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활동이 재미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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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책등을 보면 오픈소스나 위키피디아 붐을 소개하면서
사람들이 재미로 지식을 나누고 등등..으로 설명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wine 을 개발하시는 호주 개발자분을 만난적이 있는데
아마도 제 느낌에 재미로 개발에 참여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그게 일인 분이셨지만, 그래도 재미를 느끼면서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두종류의 개발자기 있는것 같습니다.
1. 예전에는 개발이 재밌었던 사람
2. 개발은 일이지 재미는 아닌 사람

외국에는 재미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위키피디아나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많은걸까요?
우리나라는 재미를 느끼시는 분들이 적은걸까요?
근데 이런 질문은 이미 수도없이 대두되어왔고, 늘 뾰족한 해답없이 제자리 돌기만 했었던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의문은 뭐냐면요
왜 이런 사회적 심리학적 인류문화적 현상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개발자 당사자들밖에 고민하는 사람이 없는걸까요?
구글본사 야후본사에는 심리학 인류학 전문가들이 모여서 "사람들은 왜?"를 연구한다던데
왜 우리는 우리들끼리 모여서 왜 우리는 이러지 못하는가를 우리들 스스로 분석해야하는 걸까요.

마음이 아픈 사람이 왜 자기 마음이 아픈지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 스스로 아는 경우는 드물지요.
스스로 알면 그때부터 치유가 시작되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만약 그 해답을 알았다면 할 수 있는 뭔가를 했겠지요.
이런걸 연구하는게 인문학이라고 아는데
우리나라의 인문학은 이미 몰락했고, 공학은 몰락중이라는 말이 맞는걸까요.

국내에서 네이버 지식인이 위키피디아보다 더 성공학 수 있었던것은
우리나라의 어떤 문화때문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개발자들이 아무리 개발해도 사람들의 심리학적 문화적 장벽을 못넘으면
묻혀지는건데 그런 연구는 누가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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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이렇게 이야기하긴 좀 슬프기도 하고... 어떤 분은 검방저 보인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는 데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일단은 지식인과 위키부터...)
1. 눈에 보이는 수치적/물질적 보상을 원하고 실질적으로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니면 잘 뛰어들려 하지 않는다.
네이버에 지식인에 내동을 걸고 그걸 받아 볼려고 정확한지 아닌지 확인도 안 해 보고 아는 데로 답변을 단다거나 별 짓거리를 다 하는 개초딩들과 무개념인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생각됩니다. 이런 경우의 사람들은 자신이 뭔가 해냈다거나(단지 의미적으로) 가진걸 나누면서 느껴지는 희열에 대해 잘 모릅니다. 더해서 그렇게 공헌해서 결국 얻어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며 특별히 명성이 많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2. 잘못 인식되고 잘못 이해되고 잘못 수입된 문화 때문이라고 봅니다.
개인주의와 다원화, 그리고 기존의 '우리'라는 이름하에 있는 군중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개인주의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개인적인 성향과 생각을 서로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서로 피해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자신의 자유를 찾아 가는 거조. 그런데 이것이 '이기주의'로 변질 되어 받아들여 진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기적으로 보아 자신에게 실질적으로 이익이 된다거나 "내가 잘났음"을 Wiki쪽에서는 표현하기가(PR하는 거조.) 어렵다고 생각들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쪽으론 잘 안 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대세의 것에 군중 심리가 감화되어 몰려 가는 거 같습니다. 지식인을 많이들 쓴다고 하더라,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더라 더라 더라 더라... 이러니 그 쪽으론 몰리긴 하는데 특별히 Wiki나 이런 쪽에 대해서 누가 홍보를 한다거나 그런걸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은 광고도 하고 실제로 써 본 사람들이 대세를 만들어 내고 그냥 그것을 받아 드리는 쪽은 그 군중 심리에 휩쓸리는 거 같습니다. 이 대세라는 것이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대중 문화라는 것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대중 문화의 흐름이 이미 대세를 타지 못하는 사람이나 대세가 아닌 문화에 대해서는 베타적이고 외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문제는 우리가(정확히는 우리 조상님들 부터 해서 지금 우리 세대까지 포함하여...) 서양 계열 문화와 국제적 문화 및 습성 풍습, 문물을 받아 드리는 과정에 걸러네기나 승화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것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그냥 받아드리는 쪽에 비해 그 노력이 미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디자인에 있어서 위키와 지식인(정확히는 네이버나 우리나라 포털)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데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시각장애인이라 제 입장에서는 무지 복잡하거나 정리가 잘 되어 있거나 이 차이 밖에 없습니다. 위키백과나 대부분의 위치와 네이버 같은 포털이 말이조. 하지만 주위를 살펴보니 시각장애인이 아닌 분들은 보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허접하다', '구리다'라는 말들을 많이 쓰는데 위키 같은 사이트 켜 놓으면 이런 소리 많이 듣습니다. 도대체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허접하다', '구리다'는 말은 아마도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많큼 화려하고 뭔가 내용물이 많이 않아 마음에 안 든다는 표현이겠조. 또한 그런 '허접'하고 '구린' 디자인에 거부감까지 든다고 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이런 현상은 아마도 다원화된 사회를 살면서도 실질적으로 다원화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 문화 자체가 환경 자체가 적응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구린', '허접한' 사이트들에 접근을 잘 안 하려 드는 거라고 봅니다.
4. 자신에게 꼭 맞는 것을 '시간도 없고 바쁜데' 그냥 대충 누가 빨리 찾아 주거나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보면 도둑놈 심보이고 어떻게 보면 환경이 그래서 이럴 수 밖에 없구나 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들 입니다. 사람들은 익숙하고(쉽고?) 자신이 원하는걸 남이 던저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매우 좋아합니다. 물론 저도 항상 안 그렇다고는 말 못하기 때문에 부끄럽지만요. 그런데 보면 위키는 직접적으로 그렇게 답을 던저주는 시스템은 아닙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그러기 위해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지식인은 서로 그래 보자고 만들었고 그걸 촉진하기 위해서 내공도 있는데 말이조. 그러니 잘 안 찾게 되고(위키를) 잘 안 찾으면 기여하고 싶거나 그런 기분이 생길 일도 없을 겁니다.

