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졸업 후 군인의 길 vs육사 자퇴 후 편입해서 웹개발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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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육사 재학중인 4학년 생도입니다. 내년이면 졸업하는데 요즘 들어 고민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컴퓨터에 관심을 가진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로 마냥 컴퓨터라는게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무턱대고 코딩 문제부터 풀어댔습니다. 그리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대학교를 간다면 컴퓨터 전공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3학년이 되어서 육사 시험을 보았고 부모님은 대학보다는 육사를 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컴퓨터를 공부해 보고 싶었지만 제가 컴퓨터를 진짜 좋아할까라는 의구심, 입시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비주류 대학교에 들어가 취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더불어서 애들의 시선을 신경썼습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도 육사에 입학한다는 결정을 내렸었습니다.육사생활을 하면서도 컴퓨터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 존재했었고 만약 진짜로 컴퓨터 없이 못살겠다면 10년차 전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품은 채로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3학년이 되어서 컴퓨터 전공수업을 듣게 되었고 나름 재밌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3학년 말이 되면서 저 스스로 웹개발 책을 찾아보게 되었고 내가 스스로 무언가를 개발하고 만든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즐거웠고 컴퓨터란 것이 정말 배울 것이 무궁무진하고 또 앞으로도 많은 분야가 더 나올 것이고 그걸 다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점점 더 컴퓨터가 좋아졌고 올해 4학년이 되어서 10년차 전역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만약 제가 졸업하면 앞으로 남은 7년의 군생활 동안 컴퓨터를 공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대에서 제일 막내인 소위, 중위, 대위 생활은 굉장히 힘들고, 바쁘고 고됩니다. 퇴근을 일찍 할 수 있을 거란 보장도 없고 주말에도 자기개발을 할 시간이 현실적으로 적습니다. 군생활을 하면서 컴퓨터를 공부하려면 위탁을 가야하는데 위탁은 그 기간만큼 군복무를 더 해야 하기 때문에 10년차 전역은 물건너가고 군에 평생 발을 담가야 합니다. 유일한 방법은 졸업 후 사이버 특기에 지원해서 보안 일을 배우면서 일하고, 그와 더불어 컴퓨터 공부를 한 뒤 전역 후 취업하는 것입니다. 대신에 사이버 특기는 지원 시기가 언제일지 불명확하고 지원 자격이 프로그래밍 대회 우승, 컴퓨터 관련 자격증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육사를 자퇴한다면 편입을 해서 대학교를 가야하고 군대도 다시 들어가야 합니다. 편입을 하면 3수를 해서 대학교를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좋은 대학에 간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군대는 상병부터 다시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1년정도 복무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좋아하는 컴퓨터 공부를 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장교로서 군복무를 하는 경우보다 컴퓨터 공부를 훨씬 많이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점은 편입을 하기에는 제가 4학년으로 너무 늦었다는 것과 제가 컴퓨터를 잘한다고 자신하는 것이 아니여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걱정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오래 공부한 것도 아니고 단지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을 때 정말 이 분야에서 내가 원하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취업도 굉장히 어렵다고 그래서 차라리 육사에 남아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살면서 무언가를 좋아해보고 싶다는 생각,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은 적이 없고 그럴 생각을 할 용기조차도 없는 저였는데, 처음으로 이런 의지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게 의지만으로 될 일은 아니라고 스스로도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마음 속에서는 이 새로운 길이 맞을 거라고, 맞고 싶다고 계속 외쳐댑니다. 흔히들 고집만으로, 사춘기 온 아이들처럼 그저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서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또는 선택해서 실패한 인생을 사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철이 없다', '무모하다', '생각이 어리다'라는 말들을 합니다. 저는 그런 선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굉장히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속은 이미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린 상태이고 그럼에도 미래에 후회하지 않게 계속해서...계속해서 고민중입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요즘 학교생활을 하면서 이런 고민까지 같이 하다보니 정말 머릿속이 터질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속은 굉장히 설레이고 쿵쿵 뛰고 있네요. 스트레스 때문에 메말라가는 느낌보다는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그런... 두려우면서도 궁금하면서도 설레이는....?? 그런 느낌입니다 ㅋㅋㅋㅋㅎㅎ 아무튼 굉장히 진지한 생각의 길인데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른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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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나올 때까지 군생활 할 생각 없다고 결론 나온 상태라면, 군대 커리어 미련 없고 어차피 30살에 전역하고 다른 일 하게 되는 거라면 지금 하루라도 빨리 손절하는 쪽에 한 표.

irongate의 이미지

일단 시작을 했으니 졸업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육사 졸업하면 선배들의 그 강력한 인프라가 본인 것이 됩니다.
소/중/대위 과정을 모두 마쳐야 제대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중위 정도만 되도 의지가 있다면 컴퓨터 관련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동안 3년 이뤄 놓은 것을 모두 버리고 다시 시작 할 때 무엇을 보장 받을 수 있나요?
오히려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 보다 더 불안하지 않을까요?

