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에대해서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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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황당한 일을당해 다른분들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물론 제입장에서의 글이므로 반대편에선 다를 수 있겠지요.

저는 개발경력이 한 14년정도되는 40세정도의 개발자입니다

주로 멀티미디어쪽 응용 프로그램관련일을 했었는데 개발환경은 다양하게 경험해 봤구요

물론 우리나라 환경상 윈도우쪽일을 많이 해보긴 했었죠.

작년초에다니던 회사가 갑자기 경영사정이 어려워져서 월급이 두달 안나왔었읍니다. 한 인력이 100정도되는 회사였는데 수익과 투자구조가 무너지니 걷잡을 수 없더군요. 개선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했고 그래서 서둘러 다른회사를 찾았읍니다. 가정이 있다보니 제일무서운게 급여 중단이더군요. 이때 서두른게 제 첫번째 실 수 였던것 같읍니다. 일단 제가 하던 분야가 아니더라도 연봉이 동일 수준으로 유지하는게 첫번째 과)제였죠. 시스템관제(생소한분야이긴한데 HP openview처럼 여러 서버들에 대한 성능을 감시하는 응용프로그램개발 하는거 입니다.

안해본 거긴하지만 뭐 항상 새로운거 하던 경험도 있고 개발에 대해 적응은 자신있었고 거기서 말하는게 회사솔루션에 멀티미디어쪽을 부가한 뭔가를 구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서로조건이 부합되서 전 예전회사 연봉정도만 유지해준다면 문제없다고 수락했고 작년 4월 부터 다니기 시작했읍니다.

들어가니까 뭐 준비하고 배울 시간도 없이 3일만에 일에 투입시키더군요. 감시용 클라이언트를 윈도우용으로 만드는 일이었는데 스펙이나 요구사항 일정등이 이미 결정되어 있는 일이라. 좀 경력자에게 맞지는 않는일이라고 생각은 되었지만 (왜넣었는지 모르는기능들이 수두룩하더군요 )
워낙 규모가 작고 일이급해서 그런가 보다해서 그냥 스펙대로 작업했읍니다. 일이 끝나갈때쯤 (한 제생각에 베타정도?) 다른일에 투입시키더군요. 거의 SI성일이었는데 관제솔루션 회사라고 말은하지만 사실 패캐지 형태로 되어있는게 없어서 일단 밀어넣고 사이트마다 새로이 개발하는식으로 일하더군요. 일이 두개가 겹치고 하니 전에일에 소홀해지는게 좀 찜찜하긴 했지만 회사일이 그러니 두번째일에 집중하고 했읍니다. 그런데 고비가 넘어갈때쯤 또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시키더군요. 새로이 패캐지형태로 개발을 거의 완성한단계인데 패키지로 판매를 했으니 사이트 지원을 하라는 것이었읍니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실상은 전혀 달랐읍니다.아직 알파버전수준도 안된상태를 판거더군요. 당연 고객쪽에 설치및 추가요구사항 변경정도로 일정을 잡았으니 들어간 순간부터 이미 일정은 초과된 상태였읍니다. 어찌어찌 수습을 하려고 개발자들이 해보았지만. 최초설계자도 없는 상태라 결국 공회전끝에 예전에 개발해뒀던 구버전 코드를 새로고쳐서 만들자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읍니다. 물론 개발기간은 길 수가 없었죠. 3주만에 다개발해야되는 무리한일정이 세워졌읍니다. 근데 한 2주 쯤 지나서 문제가 새로발생했읍니다. 예전 솔루션은 unix기반으로 제작되어져 있었는데 실제 대상장비는 윈도우 서버가 제일 많았던거죠. 윈도우경험자가 거의 없어서 1주만에 개발된것들을 윈도우용으로 컨버젼하는 작업을 해야 했읍니다. 물론 밤샘 작업이 이어졌죠. 하여간 돌아는 가는 버젼을 만들어 냈읍니다. 혼자서요.

물론 처음부터 설계를 하지도 않고 윈도우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어플을 급하게 컨버전한것이라 적용에는 문제가 많을거라고 생각은 했읍니다. 대상장비도 많고요 . 일정은 이미 한달은 지연된것이니 조정은 불가능하고.. 일단 SE들에게 넘겼읍니다

