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회담을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저는 티비를 안보고 다음날 아침신문으로 봤는데, 김정일씨와 대통령께서 만난 장면을 보고 정말 울컥했습니다. 저는 올림픽에서 울나라 금메달따도 별루 무감각했었는데... (월드컵은 예외 ^^)

그런데 혹 자들은 김정일의 "이미지 전략"이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통일이 되려면 앞으로도 엄청난 시간이 흘러야 하는 건 확실할 겁니다. 언제그랬냐는 듯이 다시 예전처럼 남북관계가 돌아갈 수도 있구요. 그건 누구도 장담못하는 일이지요.
하지만 그런 걸 따지기 전에 남북정상이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 상당히 즐겁고 기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역사적인 사건에 재를 뿌리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아래는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 나왔던 기사입니다.
한국 보수우익의 삼두마차인 이철승·이도형·조갑제씨가 보는 정상회담의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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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보수우익인사'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오마이뉴스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그들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를 물어보았다. 전화인터뷰를 한 인사들은 자유민주민족회의 이철승 상임의장, 『한국논단』이도형 발행인, 『월간조선』조갑제 편집장이다.

자유민주민족회의이철승 상임의장 김대통령은 김정일의 '때'를 벗겨주는 사람이다

-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한국방송, 언론 등이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정일이 그걸 노리고 정상회담에 임한 것이다. 여태까지의 이미지를 고치고 과거의 부정적인 역사를 씻어버리기 위해서 김대통령을 평양으로 오라고 한 것이다.
21세기 통일대통령인 김정일을 상봉하러오는 남한의 김대통령..... 이런 식으로 세계언론이 김정일을 칭찬하도록 지능적인 수법을 쓰고 있다.
이것은 굉장히 교활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제까지의 역사를 보면, 김정일은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최은희·신상옥 납치, 이한영 피살 등, 여러 가지 죄악을 저질렀다. 이런 것들을 김대통령 평양방문을 이용해 남한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 등이 김정일의 기사를 우호적으로 내보내면, 그것은 김정일이 원하는 안보태세가 엉망이 되는 것이며, 그것이 김정일이 원하는 1석3조가 된다."

- 1석3조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첫째, 김정일은 앞서 열거한 사건말고도, 납북한 8만 명의 생사확인을 해주고 있지 않다. 국군포로만도 5만 명이 이북에 있다. 그들과 그 가족들은 50년이 넘게 신음을 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6·25 전쟁처리를 아무 것도 해주지 않고 있다. 결국 해결은 해주지도 않을 거면서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다루어지는 것만으로도 김정일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

둘째, 60만 평양시민들을 길거리에 동원해서, '김대중'은 한번도 나오지 않고 '김정일'과 '만세'만 외치게 했다. 김대통령을 초청해놓고, 북한에서 자신의 권력을 보여주며 강인한 이미지를 확립하려고 한다.

셋째, 남한의 학생들이 곳곳에 '인공기'를 걸게 하여 김정일의 이미지를 다시금 확인하게끔 하고 있다. 그 동안 숨어 지냈던 친북세력이 다시 일어나게끔, 안보태세를 완전히 해체하게끔 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바로 남북정상회담이다."

- 남과 북간에 평화로운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우리는 독일과 다르다. 독일은 전쟁을 치르지 않았고, 우리는 전쟁을 치뤘기 때문에 독일이 했던 방식으로는 통일이 되지 않을 것이다. 김정일이 원하는 것은 적화통일이다. 본질적인 변화가 오기 전에는 이것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개혁을 하고 개방을 해야만 평화로운 통일이 올 수 있겠지만, 김정일은 개혁개방을 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일의 이미지만 좋게 보일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에게 면죄부를 주는 입장이 되어 김정일의 더러운 때를 벗겨주는 입장밖에는 될 수 없다."

『한국논단』이도형 발행인 남북정상회담이 불쾌하다

-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보는가?

"우선, 한국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말조차 귀에 거슬리고 불쾌하여 방송3사의 인터뷰도 모두 거절했다.

우리의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국가원수이나, 북측의 대표는 민주적으로 뽑힌 사람이 아니다. 이것을 어떻게 '남북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나? 또한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가 뽑아준 국가의 대표인데, 자존심도 없이 직접 찾아가서 만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모든 언론매체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법석을 떨고 있지만, 결코 잘 될 일이 없다,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월간조선』조갑제 편집장 재평가? 그것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 김정일에 대한 재평가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이 필요한 것인가?

"재평가? 재평가는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 정치인의 행적은 그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해왔는가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지, T.V에 잠깐 나온 웃는 표정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김정일이 저지른 아웅산테러, 김현희 KAL기 폭파, 최은희·신상옥 납치, 수백만 북한인들의 아사, 말로 다할 수 없는 이런 범죄들로 평가를 해야지, 한 번 웃었다며 관상을 보고 재평가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봐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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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웃기지 않습니까?
이 세 어르신들 알고보니 참 재미있는 분들이더군요...
저도 들은 얘기이고, 아시는 분은 다 아실것 같으니 세 어르신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요... 믿는 사람, 선한 사람이 뒤통수 박박 얻어맞는 그런 세상이니까...
저도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날이갈수록 저의 순수함을 가차없이 짓밟아버리는 이 사회의 특성을 조금씩 경험하고 있습니다. 염세주의자들을 나무랄게 아닌것 같군요.. 헤헤...

PS 시험때라서 도서관에 처박혀있느라 학교에 인공기와 태극기, 한반도기가 걸려있는 것도 못봤다우... 씁쓸한 6월이 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