국방부에서 있는 사이버 관련 부서 군인들 많이 만나 봤지만, 모두 현업 전문가들 보다 기술력은 떨어 집니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고급인력으로 분류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뭐 일반 군인들보다 권력(?)은 별로 없어도 자부심은 있어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잘 되어, 편입하고, 관련 학과를 좁업했다고 해도, 3~4년 늦은 것이고, 취업 역시 쉽지 않을듯 합니다. 결국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게 되고, 이런 지연은 사회생활에서 결코 좁혀지지 않고 계속 따라 다닙니다.
물론 출중한 실력이면 모든 것이 해결 될수 있으나, 웹개발은 출중한 실력으로 모든 것을 보상 받고 역전 할 수 있는 기술 지향적인 분야는 아닌 것 같습니다. 뭐 새로운 분야인 인공지능 또는 자동차 자율 주행 관련 분야등과 같이 새로운 분야면 모를까...
웹은 이미 생태계가 고정된 오래된 분야라...(웹 개발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꾸 후회하고 뒤돌아 보면, 모든 갈림길에서의 선택은 후회하기 마련 입니다. 돌아 볼수록 더욱더 후회하는 마음이 더 커지지요.
앞을 보세요. 어떻게 긴 안목으로 나의 목표를 달성 할 것 인가를 생각하고 5년, 10년, 20년 전략을 짜 보세요.
한마디 더하자면, 영어는 반드시 잘(!!!!) 하세요. 개발자가 영어도 잘하면 선택의 폭이 (과장해서)10배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에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 같아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 봤습니다."

힘내시고, 건투를 빕니다.

emptynote의 이미지

저두 이분 의견에 동감합니다. 무슨 일을 하던 인맥은 필요해요.

vagabond20의 이미지

와~ 사관생도!

앞의 Irongate 님께서 말씀하신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말 속담에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 라고, 본인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에 따라 다르겠지요.

순전히 제 생각을, 30 년 이상 이바닥에서 밥벌어 먹고 있는 나이많은 아재, 꼰대적인 시각으로 말씀드립니다.

일단, 취업걱정은 하지 않겠군요.
비슷한 연배의 젊은이들이 만약 님의 고민을 듣게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한국의) 젊은사람들 요즘 취업 잘 안되어서 난리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좀 참고, 육사 졸업하고 임관하게 되면 할일이 딱 정해져 있고 자기 하기에 따라 얼마던지 보람차고 내실있는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열정과 노력에 따라, 외국으로 컴퓨터 관련 유학을 갈 기회역시 얼마던지 주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텍사스 모 대학교 대학원에 컴싸 공부하러 갔을때 저를 마중 나온 사람이 (김대위라고) 공군사관학교 출신 대위였습니다. 공사 출신인데 시력이 좋지 않아서 전투기 조종사 쪽으로는 못 풀리고, 대신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서 컴퓨터쪽 공부를 틈틈히 하다가 기회가 닿아 미국에 컴싸 석사과정 유학을 온겁니다. 그 친구, 졸업하고 다시 들어가서 대한민국 공군 전산분야 일을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것으로 압니다.

참, 웹개발쪽 책을 보시고는 매료된것 같은데, 이제 겨우 몇달째인 웹개발쪽 일 저의 경험으로 보아 퇴근후에 틈틈히 직접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는 분야가 이쪽인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공부가 다 때가 있다고들 이야기 하고 어느정도 맞는 얘기입니다만, 30 년 넘게 C 프로그래밍만 하다가 다 늙어서 '요즘꺼 배우고 싶다'고 자원해서 분야를 바꿔 일하는 이런 사람도 있다는것, 참고하셔도 좋을것 같군요.

어떤 결정을 하든,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여의도자바

AustinKim의 이미지

IT 개발자의 몸 값이 최근에 높아 지고 있다는 뉴스를 듣고 컴퓨터 공학 분야로 커리어를 바꾸려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요. 현업 개발자로써 본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현실은 다음과 같아요.

