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는 어른에게 어려운 질문이 있군요

novice의 이미지

엄마랑 아빠 중에 누가 더 좋아? 라는 희대의 난제에서 어른이 되면 벗어날 줄 알았는데,

어른에게는 어른에게 준비된 질문이 따로 있군요.

'나 행복하게 해 줄 자신 있어?'

'부모님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아놔..ㅡㅡ;;

첫 번째 물음에는 한 2초 정도 행복은 자신의 기대와 만족치에 달린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고

두 번째 물음에는 당연히 부모님이지! 하고 뇌리에 떠올랐지만 차마 그렇게 말할 수가 없더군요.

돌아올 반응에 미리 겁먹어버리는 저도 바봅니다만, 미리 정해진 대답을 바라고 물어보는 질문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습니다.

JuEUS-U의 이미지

1)
"나 행복하게 해줄 자신 있어?"
"뭐야, 지금은 안행복한거야?"
- 이러지 말자.

2)
"부모님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1] "부모님"
"...."
[2] "너"
"후뤠자식..." - 응?

아침부터 참 냉랭한 글이로군요 = _=)ㅋ; (여긴 낮이지만)

sheep의 이미지

그래도 글쓴님은 있다는 얘기네요...

이래 저래 염장글...

--------
From Buenos Aires, Argentina
No sere feliz pero tengo computadora.... jaja
닥치고 Ubuntu!!!!!
To Serve My Lord Jesus
blog: http://sehoonpark.com.ar
http://me2day.net/sheep

--------
From Buenos Aires, Argentina
No sere feliz pero tengo computadora.... jaja
닥치고 Ubuntu!!!!!
To Serve My Lord Jesus
blog: http://sehoonpark.com.ar
http://me2day.net/sheep

bus710의 이미지

그래도 아르헨티나는 사방에 제시카 고메즈 아닌가요?ㅎㅎ

akudoku.net 나는 이것만은 확신하니, 믿고 나아간다.

life is only one time

magingax의 이미지

그녀를 보면..우생학이 진리임을 뼈져리게 느낌..
축복받은 유전자..

LISP 사용자모임
http://cafe.naver.com/lisper
방송기술 개발업체
http://playhouseinc.co.kr

sheep의 이미지

정작 저는 제시카 고메즈가 누군지...

아르헨티나 사람인지도 몰랐다는...

--------
From Buenos Aires, Argentina
No sere feliz pero tengo computadora.... jaja
닥치고 Ubuntu!!!!!
To Serve My Lord Jesus
blog: http://sehoonpark.com.ar
http://me2day.net/sheep

--------
From Buenos Aires, Argentina
No sere feliz pero tengo computadora.... jaja
닥치고 Ubuntu!!!!!
To Serve My Lord Jesus
blog: http://sehoonpark.com.ar
http://me2day.net/sheep

불비의 이미지

그걸로 설득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jick의 이미지

일단 가정을 이루면 부모님보다는 배우자에게 더 충실하는 쪽이 결국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물론 중간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해야죠.

(저는 사실 하는 거 없어도 주위에서 잘 받쳐줘서 얼렁뚱땅 넘어가는 케이스입니다만... -.-)

dl3zp3의 이미지

이런 난감한 질문이 들어오면 똑같이 난감한 질문으로 되돌려줘야지요.

'나 행복하게 해 줄 자신 있어?'
--> '그럼 난 최선을 다할거야. 넌 나 행복하게 해 줄 자신 있어?'
--> '응'

'부모님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 '부모님이 중요하지. 솔직히 우린 깨질수도 있잖아. 넌 너희엄마랑 내가 물에 빠졌으면 누굴 먼저 구할건데?'
--> [찰싹]

yuni의 이미지

약간 논외이긴 하지만요.

정말 처가쪽 식구와 나의 식구를 차별하지 않을려고 무지 노력하는데.

가끔 아내에게 섭섭합니다. 웬지 구별하는 것 같아서요.

너무 무리인가요?

==========================
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
"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
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
"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불비의 이미지

노력하고 계신걸 알고있음에도 가끔 부인께서도 섭섭해 하실겁니다...

뭐 아무리 노력해도 인지상정인지라 친부모만 하겠습니까...

creativeidler의 이미지

1. '나 행복하게 해 줄 자신 있어?'

이건 그냥 yes라고 대답해야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함.

2. '부모님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사귀는 동안은 부모님이 중요하겠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아내가 더 중요해야 되는 거 아닐까요? 저는 실제로도 그렇게 말했고 둘다 OK였음.

저에겐 둘다 어려운 질문이 아니었던 듯.

novice의 이미지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무난하게 답할 방법이 많이 있군요.

제가 너무 솔직하려 했거나 처음 겪어봐서 어렵게 느껴졌나 봅니다 ㅡㅡ;

I don't belong here..

gurugio의 이미지


유부남으로서 저도 경험했던 이야기입니다.
둘다 상대방의 사랑을 확인하자는 의도이지
진짜로 부모님을 자기보다 소홀히하라는 의도는 아닙니다.

마음속으로는 어떻든 난 당신밖에 없다고 말을 해주어야하는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깊게 생각하지 말고 양쪽 부모님께 효도하고
그러다가 똑같은 질문을 또하면 잘못했다고 빌면서 난 너밖에 없어~로
밀고나가야 합니다.

