우마란게 무서운거임 ㅎㄷㄷ

Fe.head의 이미지

음.. 트라우마를 넘길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야할까요..

책에서 봤는데... 그중 한가지가 비디오를 보는 방법이 하나가 있더군요.

개와 자전거가 잘 노는 그런 비디오를 여러게 찾아서 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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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알고 싶거든 오늘의 네 모습을 보아라. 그것이 과거의 너니라.
그리고 내일을 알고 싶으냐?
그러면 오늘의 너를 보아라. 그것이 바로 미래의 너니라.
-----------------------
내가 쓰는 글은 틀릴 수 있다. 이것을 인정하자.

고작 블로킹 하나, 고작 25점 중에 1점, 고작 부활동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그때가 네가 배구에 빠지는 순간이야"

tomahawk28의 이미지

으음.. 비디오를 보는 방법도 있겠지만..
친구가 한국오면..
계절탕으로 복수하라더군요..
그러면 회복된다고 합니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warpdory의 이미지

어제 조직 개편하고, 오늘 오전에 사무실 옮기고 ... 정리하고 ..
점심때 .. 쓱 ..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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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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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gurugio의 이미지

저도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 입대전에 여행을 다니는데 고속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가던 중 배가 아팠지요.
기사아저씨께 사정해서 근처 휴게실에 세워서 해결은 했는데
그 창피함이 상처가 되서 아직까지 고속버스를 잘 못탑니다.
고속버스만 봐도 배가 아플라고하지요.

나름 몇가지 조사를 해봤는데요
역시 가장 좋은 것은 고속버스를 자꾸 더 타는 거라고 합니다.
배가 아플 일이 없다고 계속 되세기고 마음을 편히 하구요.
그래서 요즘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예전처럼 고속버스 여행을 좋아하지는 못해요.

이것때문에 사람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 계속 공부하게됬고
단순히 고속버스에 대한 추억때문이 아니라
그 이전에 몇가지 상처들이 모여서 나타난 거라는걸 알았습니다.
진료기록이 안남는 상담센터에 꼭 한번 가세요.
젊을 때 한두번은 가서 내적 상처에 대해서 의논해보면
부부 관계나 자녀분들의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참. 이렇게 자기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즐겁게 농담하는 것도 좋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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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며 사랑하면 더 행복해집니다.
개인 홈페이지가 생겼습니다 http://caoskernel.org
어셈러브를 개편중입니다 http://www.asmlo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