이번엔 원 발제하신 분의 다른 말씀들에 대해 제가 생각해 본 것을 적습니다. 사실 뭐 이건 뭉뚱구려서 생각해 본 겁니다.
1. 평준화와 반복 실제 없는 관료적 현실 주의(이건 제가 지금 만들어본 말입니다 으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학 입시고 직장이고 전부 사람들 스스로 어떤 분위기와 흐름을 만들어 놓고 평준화 시키고 그게 '도'인냥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듯이 받아드리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재미란건 별로 없습니다. 남들이 다들 하니까, 이제 뭐 내가 나이가 몇인데 다들 일로 생각하는 개발을 재미로 하고 자빠저 있냐... 이런 식이 되어 간다는 거조. 물론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으실 수도 있찌만 많은 분들이 한경 탓이 크고 상황 탓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일이고 '노동'이라고 밖에 받아 드리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들 때문이라고 봅니다. 저는 아직 취업한 사람이 아니고 원래 컴퓨터 공학이나 전산학을 전공으로 하고 싶었지만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 여기 계신 많은 개발자 분들 및 다른 곳 어딘가에 계신 전공자 및 개발자 분들의 마음을 정확히 이해하고 느끼고 있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지금 까지 KLDP나 다른 커뮤니티들에서 봐 온 개발자 분들의 하소연이나 이야기들을 생각해 볼 때 그렇다고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 근무하다 보면 열받게 하는 '갑'들도 따지고 보면 다른 '갑'들이 다 그러니까 업계가 그렇게 흘러가니까 그렇게 하는 경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런 '갑'들의 문화와 경영층 및 관리 직급(실질적인 개발이나 시스템 관리 등과 관련 없는 관리 직급들) 들의 문화는 어디서 왔는가에 대해 따저봐야 될 겁니다. 저는 이 부분을 실제가 빠진 관료적/경영적인 이익 창출 및 영리 달성을 목표로 하는 현실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영학 하셔서 지금 열심히 경영하고 계신 분들, 회계 하셔서 열심히 회계 하시는 분들이 노하실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제품을 개발하면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제품이 무엇이며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개발자와 엔지니어에 대해서 관심도 별로 없을 뿐더러 '키보드질'이나 할 줄 아는 '노동'을 잘 모르지만 시키면 열심히 하는 그런 존재들로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제 눈엔 그렇게 밖에 안 보입니다.) 이러다 보니 실제가 없는 관료주의적인 측면에서의 이익 창출과 영리 추구는 알게 모르게 불화만 만들어 네고 실질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와 일하는 기쁨을 빼앗아가게 하는 흐름을 만들어 내게 되는 거라고 봅니다. 이러다 보니 개발을 재미있게 하다가도 세월이 지나고 개발하다가 지치고 찌들고 치가 떨리도록 이거 저거 당하다 조니 당연히 오픈 소스에 참여해서 개발하는 것에 대해선 아마 신물이 나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아마 특정 부분을 제외하면 위에 위키와 지식인에 대한 생각도 이 맥락과 어느 정도는 맞아 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이상입니다.

