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없는 서러움을 처음 느껴봤습니다.

gurugio의 이미지


결혼할때 서로 모은게 없어서 거의 20년 가까이된 빌라에 전세를 얻었습니다.
처음에는 멀쩡한가 했는데 이제 반년정도 되었는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고쳤다는 천장은 물이 조금씩 세고 손바닥만한 물자국이 생겼습니다.
다행이 더 커지지는 않구요 윗집에 이야기했더니 업자가 와서는
물세는 지점을 찾기가 어렵다니 어쩌니 하고서는 연락을 안해주세요.

녹물도 나오고..한 열두시간지난후 뜨거운 물을 틀면 십초정도? 노란물이 나옵니다.
아래층에서는 개가 짖어댑니다. 가서 항의했더니 개가 사람지나다닐때 짖는걸 어쩌냐고
자기는 계속 집에 있어서 아주 잠깐 짖는거라고 하네요.
분명 3시간동안 계속 짖어서 몇번을 찾아갔었고 집에 들어온걸 확인하자마자 찾아간건데요.

뭐가 문젠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역시 돈없고 집없는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일도 손에 안잡히고 정신이 없네요.

여기저기 문의를 해봤지만 법적으로 제약할 수 있는 방법이 뾰족히 없더라구요.
보통 사람을 위한 법은 굉장히 허술하다는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좋은 경험을 했으니 다음부터는 좀더 현명하게 살아야겠습니다.

혹시 집을 구하시는 분들께서는 잘 알아보세요.
이미 고쳤다는말은 믿지 마시고, 계약하기전에 아래윗층 확인하세요.
시간내서 그 동네에 몇시간정도 죽치고 있으면서 시끄러운 집은 없나
주변에 청소년들모여서 노는데는 없나 (무지 시끄럽습니다) 확인하시구요
제 생각에는 집주인이 좀 가까이 살면 좋을것 같습니다.

charsyam의 이미지

뭐, 저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달랑 뭐 두개 밖에 가진게 없어서, 기오님과 비슷한 빌라를 얻었습니다.

뭐, 방2개고, 나름 만족합니다. 단, 방음이 안되서 옆집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 정도?

나름 자기 집이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냥 마음을 편히 먹는 수밖에 없을듯 합니다.

뭐, 불만이라고 해서 집을 살 능력도 없다보니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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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Syam ^^ --- 고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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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Syam ^^ --- 고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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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harley의 이미지

저 역시도 전세를 살고 있는데요....좋은 집을 고르기는 쉽습니다.
단, 내 형편에 맞는 좋은 집을 고르는게 힘든거죠....ㅡ.ㅡ;

참고로 내 형편이 안된다면 내 집이 있다고 해도 이러한 문제를 격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휴~~~~~

M.W.Park의 이미지

제 경우에는 집보다는 이웃이 더 스트레스 요소입니다.
집이야 고치면 되는 문제지만 이웃은 정말 어찌해볼 수가 없더군요.

윗집에 아주 덩치좋은 발달장애 남자애가 있습니다. 아주 죽을 맛입니다.
족히 100키로는 나갈듯한 육중한 남자가 서너살 애기처럼 뛰어다닙니다.
아주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데 전층의 버튼을 다 눌러놓고 엘리베이터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집안도 불화가 있는지 주말에 집에 있을때면 식구들끼리 죽이네살리네 하며 악을 쓰고 싸우는 소리를 몇시간이나 들을 수 있습니다.

정말 참기 힘들 정도였을 때 두번인가 항의했는데... 요즘은 포기하고 삽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 집 내놨을 때 집보러온 사람이 윗집에서 난리치는 소리 들으면 입주 안하려고 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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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의 취미는 끝없는, 끝없는 인내다. 1973 法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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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의 취미는 끝없는, 끝없는 인내다. 1973 法頂

bus710의 이미지

그러면서 조금씩 배워가는거죠.
인생도 커널처럼.

어떤 분은 이사가기 전에 집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느 정도 맘이 정해지면 동네 분위기 파악을 위해 저녁 때 쯤 다시 방문해 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녁 시간에 동네가 잠잠하지 않고 시끄러우면 아웃... 어수룩한 사람들이 돌아다녀도 아웃...

이런 것을 하나씩 듣고 알아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죠....^^

akudoku.net 나는 이것만은 확신하니, 믿고 나아간다.

life is only one time

정태영의 이미지

전 지금도 -_- 집 없는 설움을...

(제 홈페이지가 이렇게 장시간 접속 차단 되보긴 몇년만에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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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http://mytears.org ~(~_~)~
나 한줄기 바람처럼..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http://mytears.org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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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me의 이미지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은 한,
집주인은 가급적 멀리.. 아주 멀리... 해외... 남극 ... 아주 멀리
사는것이 좋은 것 같다는게 제 사견입니다.