넘기자마자 추가개발 할 기능들이 우르르 생겨났읍니다. 기본기능외에 사장과 영업에서 일정 지연때문에 고객에게 추가적으로 약속한 기능들이 또다시 생겨났읍니다.
안정화가 안된 버전이 적용되니 버그들이 우르르 쏟아졌읍니다. 낮에는 버그처리를 하고 밤에는 추가 항목 개발을 하는 상황이 이어졌읍니다
그런데 이상황에서 저한테는 격려는 커녕 버그와 일정지연에대한 질책이 돌아오더군요
그래도 맘속으론 고마워 하고 있을거다. 1년은 채우자 하고 버텨보았읍니다. 1년이되어서 연봉계약할 시점이 돌아왔는데 별애기가 없어서 제가 이야기를 꺼냈읍니다.그런데 연봉 동결이라며 그정도만해도 고마워하라는 식이더군요.. 그래서 더 이상 볼필요가 없다싶어서 월초 (6일경)퇴사의사를 밝혔읍니다. 별로 붙잡지도 않더군요. 뭐 저없어도 남은거 사람구해 할 수 있나보다하고 다른데 알아봤죠 불경기라 걱정했는데 빨리구해져서 6월 초로 입사를 결정하고 회사에 퇴사일자결정을 요청했읍니다 . 그러니까 4월에 잡아논 일정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거 5월까지 마무리하고 나가라더군요. 얼튼봐도 5월 말까지해야할거 같은데 .. 하여간 하는데 까지는 해보겠다고 해두고 하던거 하고 있었읍니다. 그러던중 중순쯤 되서 인수인계하라고 2명을 붙여주더군요. 그때까지 했던거 며칠간 해주고 소스넘겨줬읍니다. 그때쯤 이회사에 연봉계약에 퇴직금이 없다는거 를 알게 되었읍니다. 하지만 알아본바로는 그게 법으로 보장된권리이고 또 마지막까지 개발을 해주고하니 그정도야 잘해주겠지하고 묻어두었읍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돌아가는게 저쪽 고객쪽에서 압박이 들어가서 일정이 다 당겨지고 또 추가로 나오는 요구사항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읍니다. 점점 꼬이겠다고 생각되어서 퇴직일자를 다시 확인받으면서 월말에서 며칠정도만 당겨달라고 했더니 그렇다면 그날자만큼월급에서 제한다고 하더군요. 하도기가막혀서 그럼 년차를 쓰겠다고 했읍니다 그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퇴직금 이야기를 했더니 줄 수 없고 하려면 법대로 해보라고 하더군요
이런사람들하고 상종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작업하던 소스 메일로 보내고 메일로 나머지일자 다 년차라고 메일보내고 짐챙겨서 나왔읍니다.

그랬더니 답변메일이 년차 인정 못하겠다고 만약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기면 일정지연을 많이한 내책임이니 손해보상청구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허허...
이런경우 어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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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그 회사가 소송 걸어오면 거기에 대응할 서류와 증거물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 했던 것에 대한 업무 보고서 등들을 모아서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전직원이 대충 만들었다, 아님 누가 이러쿵저러쿵 했다. 그렇게 해서 최선을 다해서 처리했어도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를 증명하셔야 할겁니다.
그리고 나서 상황에 맞게 대응하시면 됩니다.

개발자가 회사에서 프로그램 제때 못만들었더라도, 고의로 안했더라도 일차는 회사 책임입니다.
(계약도 클라이언트와 회사간에 되어 있지, 클라이언트와 개발자간은 아님)
이 경우 클라이언트는 회사에 손배소를 하게 되고
클라이언트의 조치로 인해 회사가 피해 입었다면 회사는 그걸 담당한 책임자를 해고하고
그만큼의 손해배상요구를 하는식으로 하죠. 지금 님이 그 책임자가 된거니까 거기에 대해 대응할 증거 확보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Written By the Black Knight of Destr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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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여유의 이미지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사용주가 퇴직금 등을 주기 싫을 때 흔히 쓰는 수법이 바로 이런 경우로
근로자가 회사에 손해를 끼쳤으니 퇴직금으로 매꾸겠다,
퇴직금 굳이 받겠다면 손해배상(손해보상이 아닙니다) 청구 소송 하겠다며 법을 운운하며 협박하는 거죠.

하지만 설령 근로자가 회사에 손해를 끼쳤을 경우에도 퇴직금은 전액 지급하고
회사측의 손해는 따로 청구해야 하며, 이 때 손해에 대한 입증 책임은 회사측에 있습니다.
그런데 님 때문에 정말 회사가 손실을 입었다면 님을 징계하거나 해고 등의 구체적인 조치가 있어야
했을텐데 아무 것도 없었죠? 암튼 꼭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 객관적인 물적 피해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단순히 근로자가 불성실 근무를 해서 피해를 봤다는 식으론 회사측의 피해를 입증하기 힘들죠.