1. 사채업자 같은 매니저들이 다가와 실현 불가능한 일정 내에 기능을 구현하라는 협박을 한다.
2.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압박을 받으며 일하며, 야근에 시달린다.
3. 코딩보다는 유지보수에 치중된 개발을 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
4. 개발 업무가 커리어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시간을 갈아 넣는 개발 업무)
5. 나이가 차면 언제든 짤릴 수 있다.

아무리 프로그래밍이 즐겁고 흥미를 느껴도, 위와 같은 상황에서 개발을 하면 재미있게 개발을 할 수 없겠죠.

제 생각에는;

육사를 졸업하시고 적성에 맞는 사이버 관련 업무를 하시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잖아요?

(개인블로그)
http://rousalome.egloos.com

joone의 이미지

공감이 갑니다. 뭐든 취미로 할때가 제일 재미있습니다.. 심지어 오픈소스 활동도.. :-)

joone의 이미지

저도 육사 졸업을 강력 권합니다. 육사 졸업도 아주 큰 경력입니다. 특히 나중에 해외취업을 한다고 하면 더더욱 중요합니다. 틈틈히 짬을 내서 코딩 공부를 하시고 웹개발쪽이면 직접 웹사이트 만들어보세요. 오픈소스 참여도 하시고 코딩 인터뷰 준비도 차근 차근하면 나중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취미로 웹개발합니다.. :-)

https://ko.wikipedia.org/wiki/%EA%B7%B8%EB%A0%88%EC%9D%B4%EC%8A%A4_%ED%98%B8%ED%8D%BC

황병희의 이미지

저도 육사 졸업에 +1 던집니다.

콤푸타를 업으로 하는것과 취미로 하는건 차이가 크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안정적인 직장(직업군인)을 가진채로 여가시간에 콤푸타를 공부하는걸 추천합니다.

신해철 wrote:
정말로 내가 이걸하지 않으면 죽을것만 같다!!!

위처럼 신해철의 마음에 버금가지 않으면
안정된 직장을 유지하는걸 다시한번 추천드립니다.
게다가 코로나 정국인지라... 이게 요즘 더 피부로 와닿습니다.

농사꾼이 드렸어요~

[우분투 18.04 파여폭스 나비에서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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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_^))//

Lipi의 이미지

안하면 나중에 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나면 내가 왜 했을까.

둘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본인이 마음가는 데로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hdcjg1991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육사 출신은 아니어도 ROTC 출신으로 개발하며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육사는 필수 복무기간이 10년이라 고민이 정말 많을 거에요.

개발자와 군인의 길... 정말 고민될 선택지입니다.
육사라면 숨만 쉬어도 중령을 달 것이고, 최소 중령은 달으니 퇴직 후 군인연금 받으며 노후를 나름 윤택하게 보낼 수도 있죠.
하지만 개발자는 그런 보장된 노후가 없죠.

그렇다고 군인의 길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닌 게, 제가 겪었던 군 조직은 많이 보수적이고 실력주의인 곳이 아니라 아마 답답함을 많이 느낄 거에요. 이것저것 제약이 아주 많은 겁니다.
그리고 정치가 난무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꽤 클거에요. 또 군 간부 사이에는 이런 말도 있죠. "진급은 훈련장이 아니라 골프장에서 이루어진다"
반면, 개발자는 실력만 있다면 이직시장이 크기 때문에 회사가 더러우면 언제든 떠날 수 있구요.

이런 환경적인 요인이 필요 없다고 하시면, 본인의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해보세요.
개발이란 게 그저 코드를 타이핑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취미로 하면 내 맘대로 만들어서 재밌겠지만, 회사의 일원이 된다면 팔릴 만한 것들을 만들어야 하며,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해야 합니다.
그저 개발이란 게 좋은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상황이 반복됐을 때, 현타가 올겁니다.

그래서 목표를 '개발'이 아니라, 개발은 그저 수단일 뿐이고 이 수단을 사용하여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루어내고 싶은 지를 목표로 삼는 게 좋습니다.
만약 그런 게 아직 없다면, 아직은 더 고민을 하시고, 목표가 확고하다면 당장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요새 개발을 비전공으로 35살에 시작하는 사람들도 꽤 많기 때문에 글쓴이님은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후배님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DarkSide의 이미지

숨만 쉬어도 중령다는 건 90년초까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