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차이가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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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지금 회사 사장님하고 저와 의견차이가 상당히 많이 납니다.
거의 대부분이 기획쪽에서 나타나는데..
( 회사 규모가 작다보니 기획자가 따로 없고 서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의견을 모아서 기획을 합니다. )

"가장 완벽한 기획은 추가할것이 없는게 아니라, 뺄것이 없는것이다" 라는 글을 kldp에서 언젠가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이것이 기획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장님은 그렇지 않으신것 같아요.

가령 저희 업체가 팥빙수 기계를 만드는 업체다라고 가정을 하면.

[예 1]
사장님 : 팥빙수를 만드는 기능 말고도 얼음을 따로 넣을 수 있는 입구를 만들어서
         얼음만 가는 기능도 만들자!
 
저     : 그것은 팥빙수에서 팥과 시럽만 안넣으면 되지 않나요?
 
사장님 : 아니.. 그래도 이런게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저     : 흠.. 만들어놔도 별로 사용할 일이 없을것 같은데요.. 정말 그런게 필요할까요?
 
사장님 : 고객들은 좀 더 쉬운걸 원하니까..
 
저     : 어차피 팥빙수를 만들려면 얼음과 팥과 시럽을 넣어서 만들텐데.. 거기서 팥과 시럽만 빼면 되는데
         전 그 기능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 2]
사장님 : 우리 팥빙수 얼음갈때 돌리는 손잡이를 hold시키는 기능을 만들자!
 
저     : 글쎄.. 그게 정말 필요한가요? 지금 팥빙수날에 손을 넣을 수 없도록 안전장치도 마련이 되어있고..
 
사장님 :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저     : 그렇다면 그 안전장치를 더 좋게 만드는게 낫지 않을까요?
 
사장님 : 그래도 2중으로 안전장치가 되어있다면 고객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저     : hold기능을 넣는다는것은 팥빙수날에 손이 들어갈 수 있다고 가정하는건데.. 
         이런 가정을 못하게끔 만드는게 더 나을것 같습니다.

뭐 대략 이런식으로 회의를 합니다.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회의를 할 때 마다 이런 대화를 나누는데..
솔직히 저는 이런 대화가 불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회경험도 없고, 어른들과 이런 얘기를 해본적이 별로 없어서..
어떤식으로 행동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 물론 제가 안맞게 행동하는거일수도 있겠죠.. )

그래서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저에게 도움을 주실 분 안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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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이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글에서 쓰셨듯이 사장님이 고민하시는 것은 결국 '고객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인거죠.

"얼음만 갈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2중 안전장치로 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

기능은 별 차이 없지만 광고 문구에 한 줄 더 적어 넣을 수 있는 건데..

이게 은근히 중요한 경우도 있더라구요.

개발자가 원하는 대로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할 수 있으려면 제품을 '아주아주*100' 잘 만들어야 가능할지도...

snowall의 이미지

객관적 사실을 갖고 말합니다. 가령, "팥빙수를 만드는 기능 말고도 얼음을 따로 넣을 수 있는 입구를 만들어서 얼음만 가는 기능도 만들자!" 라고 한다면

1. 이와 동일 또는 유사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이미 출시되어 있는지, 출시 되었다면 그 제품은 얼마나 잘 팔리고 있는지, 우리 회사에서 새로 만든다면 얼마나 경쟁력(가격, 상품성 등)이 있을지
2. 그런 기능/상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실제로 있는지(고객문의, 설문조사, 등등...)

뭐...그건 그렇고, 예제1을 실제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팥빙수 기계는 팥과 시럽을 넣지 않으면 얼음만 갈아주는 기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설명을 매뉴얼과 각종 광고 등에 넣는다면, 개발할 필요 없이 바로 그 기능이 추가되는군요. (개발비 0)
즉, 이런 경우에는 사장님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경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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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모든 회의의 목적은 "빨리 끝내는 것"이라서... ^_^

의논 해보다가 잘 안맞으면 일단 상대방의 의견대로 채택하고 나서 나중에 잘못되어 가는걸 직접 깨닫게 해주는게 좋을수도 있습니다. 미리 결론 내는게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if not 오류:
  실행

이거 보다는

try:
  실행
except:
  때려잡기!

이게 더 현실성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결정권자와 의견이 다른 경우에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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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혹은 더 자주)...잘못되었다는 걸 결정권자가 깨달았을 때에는 너무 늦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업이 크면 클수록 위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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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j3579의 이미지

결론이 잘못되어가는 것을 사장님이 느끼고는
잘못을 개발자에게 뒤집어 씌우는 때도 있습니다.

아 진짜..

youlsa의 이미지

그럴수도 있겠네요.

프로젝트의 visibility를 높여서 최대한 빨리 잘못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중요하겠네요... 말로는 쉽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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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pdory의 이미지

그런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문서화를 잘하면 됩니다.

회의 있을 때마다 회의록 작성해서 메일로 회람 시키고 ... 물론 인쇄해서 하드카피도 있어야죠 ...

이런 식으로 해둬야 덤태기를 안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최소화 시킬 수 있습니다.

IT 쪽은 아니지만, 개발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저도 개발자(??)인데, 문서화에 충실해서 여태까지 손해본 적은 없습니다. (좀 귀찮기는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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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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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plus의 이미지

아.. 그렇군요. 제 글에 댓글 달아주신거 감사하구요^^
제 입장만 생각했던게 좀 있던것 같네요^^
의견 참고해서 대처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uEUS-U의 이미지

모든 생각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견에 귀기울이고 그에 대한 의견을 전부 "내뿜"습니다 = _=);;
그러다 보면 누구의 의견도 아니였던 새로운 방안이 나오기도 하죠...

참고로 2번 같은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꽤 괜찮은 전략일수도 있습니다.

저     : hold기능을 넣는다는것은 팥빙수날에 손이 들어갈 수 있다고 가정하는건데..
         이런 가정을 못하게끔 만드는게 더 나을것 같습니다.

오히려 고객이 그런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서
사실은 큰 필요가 없음에도 2중 안전장치가 달린 제품을 구매하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압력밥솥도 다중 뚜껑Lock이 달린 제품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그걸 쓰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