그리고 즐겁냐는 질문에는... 저는 많은 프로젝트에 참가해 보지도 못했고 CUBRID 같은 경우에 처음에 오픈소스로 풀렸을 때 잠시 수정하고 지금은 커밋이나 코드리뷰 한 줄도 못 쓰는 상황 입니다만, XE Core 프로젝트에서 CUBRID 관련된 부분을 수정하고 하면서 참여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웹 인터페이스 쪽은 잘 알지도 못하고 자신도 없지만 front-end가 아닌 back-end 쪽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고 CUBRID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용하는 중이고... 하여튼 그래서 관련된 부분을 하나 하나 수정해 나가고 이게 과연 발전의 방향으로 가는 건지 어떤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발전되어 간다고 믿으면서 코딩하고 커밋하고... 이런 과정 속에서 보람도 느끼고 행복합니다. 비전공자라 그럴 수 있다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럼 장문을 마치겠습니다. 글에 두서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 이여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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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천사

neocoin의 이미지

그냥.. 한국은 인구대비 업무 시간이 길어서 참여율이 저조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5시부터 거리를 걷게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관람할 꺼고 더 많은 사람들이 멀쩡한 정신으로 위키나 문서를 작성하겠죠..

종종 직업을 아는 블로그들을 읽다 보면, 핏발선 눈을 부비며 작성하시는 작성자들이 보이는 느낌이에요.

bus710의 이미지

한국이 그럭저럭 살만해 지면서 '목적부재'의 사회가 된 것 같습니다.
길가다가 총맞을 일도 없고, 몸만 건강하다면 입에 풀칠 정도는 할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하고,

어른들은 국민소득 얘길하면서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하지만,
이제 한국이 중국, 남미, 인도의 추격을 뿌리치고
유럽이나 미국 수준이 되려면,
흔히 말하는 '잉여짓'이 각광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도 오픈소스 활동은 우리 나라 분위기에 있어서 '잉여짓' 입니다.
(물론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분 나빠하지 않으셨으면...)

하지만 그런 잉여짓이 세상을 바꿀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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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nly one time

사랑천사의 이미지

뭔가 배풀고 나누고 지금 당장의 '내' 이익이 아니라 돌고 도는 이익과 발전을 위해 공헌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기회가 늘어나는건 앞으로는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그게 오픈소스 활동이던 위키에 공헌하는 것이건...

그리고 한국의 IT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자유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주어지지 않는 이유는... 그 역시 저는 제가 위에 쓴 글에서 실제가 없는 관료적/경영적 이익 창출, 영리 추구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했을 때 능율이 오르고 엔지니어와 개발자에게 뭐가 필요하고 사회적으로 뭐가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며 지금 우리가 개발하는 제품이 뭔지 왜 그게 필요한지 대강이라도 어떤 기술들이 녹아 들어가고 깊히는 아니어도 개발자나 엔지니어의 노고가 어느 정도 될 것인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 관리층들과 나라님들이 알고 있고 그게 맞게 대처한다면 이런 일이야 없겠조 지금처럼. 애고고.
-- 이여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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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천사

okdongil의 이미지

제 주변에는 두종류의 개발자기 있는것 같습니다.
1. 예전에는 개발이 재밌었던 사람
2. 개발은 일이지 재미는 아는 사람

-----> 그럼 기오님 주변에는 개발이 재밌는 분은 없는 건가요??
좀 서글프네요....
사실 저도 요새 좀 그렇습니다...

제 주변에는 아직 몇 분이 계시는데요..
좀 걱정 스럽습니다.

개발이 재밌어서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방전 될까봐요.
그리고 윗 분들이나 몇몇 분들은 그런 분들을 이용한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개발이 재미없어질 까봐
걱정이 됩니다.

오리가날지못해우물에빠진날의 이미지

개발이 재미있었던적은 없는것 같네요.
하지만 모르는걸 알게되었을때는 재미를 많이 느낍니다.
요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