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SS 개발자 다큐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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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런던에 다녀왔습니다. "트랜스미션"이라는 프로젝트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서요. 독립미디어를 온라인으로 배급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려는 건데요, 영어가 안되는지라 당최 알아듣지도, 말도 못하고 과묵하게.. 채팅만 하다 왔습니다 -_- (내 돈으로 간게 아니니 망정이지. 그래도 혹 빈정 상할 분 있으면 죄송 orz)

여튼, 그 회의 이틀째 날에 BFI 라고, 한국의 국립극장쯤 되는 곳에서 상영회가 있었습니다. Citizen Video 라고 해서, 전 "별거 있겠어" 그랬는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재밌고, 내용도 알차고, 신선했거든요. 휘발성 뇌라 다 까먹긴 했는데 그 중 인상 깊었던 것은, "파일 공유"던가요, P2P 던가 하여간 그것에 대한 다큐였습니다. 미디어 활동가들이 정보통신 주제에 대해 다뤘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 주제를 재밌고, 와 닿게 만든 다큐를 보니 "그래 저렇게 해야돼.."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보고는, 다음 영화에서 바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_-

상영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며 생각한게, 그래서 한국도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F/OSS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사는 모습을 다큐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에 10주년 행사때 보니 비됴 작업을 하시는 분도 꽤 돼시는 것 같더군요. 일단 그날 제가 찍어둔 것도 있고 해서 살짝 그림은 그려지는데요. 10주년 행사의 큰 장면과 뒷 모습,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코드페스트, 그리고 인기 있는 몇분의 인터뷰와 일하는, 사는 모습 등을 엮으면 어떨까. 그래서 사람들에게 우리가 외계인이기 전에 사람임을 말하는 겁니다 :)

어떠신가요? 혹시 이런 생각을 하신 분이 계셨으려나? 제가 독립영화 감독 몇분과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해서 어떤 면에서든 지원은 가능할 거 같은데, 혹 좋은 기획, 아이디어 있으면 한번 해보면 좋겠군요. 재밌을 것 같은데요 ㅎㅎ

권순선의 이미지

재미있을 듯 합니다. 결과물이 CC와 같이 공유/재배포가 가능한 형태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지각생의 이미지

만들게 된다면, 당연히 공유/재배포가 가능하게끔 해야겠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다니 이거 정말 추진해봐야겠습니다 :) 다만, 제가 관련 실무를 아는게 아니라서 준비하는데 시간은 좀 걸릴 것 같군요.

구성을 위해서 KLDP 예전 글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할 수 있을까? ㅎㅎ)
그리고 KLDP에 오시는 분들이 아이디어, 의견들을 주시면 좋을 것 같구요. 이를테면 인터뷰를 한다면 어느 분들이 좋을지, 어떤 분들이 관심 가는지 등.
그리고 제작 과정에도 참여해주면 더 살아있는, 재밌는 내용이 될텐데요. 혹 같이 하실분 계시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