고로 그냥 무시하고 퇴직금은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bluedog9의 이미지

그러한 조치나 하물며 인력 보강이나 교체도 없었으니... 당시엔 그일들 다 혼자 할거라고 믿었다는 역증이기도 하겠네요^^

hiseob의 이미지

에휴... 알파버전 팔아먹는 회사면 말 다했죠.

bluedog9의 이미지

실체도 없고 돌지도 않는걸 팔 수 있다니.고객쪽에서 누가 정확히 따지기 시작하면 문제가 커질 수도 있을듯 합니다

valent의 이미지

퇴직금이나 휴가는 노동자의 권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퇴직금 관련해서 노동부나 지방노동위원회에 민원 넣으세요.
관련기관에서 조사나오면 회사 태도가 바뀔 겁니다.

퇴직 의사나 연차 휴가 신청은 증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메일을 확보하시고요.
그런 메일 안받았다 라고 잡아뗄 것 같으면 '내용증빙우편'으로 보내십시오.
내용증빙우편만 받아도 회사 태도가 바뀌는 수가 있습니다.
민원 제기나 법적절차를 위한 수순이라고 생각하는지 의외로 고분고분해집니다.

youlsa의 이미지

일단 내용증명부터 보내심이 어떨지...

=-=-=-=-=-=-=-=-=
http://youlsa.com

=-=-=-=-=-=-=-=-=
http://youlsa.com

namsuni의 이미지

노동부에 민원 넣으셔야 할 것 같아요~
그런 회사는 정신을 차실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합니다~!!!!

BSK의 이미지

상호명이나 위치 좀 알수 있을까요!

당당히 퇴직금 요구하시길 바랍니다. 법적으로 하자면 법적으로 하면 됩니다.

/* ....맑은 정신, 건강한 육체, 넓은 가슴으로 세상과 타협하자. */

/* ....맑은 정신, 건강한 육체, 넓은 가슴으로 세상과 타협하자. */

권순선의 이미지

함께 일하고 계신 상사분과 먼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보세요. 물론 감정이 상해 있으시겠지만 내 입장은 이러이러하고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었지만 나는 어떻게 최선을 다했다 라는 것을 fact 위주로 차근차근 설명을 하시고 회사측 입장도 들어 보시는 것이 가장 먼저 순서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용증명 보내는 등 법적 조치는 정말로 마지막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경우 치러야 할 비용은 매우 큽니다. 금전적/정신적... 개인도 아니고 조직을 상대로 법적 투쟁을 진행하시면서 겪을 고통보다는 지금 당장 위에 말씀드린 대로 상사분과 면담하시면서 겪으실 고통이 훨씬 작을 것입니다.

대화가 어렵지만 법률적으로 어찌하는 것보다는 훨씬 쉽고... 당사자에게도 시간, 비용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법적으로 하는 것은 그 이후에 진행해도 늦지 않습니다.

galien의 이미지

어흑 지옥에서 잘 빠져나오셨어요 ㅠ.ㅜ

그래도 권리는 챙기실 수 있길 바랍니다.

좋은 회사로 옮기셨길..

dl3zp3의 이미지

사람들이 익명으로 개념 없는 회사의 이름을 공유할 수 있는 웹사이트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국내 명예훼손방지법을 피하기 위해 외국에 있는 사람이 외국서버로 하나 만들어서 운영해 볼 수 있을 듯..

bluedog9의 이미지

이름 밝히려도 나중에 무슨일 생길까봐 못하겠어요

Darkcircle의 이미지

뭐 이런얘기 한두번 들어보는 것도 아니고

취업하기 조차도 무서운세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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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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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bluedog9의 이미지

그런데 대부분의 중소 IT업계의 속사정에 대해서는 구직자가 정보를 구하기가 힘든다는게 문제죠. 회사쪽에서는 이력서를 받고 개인에대한 정보를 얻지만 구직자야 기껏해야 홈페이지 정도니

다니다보니 느낀건데 회사에 2년이상 근속자가 극히적더군요.

일을 벌리고 사람들을 그때만 잠시 뽑아서 사용하고 (이경우 프리랜서를 사용해야겠지만 단가가 높으므로)일이 정리되면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나갈테면 나가라 이런식이더군요.

Necromancer의 이미지

저도 그런일이.

예전에 다녔던 회사 중에 PDA 소프트 개발하는 회사에 들어갈때.

면접볼때 팀장이 개발용 PDA가 지금 다 고장나서 보여줄 수 없고 만드는건 이러저러하다고 했는데.
나중에 사정을 알고보니까 PDA 제조업체에 물건 주문한 뒤 물건만 받아먹고 대금지급을 안해서 PDA제조업체가 AS 안해주는 상황이었습니다. ㅡ.ㅡ 갑은 고장난거 언제 고치냐고 맨날 독촉하고 ㅡ.ㅡ;

Written By the Black Knight of Destr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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