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컴퓨터 진단 좀 해 주세요

mandugukbap의 이미지

ebay를 통해 구입한지 1년된 컴퓨터가 드디어 말썽입니다. 유학중인데다 워낙에 없는 사정에 구입했기 때문에 가격만 보고 구입했었지요. 우선 컴퓨터가 이제껏 보여온 증상부터 보고 올리겠습니다.

구입한 후 1개월: 컴퓨터를 켜자마자 모니터가 오색으로 사선만 무수히 그릴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원인을 메인보드 불량 (Elitegroup 945GCT-M2/1333), 그래픽 카드 불량 (Captiva Geforce 8400GS 512MB), 메모리 불량(Aeneon 1GB DDR2 667 x 2)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을 하고 주변 컴퓨터 조립 업체에 문의 했더니 메모리 하나의 불량이 확실하다고 호언장담하고는 10유로 받아 챙기더군요. 불량으로 판명된 메모리를 판매업체에 보냈더니 메모리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더라면서 문의 비용 15유로를 보내던지, 메모리를 포기하던지 선택하라더군요. 그래서 포기 했습니다.

구입한 후 8개월: 그 이후 이렇다 할 문제는 없었는데 8개월 쯤 후부터, 가끔 모니터 사선이 다시 발생하더군요. 그 때부터 이거 메모리 불량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겼지만 정말 가끔 발생하는 문제라서 참고 썼죠.

구입한 후 1년: MS워드를 열고 한참 편집 작업을 하고 있는데 컴퓨터가 툭 꺼지더군요. 이상한 건 컴퓨터가 분명히 꺼졌는데 컴퓨터 전면 패널의 전원 LED가 아직 불이 들어와 있더라는 겁니다. 이 상태에서 파워버튼을 누르니 컴퓨터가 켜지더군요.

이게 이 때부터 계속 이런 상황을 보이더라는 겁니다. 부팅되고 뭔가 할려고 하면 툭 꺼져버리는겁니다. 블루스크린같은거도 없고 그냥 툭 꺼지는겁니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면 별일 없었다는 듯이 부팅이 됩니다.

한참을 꺼 두었다가 저녁에 WindowsXP를 다시 깔아 보았습니다. 이상없이 SP3까지 잘 업데이트하다가 무심코 프로그램 하나 실행하려고 했더니 또 툭.

온도: BIOS에서 온도를 확인해 봤더니 CPU온도가 섭씨 85에 육박하더군요. 그런데 컴퓨터 뚜껑을 열어 보았더니 CPU보다도 그래픽 카드의 온도가 더 심하게 높은거 같더라구요. 손이 살짝 구워질 정도의 온도같더군요. CPUID로 체크를 해 보니 70도 정도가 되더군요. 거의 Idle 상황에서의 온도들입니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부품들이 모두 "묻지마" 회사 제품들입니다. 사진도 몇 장 첨부하오니 부디 진단 좀 부탁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메인보드 불량쪽으로 가장 의심이 가는데 단순한 심증인지라서 말입니다.

그런데 온도가 높아서 꺼지는 경우 저렇게 "툭" 꺼지는게 맞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그냥 Freezing한다고 하던데요.

jachin의 이미지

컴퓨터 부품의 한계온도가 섭씨 80도 정도 됩니다.
평소 아무런 작업을 안 할 때, 냉각시스템이 좋은 경우 34~35도,
작업이 심하게 걸릴 때에도 47도를 넘기지 않습니다.

CPU 온도가 70도라는 것은 말 그대로 냉각이 안되고 있는겁니다.
냉각팬이나, 냉각핀에 (열전도 구리스라고 부르는) Heat Spreader 가 잘 발라져 있는지,
냉각핀과 CPU 사이에 빈틈같은게 있지는 않은지,
냉각핀의 크기가 너무 터무니 없이 작지는 않은지 확인해보세요.

모니터가 오색으로 사선이라면, 그래픽 코어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픽 카드가 메인보드 칩셋에 내장된 제품이라면,
메인보드 칩셋에 냉각핀이 부착되어 있지 않거나, 냉각팬이 없을 수 있겠군요.
확인하시고, 냉각핀과 냉각팬 계통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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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mandugukbap의 이미지

답변 감사 드립니다.

뚜껑을 열어놓고 사용하니 CPU온도가 10도정도 내려가더군요. 그래도 불구하고 73도 정도네요. 팬은 잘 돌아가고 있는데 육안으로는 팬 회전 속도가 제대로 나오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써멀 그리스는 제대로 잘 발라져 있는거 같습니다.

