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텐도, 그러니까 GP2X 위즈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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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닌텐도 발언 덕분에 약간 유명해진 휴대용 게임기가 있지요. 'GP2X 위즈'라는 녀석인데, 어쩌다 보니 '명텐도'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미 들어보신 분도 계실 것 같네요.

예전부터 휴대용 기기에 프로그램 올려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지금까지 가진 어떠한 물건도 저에게 그걸 허락하질 않았습니다. 핸드폰이나 MP3 플레이어가 대표적인 예이지요. 제가 가지고 있었던 YP-T8은 공식 게임이 3종밖에 안 돼서 제조사에 메일을 보내 SDK를 구걸해본 적도 있는데, 답장이 없더군요.

그러던 차에 올해 초 위즈에 대한 소문을 듣고 '앗 이거 물건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회사는 2001년부터 휴대용 게임기를 출시했는데, 지금까지 나온 제품이 모두 리눅스 기반인 것은 물론이고 플랫폼까지 완전히 개방해놓았더군요. 사용자가 마음대로 고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찾아봐도 휴대용 기기 중에 바닥까지 공개한 이런 물건이 흔하질 않더군요.

무엇을 지를지를 두고 최후까지 남아서 위즈와 경합한 제품이 있는데... 바로 민트패드입니다. 민트패드를 아시는 분은 많을 것 같아요. 쪽지 기능과 인터넷 기능이 강조된 자그마한 MP3P+PMP이지요. 제가 생각해본 민트패드의 장단점은 대충 이런 것 같아요.

== 민트패드가 위즈보다 좋은 점 ==
* 와이파이 기본 지원 - 위즈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나중에 위즈용 와이파이 플러그인을 발매한다던데, 그렇다고 해도 내장과 외장은 휴대성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지요.
* 카메라 - 역시 카메라가 있으면 쓸모가 많겠죠.

== 민트패드가 위즈보다 나쁜 점 ==
* 윈도 CE - 이건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저는 윈도 CE가 무겁고 불편하다는 편견(어쩐지 주위 사람 말 들어보면 사실인 것 같기도 합니다)을 가지고 있어서, 민트패드 자체 기능 말고 새로운 기능을 덧붙일 경우 감당이 될지 걱정이 되는군요.
* 방향키와 기능키가 없음 - 요즘 풀터치가 유행인데, 저는 완전 풀터치보다는 그래도 버튼이 몇 개 있는 쪽이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 폐쇄형 플랫폼 - 최근 민트패드도 윈도 CE를 일부 개방해서 프로그램 설치가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모든 것을 개조할 수 있게 해주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하긴 애초에 타깃이 그쪽이 아니니까요.

민트패드와 위즈 중 어느 것을 살지 대단히 많이 고민했습니다. 실은 지금도 위즈 환불해버리고 민트패드를 지르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긴 하지만... 일단 질렀으니 견뎌내고 있습니다. 하하.

예약 판매가 끝나면 그때부터 배송이 시작된다는데, 좀이 쑤셔 못 견디겠습니다. 빨리 가지고 놀고 싶네요.

dragonkun의 이미지

GP2X 는 써본 적이 있었는데.. 세미나 용으로 간단한 게임 몇 개 만들어 봤었습니다.
제 건 아니었고, 후배가 공짜로 업어온 걸 세미나 발표를 명목으로 몇 달간 빌렸었죠.

SDK는 SDL을 개조한 버젼이었고.. 기계 사양 자체는 꽤나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게임기로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게, 서드 파티를 구하는 데 실패했는지.. 일단 게임이 없었고.. -_-;;
키패드 조작감이 엉망이었죠.. ( 후에 키패드만 따로 개량한 버젼이 나왔다고 한 것 같긴 한데.. )
그리고 배터리가 내장 배터리가 아닌 AA * 4개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위즈는 어떤지 모르겠군요.

휴대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장치로는 괜찮을 수 있으나..
게임기로는.. 결국 휴대용 에뮬레이터 장치 밖에 되질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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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rging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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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여신의 이미지

위즈는 탈착 가능한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재미난 점은 핸드폰과 같은 충전 및 데이터 교환 규격(24핀)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길 가다가 편의점에서라도 충전할 수 있을 테니, 앞으로도 최소한 충전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핸드폰 충전 규격 쓰는 제품이 은근히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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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ien의 이미지

저는 안드로이드만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dragonkun의 이미지

저는 아이폰 ㅠ
안드로이드 폰이 먼저 나오면 그 때 고민 좀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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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rging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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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의 이미지

아이폰, 안드로이드 국내에 출시할 때이면...