원래 여자들의 말은 세번 생각해서 그 의도를 알고 답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도 머리는 알지만 이해는 못하고 있는 말이지요 뭐...

----
섬기며 사랑하면 더 행복해집니다.
개인 홈페이지가 생겼습니다 http://caoskernel.org
어셈러브를 개편중입니다 http://www.asmlove.co.kr

mirheekl의 이미지

'나 행복하게 해 줄 자신 있어?' -> 응

'부모님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 너

.... 너무 무책임한가요. ㅎㅎ

--
This is for you new people. I have just one rule :
Everyone fights, no one quits. If you don't do your job, I'll shoot you myself. Do you get me?

--

sangheon의 이미지


--

B/o/o/k/w/o/r/m/

--

Minimalist Programmer

linlin의 이미지

재밌는 얘기네요. 어쨌든 답은 어렵지 않은데요?

(1) 행복은 애초부터 니가 알아서 하는 거지 내가 어떻게 간섭할 수 있나?

(2) 넌 해가 좋니 달이 좋니?

이런 질문에 넘어가면 안됩니다. 질문 자체가 아주 위험한게 어떤 답을 선택하더라도 저쪽에서 싫어하는 답의 가능성이 살아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1a) 내가 널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면 언젠가는 내가 널 행복하게 못해주는 상황이 벌어지면 저쪽에서 실망을 안 할 수 없고 (1b) 행복하게 못해준다면 애초부터 저쪽에서 실망을 하겠죠.

두 경우 모두 잘못된 전제가 "나의 행복이 너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데 대답하며 끌려가면 안됩니다. 또 이걸 인정하면 너의 행복이 나에게 달려 있으니 그 다음부터 내 인생은 저 인생 행복한거 눈치 보느라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는 불행한 인생이 되고 내 인생이 불행해지니 따라서 자기 행복이 상대방에게 달려 있다고 믿는 저쪽 인생 역시 불행해집니다. 그런 까닭에 더더욱 이런데 끌려가면 안됩니다.

두번째 경우도 마찬가지죠. 뭐 여자 입장에서는 마마보이를 만나는 것을 확실히 피하고 싶겠습니다만 마마보이가 성립하려면 부모님과 배우자 사이에 소위 trade-off 관계가 성립해야 하죠. 이 trade-off관계가 성립하려면 보통 질투, 즉 소유욕이 있어야 합니다. 즉, 부모가 아들을 가지면 아내가 남편을 뺏기고, 아내가 남편을 가지면 부모가 아들을 뺏기는 상황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소유욕이 들어가기가 딱 좋습니다. 잠깐 사이에 소위 사랑한다는 관계가 소유하는 물건과 주인의 관계로 도치되는 것인데... 이것 한눈에 볼 줄 아는 사람들 별로 없습니다. 어쨌든 그러니까 이 질문을 하는 그 순간 질문자와 배우자의 관계는 사랑하는 관계에서 서로 소유하는 관계로 전락하는 겁니다. 그러니 여기에도 끌려가면 안되죠.

이것과 비슷한 예가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하느님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이딴 질문인데.. .여기도 속아 넘어가면 안됩니다. 이미 그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답하는 순간 "하느님"이라는 개념이 자동으로 전제되어 버리기때문에 이미 그것에 기반해서 하느님이 존재 혹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열려버린 이후가 되죠. 따라서 이 질문 역시 고민하다보면 전제로 돌아가게 되니 당연히 하느님이 존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주 묘한 트릭이죠. 솔직히 예수님이 마귀들을 만나서 나와 하나님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지어다... 얘기한 구절을 성경에서 배우는 사람들이 이딴 질문을 하는 걸 보면 뭐랄까 참 갈길이 멀겠다.. 싶죠.

davidjkim의 이미지

아래 면접관과 나를 보고 든 생각입니다만...
회사가 직장인을 필요로하듯이,직장인도 회사를 필요로하는것이
단순 밥벌이만은 아닐듯...

dl3zp3의 이미지

'나 행복하게 해 줄 자신 있어?'
--> '나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아?'

아라에서 누가 알려줬더염.

dl3zp3의 이미지

'부모님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국가가 중요한가? 당신이 중요한가?'
--> '서로 상반되는 두 정책 중 하나를 국가로 부풀리고, 다른 하나를 개인으로 축소하는 수법은 전혀 나에겐 설득력이 없다. 논리로 설득하기 귀찮아 하는 사람들이 쓰는 방법이다.'

novice의 이미지

제가 어려웠던 부분은 나의 진실된 생각을 어느 정도 말해야 하는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외골수적인 면이 있고 사회 경험이 적어서 그런지 너무 소신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면이 있거든요.
면접에서 소신껏 대답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가 분위기가 싸~해지고 떨어진 경험이.. ㅡㅜ

진실된 자세로 이야기하고 서로를 이해해가는 게 궁극적으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더욱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는요. 그런데 이상과 현실은 다르더군요~ 진실이 상처를 줄 때도 많구요.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I don't belong here..

tomahawk28의 이미지

다음 연재만화 세브리깡에 나온 대사가 생각나네요..

남자: 그래, 내 행복을 희생해서 너와 다시 합친다치자, 그래도 네가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나는 뭐가 되는거지? 넌 또 어떻고..

여자: 미안해... 네 행복따위 관심없어


Do you hear the people sing?

doraq의 이미지

예로든 질문은 질문이 아니잖아요.
질문의 형식을 띤 명령문쯤 될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