이사들어갈때, 이사 나올때,
딱 두번만 보는게 서로 좋은 것 같습니다.

왜 아직도 우리나라는
집주인들이 거들먹거리는 거죠?
공짜로 사는것도 아닌데.

sangheon의 이미지

살 집(또는 근방)에 매일 저녁마다 일주일 정도 있다가 오라는 것도 있더군요.

잠깐 들려보는 것과 실제 사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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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w/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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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alist Programmer

blee의 이미지

저도 객지 생활 한 20년 정도 됩니다. 어떤 주인은 술마니 쳐 먹는다고 내가 너 나이때는 어땠니, 저땠니 하면서 훈계합니다. 자기 자랑이 태반 --; , 어떤 주인은 보증금 주고 월세 10만원 주고 생활했는데, 꼬박 꼬박 달달이 월세 받으로 와서 줬는데, 2년뒤에 월세를 두번 빼 먹었으니, 내고 가라고 --; 미치는줄 알았지요. 어떤때는 보일러 수리해야 한다고 하니, 먼저 수리 하라고 해서,한 겨울이라 추워서 지불하고 수리 했는데, 나중에는 그런건 세입자가 해야 한다해서 질질 끌다가 결국 방 뺄때, 보일러 수리기사랑 3자 대면 했습니다. 사용자 부주위로 고장시엔 세입자 잘못이지만, 노후로 인한것은 집 주인이 지불해야 한다는 법이 있습니다. ^^ 그래서 6만원 받았습니다.
암튼 남의 집 살기 참 힘들죠.. 지금 집주인은 좀 쿨한 분이라 재계약시 시세보다 많이 깍아 주시는 분도 있구요.

참 전세계약서에 집 주위의 환경도 있습니다. 소음(상,중,하), 가로등(유,무) 이런 것이 계약서상에 없다면, 일단 중계업자가 날날리입니다. 그리고, 이 내용이 틀릴시 중계업자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험 가입하는 중계업자들 많습니다. 계약 할때 모든 사항은 구두로 끝내면 안돼고, 그 내용을 모두 기록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담보가 잡혀 있다면, 계약시 지불한 금액으로 담보를 해결한다. 라고 했으면 그 내용도 전세계약서에 기록 해서, 도장 팍팍 찍어야 합니다. 이런 것이 안 지켜 졌을때, 중계업자 책임입니다. 그런 경우 구지 집주인과 얼굴 티격 태격 할 필요 없습니다. 최대한 중계업자와 연결 시키는 것이 아무래도 맘이 편하더라구요.

youlsa의 이미지

원래 삻이란게 좀 그렇더라구요... 후라이펜 뜨겁다고 뛰어내리니 가스레인지 불이라는... ^^

아빠 간섭 싫어 집나와 살았더니 집주인이 간섭하고.. 엄마 잔소리 듣기 싫어 여자 만나 결혼하니 공처가 신세로 살게 되는거죠...

웬만한 경우라면 다른 것보다 먼저 집부터 마련하는게 제일 급선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
http://youl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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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ugio의 이미지

앞으로 1년 반정도를 어떻게 살아야하나 막막하기도 하지만
계속 기도하다보니 그래도 제 경제력에 이정도 집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이라는게 원래 끝없는 고난이라고, 그래서 매일매일에 감사하면서 너무 미리 걱정하지말라고
예수님도 말씀하셨는데 그냥 하루하루 살지요 뭐..

아무리 극한 환경에서도 인간의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고
빅터 프랭클이 말했듯이 저도 넉넉하게 마음먹어보려고 결심했습니다.
삼일마다 또 결심해야지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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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며 사랑하면 더 행복해집니다.
개인 홈페이지가 생겼습니다 http://caoskernel.org
어셈러브를 개편중입니다 http://www.asmlove.co.kr

나는오리의 이미지

돈없고 집없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집을 고르는 능력이 부족하여서 생긴것이네요.

지금 상황에서 더 버티고 계시지마시고
다른 전세구하는 사람을 찾아서 짐 떠넘기시고
그나마 심신이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으로 떠나세요.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당하는 동물입니다.
지금도 그 환경에 지쳐서 여기에 이렇게 글 남기시는 정도인데
앞으로 1년반을 더 계신다니 심히 걱정됩니다.

돈, 조금 손해보더라도 집 딴사람에게 떠넘기고 떠나세요.

그리고 집 구할때는 여기저기 수도꼭지 틀어놓고
방바닥 장판 뒤집어보고 전기 스위치도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하세요.
그러고 있는데 뭐라하면 분명 하자가 있는 집이고
그런거하나 못봐주는 집주인이라면 속시끄러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