DirectX폰 나올것 같습니다.

Hello World.

mirheekl의 이미지

MID라고.. 예전에 UMPC라고 불리던것과 아주 흡사한 형태의 PC인데 지금 개념으로 치면 넷북에서 키보드를 없앤 셈이라 하겠습니다. 이중에 리눅스기반으로 나오는 것들이 있어요. 이런것들은 가벼우면서도 프로그램 올리기가 쉽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그래도 기반이 PC인지라 원하시는 것과는 거리가 있겠지만요..

GP2X Wiz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액정해상도와 아날로그 스틱, 그리고 Wifi의 부재(물론 애드온이 나온다지만)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LG 아르고폰 수준으로만 해상도가 되면서 Wifi만 기본지원됐으면 개발자용 장난감으로 새 바람을 일으킬수도 있지 않았을까 했는데.. 물론 이경우 가격이 좀 더 뛰겠지만 그래도 시대가 시대니만큼 모든 상황을 다 감안해도 QVGA는 너무너무 아쉽기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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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여신의 이미지

MID도 고려를 해봤습니다. MID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은 엠북이었지요. 휴대용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터리라고 생각하는데, 엠북은 동영상 재생 시에도 4시간이 넘는 배터리 시간을 보여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키보드까지 있고요.

2.5파이 이어폰이나 미니 USB, 상판 고정 같은 자잘한 문제들이 약간 아쉬웠지만, 이 정도 휴대성이면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다음 모델에서는 고쳐져 나올 수도 있지요.

다만 넷북을 상회하는 가격이 큰 걸림돌이더군요. 가격이 40만 원대만 되었어도 진지하게 구매를 고려해봤을 텐데, 역시 너무 비싸서 눈물을 흘리는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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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의 이미지

무선랜이 되면 상당히 매력적이겠는데... 아쉽네요.
시간이 되면 사용기좀 부탁드립니다. :)


나도 세벌식을 씁니다
sakuragi의 이미지

저는 초기작인 GP32를 사용해봤는데...

이번에 나온 GP2X도 게임기로서의 매력은 GP32 만큼이나 부족한 편입니다.
아니 오히려 자체 플랫폼 게임은 GP32 시절보다도 너무 적더군요.

새로 출시할 게임 목록에는 GP32 시절에 있던 게임이 그대로 있고,
그 당시 발매 예정이던 게임이 아직도 발매 예정인 걸 보면 플랫폼 자체 게임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이 애뮬게임인데, 이것도 요즘은 대부분 게임기에서 가능한지라...
역시 개발자가 가지고 놀 기계로서의 매력이 가장 높고, 게임기로서의 매력은 좀 덜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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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kuragi.org

JuEUS-U의 이미지

전부터 생각한거지만 nethack만 그래픽 바꿔서 포팅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좀 ㅎㄷㄷ하지 싶습니다.

likimda의 이미지

이미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http://wiki.gp2x.org/wiki/Neth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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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 yourself - Temple of Apollo, Delp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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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bard의 이미지

차라리 리눅스 대신에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하는 기기입니다..

리눅스 - SDL 보다는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지원 기기라는 이슈도 될터이고...) 여러모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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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을 느끼기에 삶은 즐겁다..
모험가 아돌 크리스틴을 꿈꾸며..
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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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즈의 이미지

리눅스인데...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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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hi의 이미지

그러므로, 안드로이드도 올릴 수 있고...

OTL

drinkme의 이미지

안드로이드가 리눅스커널을 기반이긴 하지만,
그게 리눅스인가요?

지리즈의 이미지

좁은 의미에서는 리눅스 커널이고..
넓은 의미에서는 리눅스 커널 기반의 OS가 아닌가효? 0_0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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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bard의 이미지

그랬군요.. 제가 착각했습니다. Dalvik VM에만 정신을 빼았긴나머지 실수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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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han의 이미지

현재 아이팟 2세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뭔가 굉장히 만족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안드로이드를 더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적 예상은 압도적인 하드웨어 디자인 때문에
아이팟이 주류가 되고 안드로이드가 마이너가 될가능성이
많타고 생각 합니다.
아님 무수히 많은 무료 소프트웨어의 지원으로 안드로이드가 성공할수도 있지만..
오히려 유료프로그램 개발 업체들의 참여저조로 이어질수도 있을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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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인간이냐 악한 인간이냐는 그사람의 의지에 달렸다. -에픽테토스-
의지 노력 기다림은 성공의 주춧돌이다. -파스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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