그래픽 카드는 내장은 아니구요. PCI-E 슬롯에 꽂혀져 있습니다. 칩셋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고 해도 온도가 이렇게까지 올라간다면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겠죠?

jungho_gun의 이미지

온도가 높다는 건 파워서플라이쪽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요?
정정: 파워서플라이-> 쿨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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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실수는 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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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dugukbap의 이미지

답변 감사 드립니다.

CPU는 육안으로 볼때 쿨러가 잘 돌아가고 있구요. 그래픽카드가 패시브 쿨링을 하는 제품이라서 제대로 작동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snowall의 이미지

온도가 문제네요...-_-
쿨링을 대충하고 쓰는 저도 50도를 넘기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온도가 높은 경우 쓰다가 그냥 툭 꺼져 버리고, 그 온도가 떨어질때까지는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습니다.

온도가 높은건 파워하고는 거의 관련이 없습니다. 파워에서 쿨러로 가는 전원을 공급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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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jungho_gun의 이미지

쿨러라는 말을 제가 파워로 잘못 표현한 듯 싶군요.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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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dugukbap의 이미지

답변 감사 드립니다.

저 역시 온도가 문제일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역시 툭 꺼지는게 맞군요. 좋은 정보 감사 드립니다.

warpdory의 이미지

1.
일단 CPU 팬, VGA 쿨링팬(저가형일 경우 팬 없이 방열판만 있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여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컴퓨터 케이스를 열고 전원을 넣었을 때 CPU 위의 팬이 돌아가는지, VGA 에 달린 팬이 돌아가는지, 파워서플라이에 있는 팬이 돌아가는지 .. 등을 확인하세요.

팬이 잘 돌고 있다면 2, 안 돌고 있다면 3, 돌긴 도는데 영 삐딱하다 .. 그러면 4번으로 가세요.

2.
팬이 잘 돌고 있다면,
CPU 와 팬이 제대로 밀착 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세요. 팬이 열심히 도는데, CPU 와 팬이 제대로 안 붙어 있으면 효과 없습니다.
만일, CPU 와 팬이 딱 안 붙어 있고 덜렁 거린다거나 하면 꽉 조여주기만 해도 문제의 90% 이상은 해결됩니다.
또 하나, CPU 근처에 컨덴서(캐패시터)가 있는데, 그게 부풀어 있거나 모양이 이상하게 변형되었는지도 확인하세요. 모양이 변했거나 부풀어 있으면 교환대상입니다.

3.
팬이 안 돌고 있다면,
CPU 팬을 손으로 돌려 보세요. 뻑뻑하면 팬을 교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입으로 살짝 후.. 하고 불어도 휙 .. 하고 돌아가야 정상입니다. 먼지가 끼면 뻑뻑해지고, 주기적으로(6개월이든 1년이든 ..) 청소를 안했다면 청소만으로는 거의 불가능하고 CPU 쿨러를 바꿔야 합니다.
CPU 팬 전원선이 빠졌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연결이 되어 있는데도 팬이 안 돌면 역시 교환 대상.
CPU 팬 전원선이 거꾸로 끼워져 있거나, 제대로 꽂혀 있지 않은 경우가 경험상 많았습니다.

4.
팬이 돌기는 하는데, 속도가 영 ... 이상하다. 라면.
속도는 대부분 CMOS 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인텔/AMD 사이트에서 해당 CPU 모델로 검색하시면 팬 규격도 나오고, 거기에 RPM 등이 적혀 있습니다. 그걸 보시고 비슷하면 별 상관없지만, 속도 차이가 심하면 교환 대상입니다.
WD40 등을 뿌려주면 잠시 잘 돌기는 하지만, 역시 한두달 내에 100% 더 악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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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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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dugukbap의 이미지

답변 감사드립니다.

역시 컴퓨터 공학도라서 플로우차트가 머릿속에 팍팍 들어 오네요.

우선 저는 2번의 경우를 확인했습니다. 컨덴서들은 아주 건강해 보이구요. 부풀어 있거나 전해액이 흘러나오는 것들은 없었습니다. 쿨링팬은 육안으로 볼 때는 아주 열심히 부지런히 돌고 있거든요. 근데 이게 팬이 CPU에 밀착된게 아니라 팬과 CPU 사이에 홈이 패어진 패시브 쿨링팬이 또 있는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요런 모양이죠.

