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기사를 쓴 기자는 뭘 알고 쓴 걸까요?

예전부터 우리는 전부 암호가 걸린 무선랜을 그냥 썼었나봐요... 왜 나만 몰랐지 ㅠㅠㅠ

============================
Welcome to my small Organization, volks 'ㅅ'

기자가 기사를 제대로 썼는데요...
이 기사의 논점은 그겁니다. 암호가 걸리지 않은 AP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아무렇지 않게 적당히 알아서 썼는데, 이제는 이걸 법으로 막아서 AP에 암호를 걸지 않으면 그 AP를 사용하지 못하게하겠다는 것이 K사의 전략입니다.
그러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되었나? 그 원인은 바로 "아이폰"이죠...

K사는 무선데이터 통신수입을 포기하고서도 아이폰을 도입하는 이유는 어차피 무선AP를 통한 인터넷이 아이폰의 최대 강점이라고 봤을때, 어차피 깔아놓은 네*팟AP를 활용해서 아이폰 서비스를 해서 이익은 못내더라도 최소한의 투자만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잡자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전략에 있어서 S사나 L사는 무선AP를 깔지 않더라도 K사와 비슷한 서비스를 할수는 있는데, 그 기반이 되는 것이 개인이 만들어놓은 무선 공유기 입니다.
폰에 무선인터넷이 된다면, 굳이 K사의 아이폰을 사거나, 혹은 아이폰에 연동된 네*팟 연동을 받지 않더라도 적당히 무선AP를 연결해서 인터넷을 하면 되고, S나 L사는 이걸 막을 이유는 없겠지요.

따라서, K사에서는 아이폰으로 일단 무선스마트폰시장에 깃발을 꼽고, 최소한의 투자를 위해 기존의 자사 AP를 사용해서 수익은 안나더라도 시장을 버텨보겠다는 거고, 그 동안은 S나 L사가 개인 무선AP를 통해서 무임승차하는 것을 "보안"을 빙자해서 법으로 규제해보겠다는 뜻입니다.

즉, 암호가 걸린 무선랜도 현재는 암호만 알면 쓰는데, 이제는 암호를 알아도 AP에 접속(그게 내것이던 남의 것이던) "돈"을 내지 않으면 못 쓰게 하겠다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겁니다.

--------------------------------
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 전... 그 사실을 기자가 해석하는 모양새가 너무 웃기다는 겁니다.
> "PC 이용자들이 시내에서 다른 기업이나 개인이 보안을 설정한 무선랜(WiFi)망은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든지...
> "일반인들이 시내에서 무선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는 곳은 이통사들이 망을 개방하고 있는 커피숍 등 일부 장소에 국한될 전망이다."라고 얘기를 하는게
> 너무 웃긴 겁니다.

이거 기자가 제대로 해석한거 맞을건데요. 전혀 웃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KT가 법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은 무선랜 사용 자체에 대해서 ID 등을 발급받지 못하면, 개인의 무선 인터넷 AP에도 암호를 안다고 해도 접속하지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즉, 모든 전국의 무선 인터넷망을 폐쇄형 구조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기자가 제대로 이야기한 거 맞아요. 웃긴게 아니라...

내가 우리 회사에 인터넷을 가입하고, 거기에 무선랜 AP를 설치하고 회사직원이 사용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개개인별로(혹은 회사 전체의 사람수대로) 무선인터넷 가입요금을 내고 ID를 발급받지 않으면, 무선인터넷을 못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단말기가 핸드폰이거나 PC거나 상관없이, 통신사의 무선랜 인증을 거쳐야만 무선랜을 쓰게 하겠다는 거고, 커피숍등 망을 개방한 곳이 아니면 아무데서도 못쓰게 하겠다는 거 맞습니다.

--------------------------------
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이 문제가 생각보다 굉장한 파장을 불러일으킬만한 내용인데도, 오히려 종량제과금보다 더 조용하게 처리가 되고 있는 듯 하네요.

어쨌던, 아이폰이 도입되면 한국의 폐쇄된 무선데이터통신이 개방될 것이라는 순진한 도입파들의 생각을 여지없이 밟아버리고, 무선인터넷 망을 핸드폰 망처럼 폐쇄망으로 바꿔버리는 아이디어는 진짜 놀랍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종량제, 공유기 과금 등을 주장할 이유가 없죠. 당연히 되는 구조가 되니까요...

한마디로 애플의 아이폰 덕분에 통신사업자들은 십년묵은 체증을 한방에 날리게 되었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AP는 보안을 걸도록 법제화한다.
2) 보안이 걸리지 않은 AP는 인터넷을 차단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가정용 인터넷에 접속하면 유선이든 무선이든 가입자 인증을 거치도록 한다.
3) 유무선 통합패키지가 나왔다는 것은 앞으로는 "유선망"만 가입하는 상품은 없어진다.
4) 핸드폰이던 PC든 유선이든 무선이던 모든 인터넷은 인증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다.
5) 명분은 "보안 인증이 없는 AP"를 통해서 불순세력이 DOS공격을 하거나, 반정부 반사회적인 악플을 유포할 수 있으므로 차단한다.

이런 형태로 갈 것이 분명합니다. S사나 L사는 대략 보고 있다가 특정시점에 AP를 투자하고 유무선 통합요금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 도입의 최대 성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모르는 사람은 몰라서 가만히 있고, 아는 사람은 농담을 꽤 진지하게 한다며 웃고 있겠죠.

'순진한 도입파'의 일원으로써... 정말 맘 많이 상했습니다.
뭐... 애기들 코 묻은 돈 따먹는 재미가 쏠쏠하긴 하겠죠.

위기의식이 없는 건지, 개념자체가 없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왜 엉뚱한 시장을 바라보며 실현 불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나와서 구걸하는거죠 ?
그냥 망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사들이 시간 좀 벌어보려는 일시적인 단합일까요 ?

OTL

KT, 애플에 "아이폰 무선랜 제어…안되겠니?"

KT가 아이폰의 무선랜(WIFI) 기능을 로그인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애플에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KT(대표 이석채)에 따르면 아이폰 국내 출시를 위한 애플과의 협상 과정에서 사용자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아이폰의 무선랜 기능을 로그인 방식으로 전환해 줄 것을 애플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후략 ...

역시 KT 로군요.

흥미진진해집니다.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Don't be *EVIL*