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Solaris와 GNU.

제가 ZFS를 '궁극의 파일시스템'이라고 부르는 말에 동의하는 이유는, 그런 주장이 보통 파일시스템을 비교할 때 언급하는 속도, 안정성 등의 벤치마크 자료에 근거했다기 보다는 ZFS가 기존 파일시스템에 없는 전혀 새로운 개념을 채택하거나 혹은 일부 하이엔드 파일시스템에만 있는 기능들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 근거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외형적으로 특이한 점은 파티션이나 마운트를 위한 설정파일이 없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포맷이나 fsck 같은 개념도 불필요 합니다. 그냥 하드를 하나 사서 포맷도 안하고 pool을 만들었더니 마운트까지 되더군요; 심지어 엔디안이 다른 다른 머신에 그냥 하드를 옮겨서 import 명령만 내리면 곧장 사용가능한 상태로 마운트 됩니다. 또한 파티션 사이즈를 미리 정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공간이 부족해지면 새로 하드를 사서 파티션을 잡아 다른데 마운트 하고 기존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풀에 하드만 가져다 붙이면 모든 파일시스템 크기가 자동으로 증가해 버립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미러를 설정할 경우 예컨대 그 중 어느 한 디스크에 물리적으로 쓰레기 데이터를 무작위로 집어 넣어도 그냥 조용히 알아서 복구해 버립니다; 이 부분은 홈페이지에 플래쉬 데모가 있는데 꽤 인상적이더군요. 또한 꼭 미러링을 안하더라도 모든 데이터 조작이 copy-on-write로 일어나고 실제 모든 데이터 블록에 대한 체크섬을 관리하기 때문에 최소한 디스크에 물리적 문제가 생겨도 아예 읽지를 못하면 몰라도 잘못된 데이터를 반환하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디스크를 언마운트 하거나 하지 않고 사용 중에도 필요하면 하드에 기록된 모든 데이터를 실제로 한 번씩 읽어봐서 문제가 될 것 같으면 다른 블록으로 옮기거나 하는 방식으로 체크를 할 수도 있더군요.

그 밖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기능은 스냅샷 기능과 압축 저장 기능인데 전자의 경우 백업 없이 마치 하드디스크를 소스 저장소 처럼 사용하면서 필요하면 이전 상태로 롤백할 수 있고, 후자의 경우 저 처럼 디스크 공간이 많지 않은 사용자에게 좋은 기능 같습니다. (오늘 자바 관련 블로그에 보니까 원래 크기의 18% 정도로 저장이 되는데 큰 오버헤드는 없다고 하더군요)

사소하게는 현존하는 유일한 128비트 파일시스템이란 점도 있겠죠...

쓰고나니까 마치 썬 사 직원의 홍보글 같이 되어 버렸지만;; 어쨌든 기존 ext3 같은 리눅스에서 흔히 쓰는 파일 시스템에 비해 뭔가 획기적인 기능이 많이 포함된 것은 분명합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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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과연 궁극의 파일 시스템이라고 부를 만하네요. 제가 "궁극의"라는 수식을 좀 오해했군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