PAN
|
Passive Cooling
|
CPU

chadr의 이미지

온도가 거의 확실한것 같습니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메인보드에서 cpu 보호차원에서 전원을 그냥 꺼버리는 메인보드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픽카드의 사선 또한 gpu의 온도가 너무 높다보니 cpu가 멈추는것과 같이 멈춰버리는 증상 같군요.

윗분들이 말씀하신것 같이 cpu와 gpu 부분의 쿨러를 분해해서 청소를 전부 하시고 서멀그리스를 바른후
다시 장착해보세요.

ps. 그나 호언장담해놓고 나중에 발뺌하고 돈 챙겨 먹는건 이해가 안가는군요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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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better to appear stupid and ask question than to be silent and remain 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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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dugukbap의 이미지

답변 감사 드립니다.

거의 온도쪽이 확실하네요. 온도 낮추겠다고 쿨러를 사는거 보다 차라리 믿을만한 메인보드랑 AMD CPU를 새로 구입하는게 낳을 거 같습니다. 그래픽카드는 좀 안타깝지만 내장 그래픽으로 만족해야겠지요.

유럽에는 어디든 문의를 하는것도 돈이 듭니다. 전자제품이 고장 났을 때, 고칠 수 있는지 없는지, 고치는데 드는 돈이 얼마가 들지를 문의하는데도 적지 않은 돈이 들지요. 전에 한국에서 40만원 주고 산 카메라가 고장나서 문의를 하려고 했더니 고치는데 얼마가 드는지 알아보는데만 46유로(약 7만원)이 들더군요.

JuEUS-U의 이미지

쿼드코어에 기본 쿨러를 써도 60도 위로는 안올라갑니다;;;;

mandugukbap의 이미지

답변 감사드립니다.

85도면 정말 커피 뎁히는데도 알맞은 온도죠.

g0rg0n의 이미지

=_= 제 랍탑은 cpu사용율 올라가면 80대까지 올라가던데요...

18

whitelazy의 이미지

랩탑과 데탑은 한계온도가 다릅니다.
랩탑은 공간의 한계로 쿨링이 힘들기때문에 동작온도가 더 높습니다.
인텔코어인경우 90~100도 넘어가야 프리징됩니다.

데탑용 cpu의 경우는 70~80도 정도면 한계온도라고 봐야죠.(정확한건 데이터 시트에 =3333)
쿨링 능력도 차원이 다르구요. 두께 1~3cm안에 부품 다 우겨넣고 쿨링하는거랑
20~30cm 되는 케이스에 부품 넣고 그 넓은 빈공간에 바람 불어넣는거랑은 쿨링능력이 다르죠...

쿨러는 돌아도 쿨링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흡입구나 배기구쪽에 바람이 제대로 흐르고있는지 케이스한가운데에 무언가 막고있지 않은지도 한번 살펴보심도 괜찮을듯... 써멀 구리스유무에 따라서도 클때는 5도 가량 차이나기도 합니다. 써멀구리스가 발라져 있더라도 혹여 말라버린게 아닌지도 확인해 보셔야할듯..

제 노트북은 한동안 먼지많은데서 청소를 안해줬더니 흡기구가 아예 막혀버려서...
노트북 켜자마자 100도 찍고 다운 먼지 청소해줬더니 50~60도 가량에
써멀구리스 발라줬더니 바로 4~5도정도 떨어져서 45~50도 테크 찍더군요 :-)

sDH8988L의 이미지

몇 년 된 컴퓨터인가요?

darcy95님께서 사용한 시간 말고 그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요...

다운이 되는 것이 아니고 중간에 툭툭 꺼지는 건 10중 8, 9 온도 때문인데요...

위에서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오래된 컴퓨터일수록 Heat Spreader의 수명 때문에 그럴 수가 많이 있습니다.
(Heat Spreader : 보통 Thermal Grease라고 하는 겁니다...)

조립업체에 점검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CPU를 방열판에서 떼어내게 되면 Heat Spreader의 성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CPU 방열판을 한 번 떼면, Heat Spreader를 다시 바르는 게 정석이죠...

이게 제대로 안되면,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컴퓨터가 툭툭 꺼지게 됩니다...

저도 예전에 오래 쓰던 컴퓨터에 그런 문제가 있어서, Heat Spreader를 사다가 다시 바른 후에는 그런 문제가 없네요...

아마 1만원 - 2만원 사이 쯤 할 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