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디스크가 5초마다 쩔그럭 소리를 낸다

제가 버그 관리 하는 곳들을 많이 다녀본것은 아니지만 이 버그 보고 글타래는 상당히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130여개 안팍의 댓글이 달려있고 4개의 중복된 버그를 포함하면서 6~70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이 버그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올라오는 글들을 죽 읽어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간추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하드 디스크는, 특히 노트북용, 충격 방지나 절전을 위해서 디스크 헤드를 안전한 위치로 옮기는 기능이 있다. 보통 일정 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이런 동작을 하는 설정이 디스크 자체에 기록되어 있다. 이 때 하드마다 다르겠지만 특유의 딸그락 소리가 난다.
- 우분투를 사용하는 많은 노트북 사용자들이 이런 이상 소음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 hdparm -B254(255) /dev/somedisk 명령으로 이런 증상을 해결할 수 있었다.
- 우분투에 설치 되어 있는 acpi 관련 스크립트 중에서 -B1 설정을 적용하는 내용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문제의 원인은 우분투의 잘못된 하드 디스크 설정일 것이다
- 아니다, 그 설정 내용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다른 곳에 원인이 있다.
- 우분투 개발자들은 하드 디스크 초기값을 건드리지 않았다. 아니다, 건드리고 있다.
- 확인해보니 맞는 얘기다 그 설정을 실제 적용되지 않는다. 그럼 왜 윈도우즈나 맥 오에스를 쓸때는 이런 증상이 없는 것인가.
- 윈도우즈나 맥오에스는 하드 디스크에 기록되어 있는 초기값과 관계없이 적절한 값으로 다시 설정하는 것 같다.
- 그럼 우분투도 그리 하자.

- 근데 왜 이 버그는 아직 중요도가 겨우 'wishlist'에 머물러 있느냐 // 이 불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 )

주요 쟁점은 우분투에서 하드 디스크의 설정을 실제 건드리느냐 아니냐와 어쨌든 초기값을 무시하고 적절한 값으로 셋팅을 해줘야 되느냐 아니냐인 것 같습니다.

디스크 헤드가 안전한 곳으로 옮겨가는 행동을 Load/Unload라고 표시하는데 S.M.A.R.T 기능이 있는 하드들은 이 기록이 내부 펌웨어에 누적되서 기록되는 모양입니다.

중요한 것은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최대 Load/Unload Cycle이 정해져 있고 이 횟수를 넘으면 하드 디스크의 정상적인 동작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대략 견딜수 있는 내구력을 지정해 놨다는 것이죠.

디스크의 초기값이 그러하든 아니면 우분투에서 잘못된 설정을 한 것이든 쩔그럭 소리와 더불어 일어나는 Load/Unload 횟수가 비정상으로 많기 때문에 하드 디스크의 수명을 매우 빠르게 갉아 먹고 있다는게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 글타래 중 한분이 smartmontools 패키지를 이용해서 보기 좋게 디스크의 상태를 출력해주는 펄 스크립트를 올려주셔서 저도 실행해 봤는데요, 출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disk-stats -y
PM-related Hard disk health:
 
                      Load/Unload cycles : 52711 of 300000 (17.57% of life)
    Power-Off retract (Emergency unload? : 158 of 20000 (0.79% of life)
                         Power-On cycles : 264
          Start/Stop (PM Spindown) count : 244 of 300000 (0.08% of life)
                          Power-On hours : 617 of 20000 (3.08% of life)
            Temperatures during lifetime : 0 to 20, manufacturer limits: 5 to 55 (°C)
     Average Load/Unload cycles per hour : 85.431

저도 꽤 오랫동안 쩔그럭 소리에 시달려서 살아서 그런지 저 출력대로라면 구입한지 채 5달이 되지 않은 제 노트북 하드가 17%의 Load/Unload Cycle을 소모했습니다. 최대치가 300,000회로 지정되어 있네요.

물론 저 수치가 넘어가도 바로 동작을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부터는 대략 생명이 위험하다고 봐야겠죠.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해지는 군요.

저도 이런쪽은 기술적으로 잘 몰라서 올바르게 해석한 것인지 불안하네요. 관련해서 더 아시는 분 있으면 좋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disk-stats 펄 스크립트 첨부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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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잇

이 문제가 digg.com과 slashdot.org에 기사로 올랐군요. digg.com 기사야 아무나 올릴 수 있긴한데 digg 점수가 천점이 넘었습니다. 적은편은 아니죠.

기본적으로 활성화 되지 않는 laptop-mode를 사용자가 일부러 켜지 않는 한 우분투는 하드 디스크 절전 설정에 손대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윈도우즈나 맥에서 일어나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그런 오에스들은 절전 설정에 따로 손을 댄다던지 아니면 디스크에 접근하는 빈도수라던가 하는게 다르기 때문인데 ...

'어쨌든 씨바 고쳐줘!'가 사용자들의 목소리 같습니다.. -_- 저도 그래요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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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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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